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책이다 - 시간과 연민, 사랑에 대하여 이동진과 함께 읽는 책들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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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얼굴, 그리고 이름이 책에 관심을 가게 만들어 주는 책입니다. 요즘 책에 관한 책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어서 좀 어수선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렇게 책을 대하는 방법을 보고 싶은 건 같은 책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본다는 것입니다. 그 많은 사고의 폭을 저자는 쓰고 읽는 사람은 자신의 처지에 맞게 상상을 한 세계를 다시 만들어 갑니다. 저자인 이동진은 영화평론가라고 합니다. 책을 읽다가 영화를 좋아하는 안 사람에게 물어 보니 주말 영화 소개프로에 나온다고 하네요. 나도 보았을 거라고 합니다. 좀 나대는 사람 말고 조용하고 차분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책날개의 사진을 보니 언 듯 본 것 같습니다. 프롤로그를 읽다가 깜짝 놀랍니다. 사들인 책이 만권이 넘으면 어느 정도나 되는 것일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 혹은 장서가, 어떤 타입의 사람일까? 그리고 이런 사람은 책을 어떻게 대하는 것일까? 궁금함은 책장을 넘기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재미있는 책 구성입니다. 책에 대한 혹은 저자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책의 한 두 페이지를 옮겨 놓은 인상적인 구절 그리곤 자신만의 또 다른 창작이 이어집니다.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능력과 그 능력의 정의하는 일에 익숙한 사람으로 보여 집니다. 많은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책에 밑줄 긋는 일에 재미를 들게 만들어준 책이 아마도 이 책인 것 같습니다. 밑줄을 자꾸 긋게 만드는 것은 저자의 따뜻한 마음 같은 것을 느끼게 하는 구성이 아닐까 합니다. 행복에 대한 생각, 사랑에 대한 생각 그리고 일에 대한 생각을 가만히 살펴보면 현재에서 행복을 느끼고 가슴 아픈 사랑이었다 하더라도 과정을 돌아보며 사랑에 대한 감정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위인이 되기 위해 버려야 했던 그들의 삶에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잠깐 그의 글을 조금 인용해 보겠습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훈장이 아니라 곳곳에 감춘 흉터야 말로 사랑을 아름답게 할 수 있다. 당도하지 못하는 사랑, 되돌아가는 사랑, 심지어 끊어지고 마는 사랑까지 아름다울 수 있다고 강변하게 되는 근거는 명확하다. 사랑이란 도착 지점이 아니라 여정 그 자체를 일컫는 말이니까 (137쪽)

 

어쩌면 행복은 확고한 의지로 추구해서 도달할 수 있는 목표가 도리 수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성실하게 시간 속을 걸어가는 자에게 뜻하지 않게 주어지는 일상의 보너스 같은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81쪽)

 

위인이라고 예외 없이 전부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은 분명 아니겠지요. 하지만 예술이나 학문의 영역이든 정치나 탐사의 영역이든 역사에 많은 업적을 이루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삶 자체는 행복에서 멀어지기 쉽다는 것은 아마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31쪽)

 

 

책을 읽고 그 생각을 추려내는 과정에서 독자의 창작이 시작 됩니다. 어떤 사람은 책을 읽으면서 질문을 많이 하라고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일상을 생각하고 생각을 정리하여 감성을 담은 글을 다시 만들어 내는 과정이 진정한 독서가 아닐까 합니다. 이동진의 밤은 책이다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항상 긍정을 하는 나에게는 어쩌면 또다는 생각의 틈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말입니다. 예전의 책도 그렇고 저에게는 모두 책들을 비판하기 보다는 긍정의 시그널들이 강합니다. 작가가 힘들게 만들었을 내용에 공감은 못할망정 비판을 하기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영화평론가인 작가의 직업에 따뜻한 마음이 바탕에 있을 것 같아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그에게 먼저 의견을 들어 보고 싶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밤은 책을 가까이 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감성적으로 사람을 끌어 들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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