바람 부는 날이면 나는 점 보러 간다 - 답답하고 어수선한 마음 달래주는 점의 위로
이지형 지음 / 예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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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주 그리고 관상 이런 것에 조금 관심이 있었던 적이 있다. 아마도 대학시절 이었던 것 같은데 그 시절 나의 미래가 궁금하였다. 아무도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이다 이야기하지 않았으며 나 역시 미래에 대한 꿈이나 비전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 그 때의 기억으로는 내 사주는 그렇게 좋은 사주는 아니었던 것 같았다. 장가도 늦게 가고 아이들은 좀 많이 낳는 다고 하였고 초년 운이 좋지 않아서 말년에나 조금 형편이 좋아지는 정도의 사주 였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일을 잊고 살다가 이 책을 읽다가 장난삼아 보았던 이직하고 연수를 받고 돌아오는 길에 사주카페인가에 들려서 본 사주의 기억이 떠올랐다. 아마도 심리적으로 가장 불안하고 위로를 받고 싶었던 시기에 나는 사주에 관상에 그렇게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미래를 보고 싶은 그리고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을 받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지만 두 번의 경험이 모두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우리는 사주를 왜 보려고 할까?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저자는 편안한 말로 그리고 사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주에 대한 오해와 사실을 이야기하여 준다. 왜 같은 사주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는 조금 어색함이 있기는 하였지만 나름 저자의 논리에 수긍을 하게 되는 것이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리고 사주가 나쁘다 하여 다른 또 다른 방법을 찾아 미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말에는 전적으로 공감을 하게 한다. 그리고 사주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전혀 쓸모가 없을 것 같았던 사주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만들어 준다.

 

고난의 가장 큰 이유는 억울함이기 때문이다. 내가 받아야 할 벌을 받고, 당연히 나의 몫인 고난을 받았다고 힘들어 할 사람 별로 없다. 시련의 시점에서는 누구나 다 억울하다.

그러나 그 억울함은 버려야 한다. 직전, 상승일로에 있던 나의 운명 지금 잘나가는 다른 사람들의 운명은 곁눈질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돌이킬 수 없는 비용은 바로 지금 땅 깊이 ‘매몰’해야 한다. 그래야 운명이 바뀐다. (199쪽)

 

관상은 자신이 살아오는 과정을 얼굴에 담아내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태어난 일과 시로 만들어진 사주는 결정된 자신의 운명이라 포기하고 그냥 시련이 오면 주저앉으려 하는 것이 사람의 습성이기도 하다. 나는 위의 문구를 몇 번 읽으면서 그렇게 억울한가? 나는 왜 그 억울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나를 망가뜨리고 있는가? 사주는 그렇게 위안을 주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같은 사주에 다른 운명의 사람은 그 운명이 한정적이지 않다는 말을 내포하고 있으며 저자는 여러 부분에 걸쳐서 그 운명의 순환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주는 자신의 처지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만 기억을 하고 있을 뿐 좋고 화려한 시절에는 자신의 운명에 대한 생각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습성이 아닌가 한다.

 

정해진 운명이 분명히 있다는 것,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 운명이 아무리 잔혹하고 뛰어넘을 수 없다 해도 그 상황을 견디고 꿋꿋하게 살아남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

 

사람은 그렇게 운명보다 강하다. (260쪽)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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