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와 오르세의 명화 산책 - 보티첼리에서 마티스까지 두 미술관의 소장 명화로 보는 서양미술 이야기
김영숙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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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글이 사람을 바꾼다고 합니다. 한 마디의 진심어린 격려가 그 사람의 미래를 변화시키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나의 그림이 이렇게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을 몰랐습니다. 누가 그렸는지, 언제 그렸는지, 그런 것을 외우는 일을 그림에 대한 공부로 알았다는 것은 어쩌면 그림을 대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불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전시회가 열리면 왜 가서 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모나리자 앞에서 사람들이 바글거리며 루브르 박물관을 프랑스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꼭 가보아야 하는 곳인지를 알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아마도 그림이 그냥 붓의 장난 정도로 보였던 것 같습니다. 많은 그림에 관한 책을 보면서 이번처럼 더디게 그리고 앞장을 다시보고 또 읽어 보고 시대 순으로 그리고 화가의 일생을 생각해 보면서 읽어 본 미술관련 서적이 아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책을 뒤적이는데 지인이 그러시더군요. 일생에 기회가 된다면 루브르는 꼭 한 번 가 보라 구요. 사진으로 보는 그림의 사이즈를 상상하는 것 보다 직접 가서 그림을 보면 그 느낌이 다르다고 합니다. 아무 지식이 없어도 그 그림 앞에 서면 압도되고 주눅이 든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런 그림이 그 시대에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렇게 서양의 미술사를 박물관의 전시작품을 통해서 이야기를 듣듯이 그림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많이는 아니지만 적게나마 그림과 사람 그리고 시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루브르와 오르세 명화 산책>은 박물관에 소장된 미술 작품만으로 서양 미술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여줍니다. 르네상스 시대에서 인상주의와 야수파까지의 작품을 모두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행운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 많은 작품을 한 곳에 모으기까지의 정치적 배경을 생각해 보면 그렇게 마냥 행복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국의 작품을 지키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은 어쩌면 그 작품의 가치만큼이나 큰 비극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모든 것을 잊고 오로지 작품에만 집중하여 보면 어쩌면 이런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행운을 마음껏 누릴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자인 김영숙은 시대적 배경과 작품의 이야기 속에 담긴 속 이야기까지 우리에게 재미를 더해 이야기 합니다. 감성적 부분에 있어서까지 편안한 어투로 이야기를 하면서 작품의 깊은 가슴을 읽어 내는 일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민중들은 비록 세상은 험악하지만, 이기거나 바꿀 수 없다면 차라리 그 자체를 즐기며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키워왔기 때문이 아닐까. 무리요와 여러 스페인 화가들이 그린 얼굴들에서는 찌든 일상도 담담하게 기꺼이 받아들이는, 즐거운 체념을 엿보는 듯하다. (104)

(네이버 미술백과) 무리요 <걸인> 1650년경

 

스페인의 강성함 뒤에 세계를 정복하고 다니던 무적함대의 명성 뒤에 화가는 이렇게 일상을 그렸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림 속에서 시대를 읽는 다는 것은 아마도 이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갑자기 작품이야기가 나와서 좀 혼란스러운데 저자는 루브르 박물관의 작품을 국가별로 구분하여 설명합니다. 이탈리아, 스페인, 북유럽, 프랑스 이렇게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과 그림을 같이 보시면 아마도 저자가 그렇게 구분한 이유를 금방 이해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론적인 머리가 아닌 감성적인 그림이 주는 이미지로도 충분히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초보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파트 2에서는 오르세 박물관 작품을 주로 이야기합니다. 오르세의 작품은 크게 인상주의 이전과 인상주의 그리고 그 이후의 작품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느낀 인상주의 전후의 작품은 아마도 신과 궁정 화가에서 일반인과 자연으로 대상이 옮겨진 그림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생각 역시 신과의 소통에서 스스로의 모습으로 철학의 관점이 옮겨오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인상주의의 태동과 그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저자의 말 속에는 자신의 그림을 너무나도 사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마도 가난하게 굶어도 자신의 그림을 사랑한 사람들의 이야기 혹은 그 속에서 찾은 행복 등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모네가 말년에 시력저하로 고생했다면, 르누아르는 관절염에 걸려 손목을 쓸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앞이 안 보이는 화가, 손목을 쓰지 못하는 화가는 귀가 들리지 않는 음악가만큼이나 절망적이다. 하지만 퉁퉁 부어오른 마비된 손에 붓을 묶어 그린 그의 말년 작품들은 가슴을 저미는 애절함이 있다. 그 그림들로 르누아르 그림답게 아름답다. 그리고 즐겁고 환하고 지극히 낙천적이다. (238)

