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시대 -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지혜와 만나다
김용규 지음 / 살림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흥미를 끄는 책이다.

생각 없이 사는 사람도 있을까? 그리고 왜 저자는 이 책에 생각이라는 주제를 선택해서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의문은 책의 서문을 통해서 조금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많은 정보의 홍수 그리고 우리가 감당하기 힘든 많은 사건과 지식이 우리의 주변을 감싸고 있다. 어떤 것이 우리의 사고의 영역에 필요한 것인지 그리고 바른 것인지를 판단할 시간도 없이 많은 정보가 시각을 통해 그리고 소리를 통해 또 문자를 통해 우리의 머릿속에 전달이 된다. 그 정보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마치 너무 밝은 빛이 우리의 눈을 실명하게 하듯이, 폭증하는 정보와 지식이 우리의 전망과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Page 10

저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한 줄에서 어렴풋하게 짐작할 수 있었다. 지금도 손에서 떼지 못하는 스마트폰에서 전달되는 많은 지식과 정보들 그 속에서 우리는 무방비 상태로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의 생각 보다는 전해지는 지식에 자신의 생각을 맞추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결국은 책이 주는 의미는 생각을 하는 인간으로서의 사유와 그 사유를 만들어 온 인류의 발전과 생각의 발전을 통해 생각을 발전시키고 자신만의 창조적 시대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저자는 같이 고민해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이 부분에서 많은 고민이 있지만 지식과 정보 그리고 생각과 사유의 차이는 무엇일까? 생각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미루어 짐작 할 수 있지만 저자는 이 부분을 책에서 독자와 같이 고민하고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그 기저에는 지식의 발전과 생각이 라는 것을 생각하기 이전의 우리의 생활과 문명의 발전, 그 속에서 동양과 서양의 생각과 사고의 차이가 달라질 수 밖에 없었던 기원을 유추해내는 예를 들어 보기도 한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으신 분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풀 이 세 가지 중에 연관 있는 두 개를 연결 해 보시오

동양인의 경우 소와 풀을 연관 지으며, 서양인의 경우 소와 닭을 연관 짖는 확률이 높다고 한다. 재미있는 현상이기는 하지만 수 천 년 간 우리의 생각의 지배를 만들어 온 조상들의 사고의 산물이라고 하면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각각의 생각의 차이를 만들어 낸 생활환경과 집단의 구조적 차이에 의해 생각은 다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 이런 생각의 차이를 만들어 낸 여러 가지 중에 저자가 짚어낸 몇 가지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를 생각의 도구라 명명하며 은유, 원리, 문장, (), 수사(修辭)에 대한 제안과 인류의 생각의 발전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아마도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의 이면에 이런 도구들의 적절한 배열과 사고의 논리가 담겨서 우리의 문화를 만들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은유를 이해 한다는 것은 우리의 일상적인 사고와 언어 그리고 사회·문화적 행위들을 이루는 정신적 코드를 이해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Page 155

문장은 시종일관 우리가 우리의 생각들을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분석하고 검증할 수 있게끔 진화해왔다

. -Page 299

수로 계량된 자연은 양적 대상일 뿐 더 이상 아름답고 신성한 대상이 아니고, 수로 계량하는 인간은 자신의 탐욕을 양적으로 실현하는 존재일 뿐 더 이상 검소하고 신중하며, 타인에 대한 존중, 약자에 대한 배려, 생명과 자연보호 등을 실천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 결과 피타고라스가 교훈한 조화가 깨어지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병들어가고 있다. -Page 361

광고는 수사다! 그 뼈대는 논증적 수사이고, 그 살은 문예적 수사다. -Page 387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참 많이 그었던 것 같다. 하나같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장들이고 저자의 방대한 지식의 뒷면을 볼 수 있었으며 사고의 영역 또한 자신의 사고를 통한 전달자의 입장보다 스마트 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 대한 간절한 외침처럼 들리기도 했다. 아무나 생각할 수 있지만 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했다. 그 생각을 바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지식이 기반이 되어야 하지만 지식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뇌 또한 한정적이기에 우리는 생각하며 지식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저자는 각각의 생각의 도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제안한다. 어떻게 하면 생각의 방법을 넓히고 바르게 할 수 있는지 그 것을 우리에게 말하고 싶어 한다. 지식 보다는 진실과 친해지고 진실을 볼 수 있는 지혜를 갖추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한다.

정보와 지식은 어디서든 전송받을 수 있지만, 진실과 지혜는 아무 데서도 전송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Page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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