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시대 -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지혜와 만나다
김용규 지음 / 살림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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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흥미를 끄는 책이다.

생각 없이 사는 사람도 있을까? 그리고 왜 저자는 이 책에 생각이라는 주제를 선택해서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의문은 책의 서문을 통해서 조금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많은 정보의 홍수 그리고 우리가 감당하기 힘든 많은 사건과 지식이 우리의 주변을 감싸고 있다. 어떤 것이 우리의 사고의 영역에 필요한 것인지 그리고 바른 것인지를 판단할 시간도 없이 많은 정보가 시각을 통해 그리고 소리를 통해 또 문자를 통해 우리의 머릿속에 전달이 된다. 그 정보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마치 너무 밝은 빛이 우리의 눈을 실명하게 하듯이, 폭증하는 정보와 지식이 우리의 전망과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Page 10

저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한 줄에서 어렴풋하게 짐작할 수 있었다. 지금도 손에서 떼지 못하는 스마트폰에서 전달되는 많은 지식과 정보들 그 속에서 우리는 무방비 상태로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의 생각 보다는 전해지는 지식에 자신의 생각을 맞추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결국은 책이 주는 의미는 생각을 하는 인간으로서의 사유와 그 사유를 만들어 온 인류의 발전과 생각의 발전을 통해 생각을 발전시키고 자신만의 창조적 시대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저자는 같이 고민해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이 부분에서 많은 고민이 있지만 지식과 정보 그리고 생각과 사유의 차이는 무엇일까? 생각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미루어 짐작 할 수 있지만 저자는 이 부분을 책에서 독자와 같이 고민하고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그 기저에는 지식의 발전과 생각이 라는 것을 생각하기 이전의 우리의 생활과 문명의 발전, 그 속에서 동양과 서양의 생각과 사고의 차이가 달라질 수 밖에 없었던 기원을 유추해내는 예를 들어 보기도 한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으신 분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풀 이 세 가지 중에 연관 있는 두 개를 연결 해 보시오

동양인의 경우 소와 풀을 연관 지으며, 서양인의 경우 소와 닭을 연관 짖는 확률이 높다고 한다. 재미있는 현상이기는 하지만 수 천 년 간 우리의 생각의 지배를 만들어 온 조상들의 사고의 산물이라고 하면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각각의 생각의 차이를 만들어 낸 생활환경과 집단의 구조적 차이에 의해 생각은 다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 이런 생각의 차이를 만들어 낸 여러 가지 중에 저자가 짚어낸 몇 가지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를 생각의 도구라 명명하며 은유, 원리, 문장, (), 수사(修辭)에 대한 제안과 인류의 생각의 발전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아마도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의 이면에 이런 도구들의 적절한 배열과 사고의 논리가 담겨서 우리의 문화를 만들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은유를 이해 한다는 것은 우리의 일상적인 사고와 언어 그리고 사회·문화적 행위들을 이루는 정신적 코드를 이해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Page 155

문장은 시종일관 우리가 우리의 생각들을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분석하고 검증할 수 있게끔 진화해왔다

. -Page 299

수로 계량된 자연은 양적 대상일 뿐 더 이상 아름답고 신성한 대상이 아니고, 수로 계량하는 인간은 자신의 탐욕을 양적으로 실현하는 존재일 뿐 더 이상 검소하고 신중하며, 타인에 대한 존중, 약자에 대한 배려, 생명과 자연보호 등을 실천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 결과 피타고라스가 교훈한 조화가 깨어지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병들어가고 있다. -Page 361

광고는 수사다! 그 뼈대는 논증적 수사이고, 그 살은 문예적 수사다. -Page 387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참 많이 그었던 것 같다. 하나같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장들이고 저자의 방대한 지식의 뒷면을 볼 수 있었으며 사고의 영역 또한 자신의 사고를 통한 전달자의 입장보다 스마트 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 대한 간절한 외침처럼 들리기도 했다. 아무나 생각할 수 있지만 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했다. 그 생각을 바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지식이 기반이 되어야 하지만 지식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뇌 또한 한정적이기에 우리는 생각하며 지식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저자는 각각의 생각의 도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제안한다. 어떻게 하면 생각의 방법을 넓히고 바르게 할 수 있는지 그 것을 우리에게 말하고 싶어 한다. 지식 보다는 진실과 친해지고 진실을 볼 수 있는 지혜를 갖추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한다.