 

화가의 인생을 보면서 작품과 비교하여 보면 그 화가가 그림을 그렸을 당시의 마음 상태를 짐작하게 합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그림을 그려야만 하는 이유와 자신과의 행복 찾기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쉽게도 인상주의 시대의 화가들은 어쩌면 피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사진의 등장이 아닐까? 김영숙은 이 시대의 화가들의 노력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인상주의로 오면서 작품들이 점점 짙은 물감 덩어리를 드러내는 물질성을 강조한다거나 자연색을 거부하게 되는 현상은 사실상 밥그릇 뺏을 기세로 달려드는 사진에 대한 회화의 대답이라고도 볼 수 있다. (241)

 

유럽의 미술에 대한 기초가 없다고 해도 이 책은 그 시작으로 충분히 활용도와 재미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 책을 읽으면서 중세시대의 유럽의 역사가 궁금해 졌습니다. 궁정화가로 있었던 그 시대의 왕들, 근친혼을 해야만 했던 왕들의 삶과 역사가 궁금해 졌습니다. 그림에 대한 호기심은 아마도 시대의 반영일 것이라는 저만의 생각입니다. 아마도 누군가 그림에 대한 입문을 물어 본다면 권하고 싶은 이야기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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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이라서 행복하다 -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와 성 소수자 인권운동
김조광수.김도혜 지음 / 알마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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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말하기 힘든 부분이다. 소수자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것은 어쩌면 사회적으로 약자 그 수가 적기 때문에 약자 일 수도 있고 아니면 공통의 생활관습과 도덕에 혹은 종교에서 벗어나는 행동과 생각 때문에 배제 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고 때로는 내가 격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혹은 이질감 때문이다. ‘나는 게이라서 행복하다제목부터가 범상치 않은 이 책은 영화이야기에서는 많은 공감 그리고 재미와 웃음을 주었지만 두 번째 장에서는 조금은 불편한 생각과 내가 깨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하였다. 그렇게 우리나라에서 게이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민과 아픔 그리고 그들이 겪는 일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김광수, 저자로는 김조광수로 되어있는 이 사람은 우리가 많이 접해 보았을 것 같은 영화를 만들어 낸 사람이다. 첫 장은 그의 영화이야기로 시작한다. 해피앤드, 분홍신, 조선의 명탐정 등등을 제작하면서 우리에게 공감과 재미를 주었다는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감성과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가 커밍아웃을 한 감독으로 더 유명해 진 것은 잘 모르겠으나 그의 영화는 충분히 예술성과 흥행성 측면에서 많이 뒤떨어지거나 우리 일상에서 뒷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의 공감도가 없는 작품은 아니었다. 즉 그는 우리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며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느낌을 받으며 살아간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다. 스스로 저자가 밝히는 나는 게이인데 라는 문구만 없었다면 일반적인 감독의 영화이야기로 느껴질 만큼 그런 영화의 뒷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두 번째 장부터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게 한다. 내가 겪지 못한 세계, 커밍아웃하기 까지 가족과 사회로부터 받았던 많은 고민과 갈등 그 속에서 우리사회에서 게이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편견과 가치관의 충돌을 가져오는 것인지를 보여준다. 아마도 그 충격을 줄이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이 책이 발간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게이라는 것에 너무 많은 생각을 모아 두다 보니 책 이야기가 많이 빠진듯하다.

