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침팬지 길들이기 - 정신없는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심리학 특강
토니 크랩 지음, 정명진 옮김 / 토트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바쁘다. 무엇을 하는 건지 모르게 바쁘다. 참 바쁘게 움직이고 녹초가 돼서 집에 돌아오지만 뒷목이 뻣뻣해 지면서 업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잠을 청하지만 내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한 대로 일이 잘 될지 안 될지 불안해서 잠을 자는 것도 아니고 안 잔 것도 아닌 상태로 다시 출근한다. 그렇게 일주일을 버티고 주말이 왔는데 아직도 일은 마무리 되지 않았다. 에휴 아이들과 놀이공원 가기로 했는데 머릿속에는 온통 마무리 되지 않은 일 생각뿐이다. 아침에 일어나 놀이공원을 가야 하나 휴일인데도 출근을 해서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것일까, 고민을 하다가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놀이공원으로 향한다. 차는 막히고 날은 덥고 스트레스는 하늘을 찌른다. 놀이공원에 도착하고 나서도 사람이 많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녹초가 되어서 집에 돌아온다. 머릿속은 아직도 처리하지 못한 업무 때문에 복잡하고 띵하다. 이렇게 살아가는 인생 무엇이 남을지 고민이다.

 

일상적인 직장인의 모습이다. 이런 모습을 어떻게 하면 떨쳐버리고 살 수 있을까? 저자는 이 고민을 털어내고 자신이 주도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가면서 침팬지 길들이기라는 제목으로 삶의 주도권을 찾을 수 있는 제안을 하고 있다. 원 제목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 많이 담겨 있기는 하지만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보면 현재의 삶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 할 수 있고 자신의 위치에서 어떤 선택이 즐거운 인생을 만들어 가는 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단초를 제공하여 주고 있다.

보통의 자기계발에 관한 책이 그렇듯이 이 책 역시 그 비슷한 맥락을 따르고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우리의 뇌와 심리가 어떻게 작용을 하고 있는지 그 무의식이 지배하는 일상적으로 만들어진 잘못된 습관들이 어떻게 우리를 망가뜨리고 있는지 설명해 주고 있으며, 심리적으로 어떤 마음가짐이 긍정적 피드백을 주고 있고 그 피드백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한 설명이 주요 포인트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일반적인 불안의 요소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좀 더 많이 와 열심히 그리고 최선과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출발한다. 이것을 떨쳐 내는 방법은 내 삶의 주인공으로서 자신의 삶을 통제하고 자신이 관리하며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속에서 회사라는 조직과의 계약 관계를 자신이 주도적으로 리딩할 수 있으려면 자신의 실적이 좋은 질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며, 이것저것에 휘둘리지 않고 몰입하여 일처리를 함으로써 뇌에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이 만든 가치의 우선순위를 따라야 하며 이 역시 자신의 통제 하에 두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가치의 중요성을 구성원들에게 인지 시키고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아무래도 이 한 줄에 남아 있는 것 같다.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자신만의 가능성을 창조하려면, 사회분위기에 일치하며 바쁘게 움직이라는 압박에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Page 370

능력, 그리고 자신만의 특화된 상품성을 가지라는 이야기 이다. 주도적인 삶의 중심에는 그 조직이 자신을 버리지 못하는 차별화된 전략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자기계발서의 특징을 두 가지로 보면 하나는 조직 내에서 특출한 역량을 발휘하되 짧은 시간 자신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정말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소모하라는 것과, 일반적인 능력 보다는 자신의 마인드를 잘 컨트롤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관계를 잘 유지 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해 내라는 논지의 책들을 접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전자에 가깝지만 자신의 뇌와 심리를 다독여서 몰입하여 업무처리를 하고 자신의 가치는 다르게 추구하라는 논조 인 것 같아서 두 개의 방향을 하나로 묶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찌 되었든 모두 바쁘게 사는 세상이고, 이런 저런 명예퇴직이니 정리해고니 하는 뉴스 기사에 좀 더 심한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덕이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은 자신의 노력과 행동의 산물이겠으나 이런 책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정답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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