정보와 지식은 어디서든 전송받을 수 있지만, 진실과 지혜는 아무 데서도 전송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Page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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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침팬지 길들이기 - 정신없는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심리학 특강
토니 크랩 지음, 정명진 옮김 / 토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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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무엇을 하는 건지 모르게 바쁘다. 참 바쁘게 움직이고 녹초가 돼서 집에 돌아오지만 뒷목이 뻣뻣해 지면서 업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잠을 청하지만 내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한 대로 일이 잘 될지 안 될지 불안해서 잠을 자는 것도 아니고 안 잔 것도 아닌 상태로 다시 출근한다. 그렇게 일주일을 버티고 주말이 왔는데 아직도 일은 마무리 되지 않았다. 에휴 아이들과 놀이공원 가기로 했는데 머릿속에는 온통 마무리 되지 않은 일 생각뿐이다. 아침에 일어나 놀이공원을 가야 하나 휴일인데도 출근을 해서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것일까, 고민을 하다가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놀이공원으로 향한다. 차는 막히고 날은 덥고 스트레스는 하늘을 찌른다. 놀이공원에 도착하고 나서도 사람이 많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녹초가 되어서 집에 돌아온다. 머릿속은 아직도 처리하지 못한 업무 때문에 복잡하고 띵하다. 이렇게 살아가는 인생 무엇이 남을지 고민이다.

 

일상적인 직장인의 모습이다. 이런 모습을 어떻게 하면 떨쳐버리고 살 수 있을까? 저자는 이 고민을 털어내고 자신이 주도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가면서 침팬지 길들이기라는 제목으로 삶의 주도권을 찾을 수 있는 제안을 하고 있다. 원 제목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 많이 담겨 있기는 하지만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보면 현재의 삶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 할 수 있고 자신의 위치에서 어떤 선택이 즐거운 인생을 만들어 가는 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단초를 제공하여 주고 있다.

보통의 자기계발에 관한 책이 그렇듯이 이 책 역시 그 비슷한 맥락을 따르고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우리의 뇌와 심리가 어떻게 작용을 하고 있는지 그 무의식이 지배하는 일상적으로 만들어진 잘못된 습관들이 어떻게 우리를 망가뜨리고 있는지 설명해 주고 있으며, 심리적으로 어떤 마음가짐이 긍정적 피드백을 주고 있고 그 피드백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한 설명이 주요 포인트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일반적인 불안의 요소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좀 더 많이 와 열심히 그리고 최선과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출발한다. 이것을 떨쳐 내는 방법은 내 삶의 주인공으로서 자신의 삶을 통제하고 자신이 관리하며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속에서 회사라는 조직과의 계약 관계를 자신이 주도적으로 리딩할 수 있으려면 자신의 실적이 좋은 질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며, 이것저것에 휘둘리지 않고 몰입하여 일처리를 함으로써 뇌에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이 만든 가치의 우선순위를 따라야 하며 이 역시 자신의 통제 하에 두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가치의 중요성을 구성원들에게 인지 시키고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아무래도 이 한 줄에 남아 있는 것 같다.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자신만의 가능성을 창조하려면, 사회분위기에 일치하며 바쁘게 움직이라는 압박에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Page 370

