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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마노, 달의 여행
나서영 지음 / 심심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꿈을 찾아 가보자.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 그 길에 희망을 품고 가보자. 젊은 작가는 인생의 끝자락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한 사람의 구도의 길을 가듯이 그렇게 꿈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알로마노라는 주인공이 찾아 가는 달의 여행은 그의 꿈을 찾는 여정이다. 그 여정 속에서 희망을 품고, 동료를 찾으며, 세상을 배우고 그 속에서 자신의 꿈에 한 발 한 발 다가선다. 모든 것이 인생의 그 것과 같다. 순탄하지도 모든 것이 즐겁기만 한 것도 아니지만 알로마노는 꿈을 찾아 떠난다. 그렇게 찾아가는 길에서 희망을 배우며 사람을 배우며 인생을 배우고 세상을 배운다. 우리는 그렇게 꿈을 이루어 나간다.
산 중턱까지는 눈도 쌓이지 않고 먹거리도 꽤 있답니다. 혹시 모르니 그것들로 자급자족하며 식량을 비축하세요. 언제나 길을 돌아가더라도 안전한 길로만 발걸음을 하시고, 괜히 시간을 아낀답시고 경사를 무리해서 가로지르거나 무리한 코스를 지나는 건 만용이니 절대 삼가도록 하세요. (247쪽)
그렇게 무겁지도 않은 이야기인데 그렇다고 짜릿한 연애담도 아니고, 용맹한 극적인 장면을 담지도 않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쉽게 읽히면서 손을 놓지 못하게 한 것은 아마도 알로마노의 여정을 위의 인용 글처럼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른들이 말한다. 항상 그렇게 말한다. 지금 풍족하다고 낭비하지 말 것이며, 조급하다고 그리고 자신 있다고 위험하게 질러가는 것을 피할 것이며,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여 심한 고비를 넘으려 하지 말라고, 그렇게 기대하는 마음이 책을 읽으면서 알로마노가 달에 도착하기를 그렇게 바라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나는 알게 모르게 알로마노를 응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나로 인해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이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거나 해를 입지 않을 테니까. 이것을 생각하면 나는 더욱 포악하고 악랄해져야겠지. 그래야 식인 거인이 존재하는 이유가 충족될 테니. (203쪽)
보지 않고 사실이 아닌 일이라도 세상이 나를 그렇게 바라보는 것으로 남에게 도움이 될 경우가 있다. 나는 나쁜 사람이 되고 세상에서 소외가 되더라도 스스로를 그 곳에 담아 두는 것을 내 사명이라 생각하고 스스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는 것 이것도 어쩌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우리가 만나지 못하고 관념에 쌓여 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일 지도 모른다.
이야기의 줄거리를 이야기 하는 것 보다 에피소드 하나하나에서 내가 느낀 감정은 젊은 작가라는 사실을 믿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성장 소설로서도 그리고 어른들에게 꿈에 대한 감정을 찾는 이야기로도 손색이 없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에피소드별로 자신의 감정과 세상의 이치와 자신의 삶의 경험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정말 나서영이라는 작가는 89년생이 맞을까? 글의 무게는 작가의 나이를 의심하게 만들 정도였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