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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죄의식으로 고통받는가
캐럴라인 브레이지어 지음, 유자화 옮김 / 알마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젠가 모르지만 스스로 자신을 옥죄는 감정, 즉 죄의식에 의해 잠을 못 이루고, 고민하고 걱정하며 스스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해 안절부절 한 감정을 가진 적이 있다. 누구에게나 그런 시간과 고민이 있었을 것이고 이 감정은 결국 별것 아닌 것인데 스스로를 자신감 없는 사람으로 만들고 죄인 취급하면서 나 자신을 아프게 만들었던 기억을 더듬으면 지금에 와서는 조금은 창피하기도 하고 때론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저자는 이런 감정의 원인을 하나하나 상황을 만들어 설명하고 그 감정의 원인과 심리 그리고 성장과정과 우리 사고의 기본 틀 인 관습과 제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죄의식이 없다면 아마도 세상은 좀 혼란스럽기도 하겠지만, 명백한 죄와 죄의식은 좀 다르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죄는 사회가 명문화한 그리고 통념상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되는 행위 등에 대한 제재가 있는 것을 말하고 죄의식은 사회 관념상 그리고 자신의 성장과정에서 그렇게 하지 않기를 권고당하는 감정에서 이루진 감정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운전을 하다가 자신은 정지하여 있는 상황이고 뒤에서 오토바이가 와서 들이 받고 오토바이 운전자가 상해를 입었다면, 자신은 죄가 없지만 스스로 아픈 사람을 보면 느끼는 일종의 죄의식 혹은 동정 정도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말하면 상해의 의도는 없었고 자신이 잘못한 일은 없으나 불가 항력으로 일어난 일에 대해 자신이 연류 된 상황 같은 것 그 정도가 아닐까한다. 저자는 이런 상황을 어린아이를 주인공으로 심리적 상황을 설정해 가면서 죄의식을 떨쳐 보내기위안 우리의 의식에 대한 고찰을 한다. 그리고 그 죄의식을 어떻게든 떨쳐내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 방법을 말하는 것은 아마도 자신의 생각의 전환이 되겠지만 말이다.
죄의식으로부터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중략- 우리가 저지른 잘못, 인정머리 없거나 생각 없이 한 행동, 이기적인 마음이나 다른 사람을 조종하려 했던 일들을 돌아봐야 한다. 이는 우리가 저지른 실수. 고의적인 태만, 정직하지 못한 태도, 분노의 폭발과 같은 상황에 정직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30 쪽)
모든 행위에는 그 본질을 숨김없이 보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가진 죄의식을 떨쳐내고 스스로 자신을 옥죄는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 원인조차 자신이 숨기고자 한다면 그 감정을 올바르게 다스릴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연하게 발생한 사고에 대하여 우리가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며 죄의식을 가지는 행동은 어쩌면 우리가 신이 되기를 바라는 것 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해결 할 수 없는 행위인 것이다. 그리고 사춘기 성에 관련된 부분에 대한 죄의식은 어쩌면 정당하지 못한 아니 그 것을 금기시하는 부모의 교육 때문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하였을 때 아무 말 없이 넘어가는 사람보다, 한 대 맞고 떨쳐 버리려 하는 행위 역시 다른 사람으로부터 그에 대한 죄책감을 떨치기 위한 선택이 아닐까 한다.
죄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작가는 가상의 인물 조안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면서 그의 성장과정과 그 속에서 그가 느낄 수 있는 죄의식의 본질과 현상을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와 분석 그리고 그 감정의 속뜻을 이야기하는 책의 구성은 어쩌면 조금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사실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조안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일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그 문화와 환경에 대한 이해도 필요할 것 같다. 이렇게 단락별로 구성된 이야기 속에서 죄의식은 한 마디로 느끼기에는 어쩌면 당연한 인간의 감정이며, 어떤 사람도 그 죄의식을 다란사람을 통해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스스로 죄의식을 감당하고 그 속에서 자신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서 하나의 정체성을 가진 나 자신이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책 속에서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의 죄의식에 대한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부모가 가진 관념적 죄의식이 아이에게도 전달이 된다는 점에서 우리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 주기 위해서는 부모의 올바른 행동과 말이 필요하듯이 아이에게 정상적인 죄의식을 다스리는 방법 역시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새삼 느낀다.
어둠을 받아들여야만 우리를 둘러싼 빛을 느낄 수 있다. 영원히 빛나는 그 빛은 우리가 잿빛, 흙빛, 보랏빛, 주홍빛으로 된 복잡하고 얼룩덜룩한 색채를 지녔을지라도 우리를 판단하지 않고 사랑해준다. (326쪽)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