능력, 그리고 자신만의 특화된 상품성을 가지라는 이야기 이다. 주도적인 삶의 중심에는 그 조직이 자신을 버리지 못하는 차별화된 전략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자기계발서의 특징을 두 가지로 보면 하나는 조직 내에서 특출한 역량을 발휘하되 짧은 시간 자신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정말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소모하라는 것과, 일반적인 능력 보다는 자신의 마인드를 잘 컨트롤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관계를 잘 유지 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해 내라는 논지의 책들을 접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전자에 가깝지만 자신의 뇌와 심리를 다독여서 몰입하여 업무처리를 하고 자신의 가치는 다르게 추구하라는 논조 인 것 같아서 두 개의 방향을 하나로 묶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찌 되었든 모두 바쁘게 사는 세상이고, 이런 저런 명예퇴직이니 정리해고니 하는 뉴스 기사에 좀 더 심한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덕이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은 자신의 노력과 행동의 산물이겠으나 이런 책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정답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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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쉬키루들에게 - 써나쌤의 러브레터
오선화 지음 / 틔움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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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친구가 되고 싶은데, 아이들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른이 되어 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어떤 일 때문에 짜증을 내는 지 어렵게 꺼낸 말에 대답은 아쉽게고 어른들의 평범한 대답. 교과서적인 말을 해줄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이 조심스럽기까지 하다. 아이들과 대화하고 그들을 감싸면서 같이 뒹굴고 고민하는 사람들의 말은 어떨까? 평범한 어른으로 부모로써 해줄 수 없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내가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

책은 제목부터 표지부터 웃음을 자아낸다. 요즘의 아이들 이놈의 쉬키들 하면서 아이들과 편하게 대화한다.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의 마음가짐은 모두가 내 쉬키루 들이다. 몇 장 넘기지 않아 이런 말이 나온다. 넘어진 아이에게 일어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같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주라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일어나는 방법이 아니라 지금의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하고 고민을 하고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격려가 필요 할 것 같지만 청소년에게 격려 보다는 공감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담배를 하루에 10개피로 줄였다고 자랑하는 아이에게 다음에는 일주일에 한 갑으로 줄였어요 라는 문자를 받고 싶다고 답장을 해준다. 나라면? 이라는 질문을 해보고는 픽 웃음이 나온다. ‘이놈의 쉬키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들이 담배는 무슨 담배야!’ 일반적이고 상식적이며 어른스러운 대답이 아닐까? 우리는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혼나면서 자라왔던 것이니 이상할 것도 없지 뭐. 그리곤 다음을 생각해 본다. 그럼 아이가 다시 연락을 해올까? 문 닫고 들어가서 자신의 고민을 끌어안고 있다가 결국 이상한 방법으로 폭발하겠지. ! 이것이 청소년과 대화하는 방법인 것 같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지? 또 고민이 만발 한다.

그리곤 책장을 넘기면서 그 질문에 스스로의 답을 해본다. 우리 아이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세상에 태어나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다. 언젠가는 이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해내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면서 멋진 자신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다른 것이다. 그 믿음을 지켜본 사람과 이론과 지식만으로 무장한 평범한 사람의 경험의 차이가 아마도 기다리지 못하는 조급함을 만들어 낸 것 아닐까?

재미있게 읽으면서, 웃으면서, 그리고 찡한 마음으로 읽었다. 부모의 마음을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문구에서는 솔직하지 못했던 내 자신을 돌아보기도 한다. 뼈 빠지게 힘들게 해 놓은 지금의 상황이 어쩌면 나에겐 최선이었다는 말을 하지 못했던 지금의 내 모습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리곤 마음 깊이 사랑한다고 하면서 아이들에게 그 사랑을 강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어처구니없는 말과 행동이 아이들과 거리를 더 만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휴일 아침 일찍 일어나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아이들의 방을 들여다보았다. 아직 세상모르고 꿈나라에 잠겨 있는 아이들 세상의 모든 가능성을 품고 태어난 내 쉬키이자, 다음 세대를 이끌고 나갈 쉬키루들 임에, 믿음으로 사랑으로 키우고 상처받는 말을 삼가 하자는 다짐을 해본다. 얼마나 갈지 의문은 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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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미스터 찹
전아리 지음 / 나무옆의자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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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잊는 다는 건 어려운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다고 누군가를 얻는 다는 것 역시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가족을 잃어버린 아픔을 잊는 다는 것을 생각하기도 전에 세상은 스무 살 정우에게 정신없고 많은 일들을 만들어 준다. 누구의 선물인지 모를 난장이 찹 역시 이 어수선하고 정신없는 와중에 정우의 동거인이 된다. 외롭고 힘들어야 정상일 것 같은 엄마를 보낸 후의 시간은 정신없는 말썽쟁이 찹과 주변 인물들의 사건 사고로 인하여 정우는 다시 세상에 적응하게 된다. 나에겐 아주 새로운 방식으로 쿨하게 접근하고 생각하고 떠나보내고 받아들이는 일을 한다.