 

알마라는 출판사의 인터뷰 시리즈중 하나인 이 책은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책에서 많은 재미와 주인공의 삶을 이야기 하듯이 읽었기에 이 구성이 가진 매력은 좀 남달랐다. 집에 책을 뒤적여 보니 벌써 7권 째를 읽고 있는 것 같다. 이전 시리즈에 등장한 박원순 서울시장(당시는 아니었지만) 이어령, 김규항, 이원복, 박웅현 등의 인터뷰 집에서 느낀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다. 인터뷰이인 김조광수와 인터뷰어인 김도혜의 이야기가 좀 정리되지 않은 상태가 가끔 보인다. 인터뷰어는 인터뷰이의 이야기를 잘 끌어내는 질문을 하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는데 이번 책에서는 김도혜의 이야기가 가끔 혼란을 주기도 한다. 밑줄을 긋고 읽어 보니 김도혜의 이야기였다. 김조광수의 이야기에 집중이 안 되는 부분이 조금 보인다. 만일 김조광수에 집중할 수 있는 질문만 던 졌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살면서 저는 불의에 맞선 싸움에 앞장서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 그동안은 불의가 저를 비껴갔었나 봅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사람은 자시이 서 있는 곳에서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한 싸움이 필요해졌을 때, 그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김도혜의 말이다. (156)

 

그의 일생은 우리의 386세대의 전형 같은 생각이 든다. 그의 삶 속에서 같이 지내온 사람중에는 우리가 기억할 만한 연예인도 있고 이문식의 구류 29일 이야기는 그 분의 삶이 어떤 삶을 살았고 연기자로서 고생하였을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하였다. 선덕여왕의 비담 김남길의 게런티 50만원 이야기는 열악한 영화 환경이야기와 어우러지면서 즐겁게 보는 영화의 단면을 보는 듯하였다.

 

낮은 제작비에 동의해 영화를 만들었으니, 수익이 나면 나눠 갖는 것이 정당한 권리라는 인식이 정착될 때 까지 줄기차게 요구해야 한다. (179)

 

아마도 그가 영화를 만드는 일에 종사하면서 제작자로서 가지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하는 단편이 아닐까? 여러 가지 영화계에서 처음을 만들어 온 그의 이야기는 어쩌면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담고 있어 귀감이 될지 모르겠다.

 

그의 일생에 커밍아웃 이전 그를 가장 괴롭히던 것은 자신이 게이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제는 커밍아웃하고 애인과 함께 지내면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회의 시선 가족의 시선 때문에 많은 맘고생을 하였을 그의 일생은 그렇게 순탄하여 보이지는 않는다. 아직도 우리사회는 그의 문화를 받아들이기에 그렇게 많이 포용적이지는 않은 듯 하니 말이다.

 

나 스스로도 어쩌면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문제라는 결론을 내렸으니 말이다. 다만 서로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과 우리는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을 조금은 인지하고 그들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고 우리의 역사 속에서 어딘가에는 있었지만 모르고 아니 숨기고 살면서 힘들게 살았을 사람들도 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같이 사는 세상이라는 생각에 더 집중하게 된다. 받아들여지기 힘들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인정하듯이 나와 다른 삶을 가진 사람을 인정하면서 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그러기엔 우리의 가치관이나 사회규범이 아직 인정하기 힘든 것일까?

 

좀 복잡한 생각을 떠나서 김조광수는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자신의 현재의 모습을 사랑하며 즐겁고 유쾌하게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던 영화를 직접 만드는 게 좋아서 돈 없고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았을 뿐이다.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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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 시네마 파티? 똥파리! - 양익준 감독의 치열한 영화 인생과 폭력에 대한 성찰
양익준.지승호 지음 / 알마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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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익준!과 똥파리! 영화 혹은 연기자, 그리고 사랑 혹은 폭력, 영화와 삼에 대한 이야기.

