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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묻다, 행복은 어디에 - 17명의 대표 인문학자가 꾸려낸 새로운 삶의 프레임
백성호 지음, 권혁재 사진 / 판미동 / 2014년 8월
평점 :
행복을 찾아가는 길에 정도(正道)가 있을까? 사람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른데, 그 것을 알아보겠다고 열일곱 사람에게 물었다. 행복에 관하여...
대상을 어떻게 선정하였는가 하는 것은 차제 하더라도 지금의 현실에서 자신의 길을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 사람을 선정하여 그를 만나고 대화하면서 그의 발자취와 그 들의 행적을 더듬으며 행복에 가까워지는 길을 물었다. 때로는 냉혹한 답이 돌아 왔으며 때로는 선인들의 문답을 하는 사람도 만난다. 어떤 세상에 살고 있고 우리는 어떤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 걸까?
상처와 치유, 행복의 길을 묻는 대화에서 우리는 모든 여정을 관통하는 키워드 하나를 얻었다. 어설픈 위로에 대한 기대를 접는 일,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는 일, 상처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일, 특히 자신의 상처가 시작되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은 필수다. 그 과정에서 이리저리 덧칠하지 않은 나 자신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Page 39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일. 행복 하고 싶다면 자신을 먼저 아는 일인 것 같다. 유학자의 말이지만 나머지 열여섯 명의 말도 일맥상통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먼저 아는 것. 내가 싫어하는 것을 먼저 아는 것이 행복으로 출발하는 첫 걸음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들의 말을 모두 한 번에 정리하기는 어렵지만 시작은 ‘나’로 출발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렇게 시작하다 보면 세상은 결코 만만하지 않게 다가온다.
자기가 좋아하는 맛, 아름답다고 여기는 기준, 이런 건 다 익숙해서 그렇게 여길 뿐이에요. -Page 78
싫어 할 것도 없고 상처 받을 것도 없다는 것이다. 내가 싫다고 남도 다 싫어하는 것은 아니니 결국 내가 성장하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생긴 습관 적인 것 즉 익숙한 것에 행복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배우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같다. 서로 다른 사람의 말이지만 일맥하지 않나? 그럼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은 어떻게 하지 그 것도 행복으로 가는 길인가? 의문이 생기기도 하고 어떨 때는 이런 일도 즐거워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질문이 들 때 이 한 줄을 뽑아 본다.
일상이 선방이자 수도원이다. Page 121
한국 융 연구소 소장인 이나미 교수의 말이다. 종갓집 며느리로 일 년에 열두 번의 제사를 모셔야 하는 이 교수의 일상은 그의 시어머니의 말처럼 일상을 배움의 장소로 생각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접근 하면 된다는 것이다.
짧게 정리하였지만 행복으로 가는 길은 자신을 알고, 자신이 좋아 하는 일을 찾아가는 길이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며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것이 행복에 가까워지는 길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몇몇의 인터뷰어에 관심이 있어서다. 진중권 교수, 이덕일 교수, 최재천 교수, 책을 통해 방송을 통해 혹은 미디어를 통해 접하던 사람이다. 이 사람들이 가진 행복의 지론은 무엇일까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 보았다. 독설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은 인생을 게임에 비유한다. 정말 단순하지 않은가? 그의 독설에 반응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또 다른 게임을 제안한다. 그의 제안은 관점의 차이를 보자고 하는 것이지 그 것이 상대를 폄하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그를 그렇게 물고 늘어지는 사람도 게임의 상대로 보는 것이지.
역사학자인 한 사람은 행복의 추구를 ‘가치’의 추구로 보고 있다. 올바른 길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추구하는 것 이라 말하며, 돌이킬 수 없는 과거, 선택할 수 없는 지난시간 보다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선택하라는 말로 행복을 찾기를 바란다.
과학자인 한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미치도록 하기를 권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 중에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자신에게 신고 해도 좋다고 할 정도로 자신감 있게 행복에 대한 전파를 하고 있다.
예상대로였다고 해야 하나, 아님 조금 평이했다고 해야 하나, 책의 내용은 서두에 정리한 것처럼 간략하게 정의할 수 있고, 인터뷰어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의 실력과 경력을 인정받으며 자신의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기에 자신의 방식을 행복의 공식에 대입하였다고 할 수 있다. 평범한 진리 속에서 피나는 고민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그 길을 가기를 원하는 것 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자신의 인생에 치열한 성찰과 노력으로 지금의 위치를 찾았고 그 노력은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 준 것이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평범하지만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행복의 진리는
만족을 아는 것 그리고 멈추는 일, 그건 ‘내게 없는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게 있는 것’을 찾는 일이다. -Page 203
누가 들어오든 감사히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너머에서 보낸
안내자들 이니까 -Page375 (인생은 여인숙 –시의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