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판사 교수의 스카치 위스키 - 그 전설의 고향을 찾아서
우판사 지음 / 세림출판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 위스키를 마신다. 자주 마시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맛과 향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남 다는 향과 맛을 내는 위스키가 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그 위스키를 찾게 됐는데 이 녀석이 가진 맛에 대한 궁금증은 어쩌면 이 책을 집어 들게 만들었을지 모른다. 위스키는 물, 보리, 누룩으로 만든다. 이것을 발효시켜 알콜을 만들고 이것을 증류시켜 위스키를 만든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 쌀과 누룩 그리고 물을 이용하여 만들어 증류시킨 우리의 소주와 다를 것이 없다고 해야 할 것 같지만 위스키의 비밀은 숙석이라는 것에 있는 것 같다. 숙성 보통 우리는 12년산 이상을 마신다고 하니 증류시킨 술을 그렇게 오랜 시간을 보관을 해야 맛과 향이 살아있다는 것에서 어쩌면 위스키의 비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는 이런 숙성의 비밀 그리고 스코틀랜드의 자연과 생산지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위스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가끔 위대한 발명품은 실수 혹은 우연한 기회를 만들어낸다고 하였던가, 위스키를 숙성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빵 터졌다. 결국 세금을 피하기 위해서 산 속에 숨겨 놓았던 일이 이렇게 맛난 술을 만들어 냈다는 것인가?

 

잉글랜드 정부로부터 위스키에 부과된 높은 세금을 피하기 위해 스코틀랜드인들은 밀주로 위스키를 생산했으며 빈 세리주 참나무 통에 넣어 스코틀랜드 산 속의 동굴 등에 숨겨 놓았다. 세월이 지난 후에 마셔보니 독특한 맛을 낸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아이러니컬하게 숙성과정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89쪽)

 

책은 사진과 설명으로 스코틀랜드 위스키 산지를 다녀온 듯 한 느낌이 들게 한다. 사실 글 보다 사진이 더 많아서 책 읽는 것은 수월하지만 위스키의 맛과 향이 생각이 나면서 약간 알콜기가 돌았다고 해야 하나, 다만 아쉬운 점은 우리에게는 그렇게 숙성을 시킨 술이 있었나 하는 것이다. 저자도 약간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지만 우리의 술도 다른 나라의 전통주에 비하여 뒤떨어지지는 않지만 그렇게 세월을 기다리며 맛이 우러나오도록 기다리는 그런 술이 있었으면 고가의 수입품이 위스키를 찾지는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상당히 많은 양의 술이 우리나라에서 소비 되는 것 같은데 얼마나 많은 양의 술이 지금 저장고에서 숙성이 되고 있을까? 그 규모나 양 측면에서 이제는 사람의 손맛이 아닌 기계의 맛이 들어갔다고 하니 조금 서운함이 있다. 사람의 손맛이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