 

영화감독이라는 직업 그 속에서 연기자의 생활 속에서 직접 겪은 영화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인생과 접점에 있던 인생 같은 영화이야기가 전개된다. 인터뷰집이라는 책의 형식에 걸맞게 지승호는 인터뷰의 질문을 맛깔스럽게 뽑아낸다. 양익준이 바라보는 폭력에 댜한 생각, 즉 그가 똥파리라는 영화에서 보여준 폭력 그 폭력의 실체와 그 분노의 근원인 가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지 못한 나였기에 대략의 줄거리를 접하고, 예고편을 통해서 영호의 흐름과 감을 잡으려 하였다. 물론 영화를 보는 것이 더 좋았겠지만 언젠가는 볼 기회를 만들어야겠다.

 

복잡함을 떠나서 양익준의 분노와 폭력에 대한 생각은 남다르다. 극한 상황에 폭력을 접하는 계에 있어서 버릴 수 없는 굴레, 가족을 생각하게 한다. 영화서도 이 분노의 근원을 잡아내며, 자시이 생각하는 분노의 표줄 즉 폭력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 양익준은 폭력에 대처하는 방법이 일반인과 남달랐읆을 생각할 때 그가 그린 폭력은 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배려가 없는 사회 특히 그가 가진 분노의 근원은 아버지와 이 시대의 권력자 아저씨들에 대한 생각이 아닌가 한다. 그 들도 역시 폭력의 피해자임을 생각할 때 배려하지 못하는 사회 그 속에 살고 있는 자신에 대한 고민이 더 큰 주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 나라 애비들은 참 좆같애. 밖에선 병신들 같은데 집에서는 아주 김일성 같이 굴라고 그래, 이 씨발놈들이, 니가 김일성이냐, 씨발놈아!” (51)

 

사실 양익준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기에 그의 생은 소설 혹은 꾸며 낸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영화에 대한 일념 하나 즐거운 일을 찾아 하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한 영화와 연기는 그의 인생관이 영화와 접목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고 본다.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연기를 잘하게끔 만들어 주는 스태프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 촬영장 분위기를 눈물이 나는 장면이면 눈물이 날 수 있도록, 억울한 심정이면 억울함을 표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연기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연기를 잘하는 사람의 이면에는 그의 감정을 잘 글어낼 수 있는 감독이 있었다고 해야 할까?

 

좀 확대 해석을 한다면 한 연기자의 모습은 내가 되고 사회적 그리고 동질적 집단의 공조는 어쩌면 나의 행동과 생각을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시나리오, 감독, 연기자의 역할을 모두 행해야 하는 양익준의 생각은 그가 연기할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사람, 같이 연기하는 사람이 자신의 시나리오 속의 숨겨진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감각적 환경을 만들어 놓고, 연기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 라는 생각인 듯하다. 마찬가지로 사회적 환경에서 일탈된 한 사람의 행동 역시 그가 처한 환경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떠오르게 하는 부분이다.

 

많은 감독이 있고, 흥행감독도 있고, 양익준처럼 독립영화와 같은 곳에서 저예산 영화로 다른 사람의 감성을 끌어내는 사람도 있다. 흥행성이라는 영화가 가진 상업적 속성을 버리진 못하더라도 아마 양익준은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 것이다. 그리고 자신만의 영역을 연기할 것이며 자신만의 감성을 끌어낼 환경을 만들 것이다. 그의 영화를 보지 못하고 이렇게 그의 글을 읽고 생각하는 것이 많이 어리석음이 있음을 알기에 빠른 시일 안에 그의 영화를 접해야 할 것 같다. 제목 똥파리

 