 

우리 집에는 꽃 화분에 담배꽁초를 비며 끄는 심술궂은 난쟁이가 살고 있으며, 다른 여자와 연애중인 아버지는 20년 만에 찾아와 며칠 전에 담근 김치를 나누어 달라고 염치없는 부탁을 한다. 과외 학생은 방금 내게 아파트 옥상에 올라와 있다는 문자를 보내왔으며, 친구는 유부녀와 연애를 시작했다. Page 99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낸 정우에게 이 일련의 일들이 동시에 일어난다. 이 시대의 대학생답게 쿨하게 받아들이려 노력하지만 이 머리 아픈 일들은 정우의 주변을 떠나지 않는다. 생각만큼 여자 친구와의 관계도 진도가 잘 나가지 않고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아 권태기가 오고, 또 다른 여자 친구는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기도 하고 중학교 동창인 여자 친구는 유학을 가기도 한다. 예전의 소설이나 나의 젊은 시절이었으면 좀 심파조로 흘러서 끈적거리고 질척거리며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그런 류의 사랑이 그려졌을 것 같은데, 너무 심플하고 단순하게 그리곤 짧게 아프고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의 젊은 세대의 생각이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강하게 사랑하고 이별 뒤엔 짧고 심하게 아프며, 뒤돌아서선 냉정하게 잊어 주는 모습? 그런 모습이 대세인지는 모르겠다.

 

갑자기 나타난 난장이 찹의 역할은 정우의 이 머리 아픈 관계를 들어 주고 잔소리하는 역할 이다. 누군가의 선물일지 모르는 이 난쟁이는 여자 친구의 관계, 20년 만에 나타나 아버지라고 말하는 남자와의 관계, 앞집에 이사 온 오타쿠 작가와의 관계, 삼촌과 그의 애인 그리고 사회라는 관계 맺음의 잔소리 혹은 다리 역할을 한다. 엄마가 보낸 선물처럼 정우를 성장시키고 우울해 질 수 있는 정우의 마음을 더 정신없이 만들어 주는 잔소리꾼의 역할을 한다. 그 정신없음 속에서 정우는 세상을 받아들이고 관계를 정립하며, 그리곤 또 다른 가족을 얻어 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2년 전쯤인가 전아리 작가의 []을 읽었다. 젊은 작가의 생각 그리고 요즘 젊은 사람들의 생각 등이 궁금해서 선택했던 기억이다. 앤이라는 작품에서 펼쳐진 시사성이나, 관심을 받으려는 사건, 연예인의 이야기로 흥미를 끌었던 기억이 있었다. 조금의 대중적인 글을 쓰려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하였는데, 2년이 지나 다시 접한 작가의 이야기는 사람이 사는 이야기 이다. 사람이 살아가고 위로 받고 고민하고 헤어지는 이야기 이다. 사건의 임팩트를 강조하기 보다는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로 이렇게 책에서 시선을 멈추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그만 큼 글의 재미가 많이 더 해졌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 같다.

 

책을 잡고 놓지 않고 그 자리에서 끝을 본 몇 안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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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묻다, 행복은 어디에 - 17명의 대표 인문학자가 꾸려낸 새로운 삶의 프레임
백성호 지음, 권혁재 사진 / 판미동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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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가는 길에 정도(正道)가 있을까? 사람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른데, 그 것을 알아보겠다고 열일곱 사람에게 물었다. 행복에 관하여...

대상을 어떻게 선정하였는가 하는 것은 차제 하더라도 지금의 현실에서 자신의 길을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 사람을 선정하여 그를 만나고 대화하면서 그의 발자취와 그 들의 행적을 더듬으며 행복에 가까워지는 길을 물었다. 때로는 냉혹한 답이 돌아 왔으며 때로는 선인들의 문답을 하는 사람도 만난다. 어떤 세상에 살고 있고 우리는 어떤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 걸까?

