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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W. 베란 울프 지음, 박광순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언제나 그저 마음먹기에 따른 것이니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고 여유를 가지면서 살면 된다고 이야기한다. 많은 행복 찾기에 관한 책을 보면 대부분이 자신이 즐겨하는 일을 찾아라, 베풀고 살아라,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자신을 존중하는 생활을 해라 등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좀 식상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니 그렇게 살려고 노력은 해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살다가 잊어버리고 다시 그 말을 들으면 반성하고 다시 노력하고 그런 생활의 반복이다. 역시 그런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자의 이력을 보면서 색다름을 찾아냈다. 35살에 사망한 젊은이의 책 그리고 이 책을 쓴 것이 1930년 대 라고 하니 고전 중에 고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이 시점에 출간한다는 것은 아마도 지금의 우리에게 무언가 공통적이 답이 있음을 제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앞섰다.
책은 다분히 분석적이며 논리적이다. 가슴을 적시는 이야기가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 정신증적 증세에 따른 분석적 기재가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이라는 기재에 미치는 영향과 결과를 다분히 분석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행복을 추구하는 유형에서부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부족함 즉 열등감의 기원과 긍정적 기재라 할 수 있는 극복 방법 그리고 행복을 정의함에 있어 자신을 가다듬는다는 앞부분의 정의 등이 끌렸다. 그래서인지 좀 단순 명료한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읽기 편 하다기 보다는 논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그리고 나의 생활에 그런 면이 없었는지 대입하는 그런 방식으로 책을 읽었다. 만만치 않은 분량이라 좀 힘들고 어렵기도 하였지만 재미있는 고민과 대입이 있었다.
이 천재 저자의 말을 빌자면 인생의 기본적인 태도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순무의 철학’적 태도, 두 번째는 비즈니스적 태도 세 번째는 예술가적 태도가 있다고 한다. 대충 짐작을 하겠지만 첫 번째와 두 번째는 행복과는 좀 거리가 먼 그런 태도이고 저자는 예술가적 태도 즉 자신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자신을 어떤 작품으로 만들어 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자신이 가진 장점과 단점 그리고 어떤 도구를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다. 이 이야기의 주된 논제 즉 도구 및 장단점은 모두 마음과 감정에 대한 생각이다.
행복한 인생은 지력이나 용기, 유머 감각이 조금만 있어도 거의 누구나 손에 넣을 수 있는 조형 예술이라는 것이 우리의 테마이기 때문이다. (24쪽)
저자는 가장 먼저 열등감 즉 콤플렉스에 관한 관점을 소개한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콤플렉스는 인간을 발전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고 한다. 모든 위대한 인류의 유산은 이런 콤플렉스를 극복한 사람에게서 만들어 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된다. 즉 모든 사람이 자신이 가진 열등감이 있고 이것을 지혜롭게 응용하여 극복하고자 하는 용기와 다른 사람에게 즐겁게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유머 감각만 구비하면 행복에 가까워 질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분석이지만 말이다.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 대입하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부분은 아무래도 사람의 성격이라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사람의 성격이 좋고 나쁨을 이야기 할 수 있음은 아니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성격은 사회구성원으로 공감을 끌어내는 능력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좋은 성격 특성은 모두 사회적인 용기, 유용성, 공통 감각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고 있다. 좋은 성격의 특성은 자유로운 교제의 형태로 사람들을 결합시킨다. (179쪽)
‘사람 좋다’라는 말에 대입시켜 고민하여 본 결과 이 두 줄의 말은 틀림없이 진실에 가까운 것 같다. 우리가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자신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선호하는 사람의 성격을 보면 아마도 용기, 유용성, 감각이 빠지지 않음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의 분량도 많기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분석적인 말에 의미와 생각에 대한 고민을 해보아야 하기에 좀 더디게 읽히는 면도 있다. 하지만 행복이라는 것에 대하여 심리적으로 적나라하게 분석한 이야기는 좀 드물었던 것 같다. 내 모습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내가 몸담고 있는 구성원에 대한 생각도 해보고 많은 밑줄을 그어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좀 오래된 원서를 지금 다시 읽어도 그렇게 시대적 괴리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아마도 사람의 본성이 추구하는 행복의 의미는 다르지 않기 때문이리라.
아이와 어른의 생활 방식의 큰 차이 중 하나는 계획성이라는 요소가 있느냐 없느냐이다.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행동 계획, 즉 현재의 문제와 씨름하기 위한 당면 계획뿐만 아니라 성숙기에 손에 놓은 지위를 노년에도 유지하기 위한 제2의 계획도 포함된 인생의 대전략을 세운다. (5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