작품과 사람이든, 사람과 사람이든 뭔가를 만나게 되는 것은 억지로 한다고 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몸과 마음이 정돈되면 자연스럽게 되겠죠. 다급하게 서두르지 않으려고요. 세상일이란 것이 인위적으로 되는 게 얼마나 있겠어요. 인위성이 가해지더라도 기본적으로 운명이나 시즌이 있는 거죠.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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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걷기여행 지리산 둘레길 주말이 기다려지는 여행
황소영.강병규 지음 / 터치아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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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일상을 벗어나 어디선가 낯선 곳에 놓인 나를 생각하고 싶다. 풍경이 좋은 어느 곳에서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하는 그 곳에서 나를 발견하고 나에게 힘을 건네줄 그런 새로운 환경에 접하며 그렇게 나를 돌아보고 싶은 곳을 찾아 나서고 싶다.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이라면 좋겠지만 그렇게 떠나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기도 하고 때론 금전적인 문제를 동반하기도 한다. 훌훌 털고 떠나는 길에서 그런 두려움 보다는 포근함을 찾기를 바란다면 우리나라 한 곳에서 나를 던져 놓고 빠름의 편리함 보다는 터덜거림의 미학을 찾기를 바라는 여행을 찾는 다면 지리산 그 언저리에 놓인 20개구간 300여 킬로미터의 그 길을 찾아봄이 어떨까 한다. 아직 나도 가보지 못한 낯선 길, 그 길에 내 몸이 아닌 내 머리를, 내 가슴을 놓아 봄이 어떨까? 그 길의 안내서를 차분히 돌아보면서 상상속의 그 길에 나를 놓아 본다.

 

유명한 관광지 혹은 유적지 때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그 곳에 나를 보내놓고 후회하는 일이 가끔 있다. 자연을 만나기보다, 자연과 이야기를 나누기보다, 더 많은 사람들, 더 많은 소음과 차들 그리고 그 주변에 놓인 많은 상가들을 만나고 이 먼 길을 달려온 보람도 없이 그렇게 사람들에 밀려 걷는 길을 떠올리면 여행은 그렇게 사람구경이 될지 모른다. 나를 찾는 여행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영행 그리고 일반화된 음식 맛에 새로움을 얻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느끼는 피로감은 어쩌면 여행이라는 것을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이 아닐까?

 

지리산이 좋아서 지리산 자락에 눌러 앉아 사람들에게 손짓하는 사람들이 있다. 백두산, 한라산의 웅장함 그런 느낌 보다, 많은 이야기와 사연을 간직하고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한 느낌을 주는 지리산 그 산을 올라야만 산행을 좀 했다라고 인정하는 그 산의 천왕봉 그 느낌, 체력이 조금 부족하고 산에 오르기는 것에 두려움이 있다면 그 산을 사방에서 바라보는 느낌을 한 번 느껴 봄이 어떨까? 그 길에 우리나라 3개도, 5개 시 군, 16개 읍면, 80여 개 마을 3백여 킬로미터를 잇는 길이 있다. ‘둘레길우리 시골의 풍경을 담고 있으며 3개도의 서로 다른 말투가 있고 음식이 있으며 산 하나를 둘러싸고 벌여진 우리 사람들의 생활이 담겨있는 길이 있다. 방송을 통해서 소개된 그 길을 지금은 찾는 사람이 좀 있다고 하지만 그 길에는 아직도 세상의 편리함을 찾아 나서는 사람의 모습보다 원초적인 이동수단을 통해야만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길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리산을 오르지는 못했지만 차로 둘레를 돌아 본 길이 있다. 천황봉을 바라보면 남원 구례 함양을 돌아보면서 그 주변의 산세와 느낌을 보았던 그 시기에 힘들다는 핑계로 성삼재까지 차로 올라 노고단을 오르면서도 헉헉 거리던 시절의 느낌, 그렇게 오르고도 힘들어하며 부족한 체력을 탓했던 여행이 있었다. 산이 준 선물 나물에 밥을 섞어 먹으면서 맞아 이게 지리산이야 하면서 여행의 기억을 자랑하던 시기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니 느끼면서 나는 그 근처의 한 포인트만을 보고 세상을 다 본 것처럼 말하고 다닌 것 같은 부끄러움이 든다.