상처와 치유, 행복의 길을 묻는 대화에서 우리는 모든 여정을 관통하는 키워드 하나를 얻었다. 어설픈 위로에 대한 기대를 접는 일,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는 일, 상처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일, 특히 자신의 상처가 시작되는 과정을 들여다보는것은 필수다. 그 과정에서 이리저리 덧칠하지 않은 나 자신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Page 39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일. 행복 하고 싶다면 자신을 먼저 아는 일인 것 같다. 유학자의 말이지만 나머지 열여섯 명의 말도 일맥상통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먼저 아는 것. 내가 싫어하는 것을 먼저 아는 것이 행복으로 출발하는 첫 걸음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들의 말을 모두 한 번에 정리하기는 어렵지만 시작은 로 출발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렇게 시작하다 보면 세상은 결코 만만하지 않게 다가온다.

자기가 좋아하는 맛, 아름답다고 여기는 기준, 이런 건 다 익숙해서 그렇게 여길 뿐이에요. -Page 78

싫어 할 것도 없고 상처 받을 것도 없다는 것이다. 내가 싫다고 남도 다 싫어하는 것은 아니니 결국 내가 성장하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생긴 습관 적인 것 즉 익숙한 것에 행복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배우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같다. 서로 다른 사람의 말이지만 일맥하지 않나? 그럼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은 어떻게 하지 그 것도 행복으로 가는 길인가? 의문이 생기기도 하고 어떨 때는 이런 일도 즐거워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질문이 들 때 이 한 줄을 뽑아 본다.

일상이 선방이자 수도원이다. Page 121

한국 융 연구소 소장인 이나미 교수의 말이다. 종갓집 며느리로 일 년에 열두 번의 제사를 모셔야 하는 이 교수의 일상은 그의 시어머니의 말처럼 일상을 배움의 장소로 생각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접근 하면 된다는 것이다.

짧게 정리하였지만 행복으로 가는 길은 자신을 알고, 자신이 좋아 하는 일을 찾아가는 길이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며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것이 행복에 가까워지는 길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몇몇의 인터뷰어에 관심이 있어서다. 진중권 교수, 이덕일 교수, 최재천 교수, 책을 통해 방송을 통해 혹은 미디어를 통해 접하던 사람이다. 이 사람들이 가진 행복의 지론은 무엇일까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 보았다. 독설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은 인생을 게임에 비유한다. 정말 단순하지 않은가? 그의 독설에 반응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또 다른 게임을 제안한다. 그의 제안은 관점의 차이를 보자고 하는 것이지 그 것이 상대를 폄하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그를 그렇게 물고 늘어지는 사람도 게임의 상대로 보는 것이지.

역사학자인 한 사람은 행복의 추구를 가치의 추구로 보고 있다. 올바른 길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추구하는 것 이라 말하며, 돌이킬 수 없는 과거, 선택할 수 없는 지난시간 보다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선택하라는 말로 행복을 찾기를 바란다.

과학자인 한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미치도록 하기를 권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 중에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자신에게 신고 해도 좋다고 할 정도로 자신감 있게 행복에 대한 전파를 하고 있다.

예상대로였다고 해야 하나, 아님 조금 평이했다고 해야 하나, 책의 내용은 서두에 정리한 것처럼 간략하게 정의할 수 있고, 인터뷰어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의 실력과 경력을 인정받으며 자신의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기에 자신의 방식을 행복의 공식에 대입하였다고 할 수 있다. 평범한 진리 속에서 피나는 고민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그 길을 가기를 원하는 것 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자신의 인생에 치열한 성찰과 노력으로 지금의 위치를 찾았고 그 노력은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 준 것이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평범하지만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행복의 진리는

만족을 아는 것 그리고 멈추는 일, 그건 내게 없는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게 있는 것을 찾는 일이다. -Page 203

누가 들어오든 감사히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너머에서 보낸

안내자들 이니까 -Page375 (인생은 여인숙 시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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