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 패러독스 - 30가지 경제학 이야기
김대환 지음 / 부엔리브로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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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적 관점은 잘 모르지만 경제 논리를 이야기하는 것을 잘 관찰하면 모두 다 옳은 것 같기도 하다.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한쪽의 논리를 반박할 수도 있으며 그 논리에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경제학에 대한 서적을 뒤적이다 보면 이론적으로 맞아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세월이 지나면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하면서 그 이론이 맞지 않고 또 다른 이론이 들어서기도 한다. 저자는 이 관점에서 패러독스라는 이야기를 붙인 것 같다. 어떤 관점에서 저자는 경제를 바라보고 있으며 경제현상을 이야기 하고 있을까 궁금함이 책을 읽는 주요 흥밋거리가 되었다.

 

저자의 약력을 보는 것을 책읽기의 시작이라고 하였는데 사실 나는 저자의 약력을 잘 보지 않는다. 선입관이라는 장막에 갇혀 생각의 한계를 짓기 싫어서였을까? 그렇게 30개의 이야기를 다 읽고 나니 몇 가지 생각이 든다. 먼저 저자는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한 쪽으로 치우쳐 이야기하지 않는다. 경제학의 또 다른 변수에 대한 생각을 독자의 생각에 의존 하고 싶은 것 같다. 즉 결론 보다는 질문을 던져서 독자의 생각을 끌어내기를 원한다. 두 번째는 저자는 해박한 경제학적 지식으로 무장하면서 경제학자들의 이론에 반박되는 이야기와 현상을 서술하면서 어떤 것이 지금의 현실에 맞는 것인가를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마지막으로 몇 가지 숨겨둔 문구를 끄집어 내보면 저자의 생각은 어떤 쪽에 더 가깝게 다가가 있는지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즉 자신의 논리를 경제학적 이론으로 강하게 주장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음을 이야기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조금씩 내 비치는 것으로 글을 전개해 나간다고 해야 할까?

 

어떻게 내비치고 있을까? 저자의 글을 잠깐 인용하면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여러 면에서 우파 정치인으로 볼 수 있지만 경제에 대한 관점은 좌파 경제학에 기울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4대강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이 상업이 경기부양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주장을 보면 그렇다. (170쪽)

 

좀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문장이었다. 저자는 어떤 의미에서 경제학적 관점에서 좌파라 생각을 하였을까? 몇 번을 고민하다가 저자가 보는 경제학적 관점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떤 생각이었는지는 책의 전문을 읽어 본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스스로의 생각은 하나의 관점 즉 좌냐 우냐를 떠나서 그 사업이 어떤 결과를 가져 왔는가에 대한 생각을 더하게 되었다. 그 것이 결국 결과론 적이라는 비판이 될 수 있지만 그 사업이 가져온 효과는 어떤 것일까? 하는 고민 말이다. 결국 예를 들어 이런 관점을 보는 것이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다른 시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 말이다.

 

몇 가지의 에피소드 중에서 주주에 관한 이야기에 사내 식당 이야기가 나온다. 사내식당 구내식당이 맛이 없는 이유에 대한 분석이 재미있는데 먼저 대량 생산으로 질이 떨어졌다. 경쟁력이 없다. 주인이 없다. 즉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은 식당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인센티브가 없어서 맛이 없다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공감이 가는 부분인데 여기서 저자는 주주의 역할 즉 주주 경영자와 전문 경영자의 차이를 끌어내며 경제학적 관점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는 식사 한끼에도 이런 경제학적 이야기가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것, 어쩌면 우리 생활 모두가 경제논리에 얽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된다.

 

다른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지만 궁극적으로 우리가 겪는 경제 현상은 이면이 있음을 알아야 할 것 같다. 한 사람이 이득을 보면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또 다른 결론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마도 이런 현상 때문에 저자는 패러독스라는 제목을 가져다 붙였을지 모르겠다. 사회의 현상과 그 이면 그리고 또 다른 논리를 같이 접하고 싶다면 이 책의 내용을 참고할 만하다. 한 사람의 논리에 편협하게 생각하지 말고 넓게 다른 이면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고 경제현상을 바라보는 것이 어쩌면 우리 개인이나 사회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각자가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사회 전체적으로 꼭 최선이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1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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