 

정말 지리산이 보고 싶다면, 삼개도의 생활과 느낌을 고스란히 받고 싶다면 이 책을 들고 떠난다면 많은 두려움이 없어질 것 같다. 소박한 민박집, 그리고 산이 준 식사 민박집 식단, 그리고 걷는 길의 역사, 그리고 시간과 준비, 모든 것을 담고 있다. 3백 킬로미터 지금은 도전하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되고 말, 이 길에 나는 소중한 가이드 한 권 챙겨서 꿈을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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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변하면 인생이 변한다 - 국가대표 보디코치 박수희의 美親 Diet
박수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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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몸짱 열풍이 가시지 않고 있는 것 같다. 풍요로워진 식탁 덕분에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에 사람들이 아프고 힘들어 하는 것을 반증하듯이 모두에게 건강해 보이는 신체에 대한 욕심이 가시지 않는다. 아프고 둔하게 살고 싶지 않은 마음은 어쩌면 모두에게나 똑 같은 마음이 아닌가 한다. 서구에서는 주로 육식위주의 식습관 덕분에 비대해진 몸집으로 인한 사회 손실비용을 이야기 할 정도이고, 혹자는 날씬한 사람일수록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며 자신의 몸을 관리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사람으로 보이기까지 한다고 하니, 외모에 대한 열풍은 어쩔 수 없는 사회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나도 그 대열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인정한다. 사실 작년부터 올해까지 10% 정도의 체중을 감량하였다가 최근 다시 몸이 불기 시작하여 고민에 빠진 한 사람 중에 나도 포함이 되기 때문이다. 무조건 달리고 뛰는 것이 능사로 생각되었던 나에게 먹는 것은 그대로 그리고 운동량만 늘리다 보니 오히려 먹는 것이 더 늘어나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하였으니 말이다. 1년 동안의 운동이 자만이었는지 최근에는 운동도 줄고 앉아서 하는 일에 더 열중하고 있다 보니 그런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줄이고 가벼운 몸으로 살고 싶은 마음 혼자서 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그렇게라도 조금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 이 책을 잡은 마음가짐이 아니었을까 한다.

 

크게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첫 장에서는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이다. ? 내가 나의 몸을 만들고 싶어 하고, ? 멋진 몸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해보자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맞다. 이유도 있고 원인도 있고 그 것을 아는 것은 내 자신이 제일 먼저 알고 있지만 독하지 못하다그 것이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몸짱이 되고 싶어도 그렇게 되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철저하게 자신만을 생각하고 바뀐 몸으로 자신감을 얻을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게 만드는 첫 장은 어쩌면 다이어트? 혹은 몸을 관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시작 전에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꼭 필요한 말 자신이 경험했던 그 지루하고 긴 시간을 가감 없이 털어놓은 저자의 경험 역시 이 책을 보는 사람들에게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

 

두 번째 장은 실천 편이라고 해야 할까? 철저한 음식조절과 칼로리 계산 그리고 운동이 소개되어 있다. 나 역시 이 부분에 관심이 있는지라 따라 해 보려고 한다. 그런데 쉽지 않다. 스트레칭도 쉽지 않다. 다리가 안 펴지고 손은 바닥에 닿지 않으며 여기저기 땅기고 우두둑 거리는 모양세가 헐 이것도 쉽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다. 헉헉 거리다가 다시 앞장의 이야기를 생각해 본다. 1년 동안 줄인 몸무게는 그냥 술렁술렁 한 것은 아닐 것인데 이 것 보다 더 독하게 마음가짐을 가지고 해야 한다는 것인가?

 

모든 사람들이 말한다. 쉽지 않은 것을 하는 사람을 존경과 부러움의 눈으로 바라보듯이 그 과정을 아는 사람만이 그 과정의 외로움을 공감하게 된다. 연예인의 몸을 보면서 부러워하기 보다는 그 과정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그 사람에 대한 자기관리를 부러워하는 마음이 아닐까 한다. 그렇게 자신을 관리하는 사람들이기에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본보기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어찌 되었든 시작을 해 볼란다. 스트레칭 하다가 삐그덕 거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해 보련다. 시도하고 포기 하지 않으면 어찌 되었든 무언가는 되어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만들어가는 내 지식과 몸이 건강해 지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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