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심리학 이야기 - 10대가 묻고 18명의 심리학자가 답하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4년 12월 청소년 권장도서 선정 10대를 위한 문답수업 2
류쉬에 지음, 허진아 옮김, 문지현 감수 / 글담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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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프로이트와 융 그리고 욕구의 5단계를 정의한 매슬로, 그 외의 익숙하지 않았던 심리학자들의 이론과 이야기가 청소년이 이해할 수 있을 수준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심리학이라는 것이 아무리 쉽게 설명을 하여도 기본적으로 용어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것이기에 생각을 하면서 읽어야 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사람이 살아가면서 격어여 하는 의문과 그리고 올바르게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는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모두 18명의 심리학자가 등장을 하며 각 장으로 구분을 하여 강의 형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수강생들의 구성은 각장에 맞게 여러 종류의 나이와 직업으로 형성되어 있어, 주제에 맞는 질문을 던지면서 독자의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심리학의 기초 물음은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에 왜?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구성이 된다. 욕망, 무의식, 집단 무의식을 기초로 설명하는 학자가 있는가 하면 학습의 기초적인 관계 즉 기억의 단계를 설명하는 학자가 있다. 성격의 차이가 있어 으르렁 거리는 사람들 혹은 성격차로 이혼을 감행하는 부부들의 예는 성격이 아니라 욕망과 욕구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인격이라는 것을 구성하는 것 그중에 성숙한 인격을 갖추기 위해 내재 되어야 하는 특성을 이야기하는 학자도 있고, 집단 사고의 위험성을 이야기하는 학자도 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품을 수 있는 많은 의문들을 저명한 심리학자들의 이론에 근거하여 질문하고 설명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심리학 이야기라는 제목을 들고 나왔지만 책장을 마지막까지 넘긴 사람이라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좋은 상황을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으로 넘어가게 된다. 행동 사고의 근원이 어디에 있고, 좋은 학습 환경을 유지하고 기억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알게 되면 궁극적으로 현재의 내 모습 즉 매슬로가 이야기하는 욕구 피라미드의 최종단계 즉 자아실현이라는 단계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된다. 심리학이 걸어온 길에는 사람들이 회피하고 싶어 하는 것들에 대한 회피 방법과 극복 방법에 대한 연구도 있기에 열등감이라 칭하는 한 없이 작아질 수 도 있는 그러나 인류의 역사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기재에 대한 아들러의 연구 역시 필요한 사항일 수 있겠다.

 

결국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심리적 원인이 무엇인지 알았으니 그 것에 주저앉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인류는 그렇게 주저앉아 있기를 거부하였기에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 하였으니 말이다. 책 속의 한 문장을 담아 보면 이 책의 전반에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담겨져 있다.

 

살다 보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와 좌절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비관적인 생각을 갖기도 하고 운명은 하늘의 뜻이라며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닫는다.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면 생존을 위해 분투하거나 발버둥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인생이란 사실 단순하다.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을 위해 노력하면 될 일이다.

-Page 233

 

많은 이론과 그들의 연구 업적을 짧은 지면에 그리고 쉬운 말로 표현을 하려다 보니 아쉬운 점도 없지 않으나 그 사상을 전달하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그동안 단편적으로 학자들의 이름을 들어보았으나 개념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심리학에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로 좀 더 깊숙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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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우주에 나를 부치다
김경 지음 / 이야기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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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자에게 끌린다는 김경의 소설은 역시 에세이와 다름없는 사람을 만들어 내고 또 자신의 생각을 그 글에 담았다. 제목이 패배자 여서 그렇지 뭐 딱히 패배자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았던 책의 내용으로 기억을 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는 물질적 가치와 권력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으로 해석하면 패배자의 의미가 맞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김경은 그런 사람을 만들어 내고 그런 사랑을 찾아가는 길을 소설로 만들었다. 그렇게 자신의 생각을 소설로 재탄생시킨 것이라 생각하면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수많은 남자들을 찾아 움직이지만 진솔한 남자를 찾지 못해 지금도 연애중인 영희 그는 잡지사에 근무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아직도 허전한 자신의 마음을 채워줄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 취재를 빌미로 찾아간 화랑에서 어딘가 부족하고 사회와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가난한 화가를 만난다. 직접 말을 걸어 볼까 고민하지만 화랑 주인과의 인맥을 이용하여 그의 신상을 털어낸다. 그리곤 미지의 대상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 놓는 편지를 전한다. 그렇게 시작을 한다. 작은 것으로부터 아날로그적인 도구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자신의 이야기 친구의 이야기를 미지의 대상에게 털어 놓으면서 스스로 영희는 그 사람에게 빠져 들어간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일방적인 편지 공세는 현실에서의 만남을 가져오고 그들의 만남은 세상의 모든 우주의 한 점에 불과 하지만 그 점이 만날 확률처럼 소중하게 만들어 진다. 주고 싶은 마음이 사랑의 시작이라면 아마도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세속적인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잠깐 생각했던 영희의 모습은 잠깐의 자신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그 남자에게 선물하지만 역시 그 것은 그들의 몫은 아니었다. 외도를 통해 자아 정체성을 찾은 그들은 다시 그들만의 세상으로 들어간다. 어떻게? 아주 근사하게

 

대부분의 경우가 그럴지 모르겠지만 첫 소설은 대부분 작가의 삶과 혼동을 가져오게 한다. 어느 것이 사실이고 어떤 것이 소설인지 모를 정도로 헛갈리게 하는 부분이 많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작가 소개의 글을 읽고 있으면 정말 더 그렇다. 일기 일까? 소설일까? 뭐 그런 건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왜냐고? 본문 중에 영희의 이야기처럼 독서와 여행은 한 통속이니까. 여행도 낯선 곳으로의 소개이고 독서 역시 작가가 만들어 놓은 세상으로의 여행이니까. 그 것에 대한 의문은 뭐 이정도로 하면 될 것 같다.

 

생각을 벗어나지 않은 인간적인 이야기와,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와 인간들의 욕심 보다는 그저 작은 것에 행복해하고 감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의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작가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는 소설이다. 많은 음악과 책 그리고 그림이 소개되기 때문인지 여러 가지 호기심을 발동 시키면 이 책 한 권으로 일 년을 여행 다닐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작가의 인생과 삶에 영향을 많이 주었을 것 같은 책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친절한 소개 역시 많은 부분을 자극하고 있다. 무엇을? 호기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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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4 - 교토의 명소, 그들에겐 내력이 있고 우리에겐 사연이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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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교수의 일본 역사 여행의 종지부를 찍었다. 모든 흔적을 다 밟아 볼 수는 없었겠지만 그 중심부에 있는 교토의 문화유적을 돌아보며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여정이었다. 항상 일본을 이야기 할 때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수식어를 따로 놓고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은 아마도 우리 역사의 굴곡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저자 역시 현재의 일본의 정치와 우리와의 외교 관계가 악화 되는 시점에 이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현실과 역사는 또 다른 해석을 가져 올 수 있지만 저자가 바라보는 일본의 문화유산과 그들만의 독특한 양식은 또 다른 재미와 지식을 전달하여 준다.

 

이번 답사의 주안점은 일본의 정원 문화와 다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렇게 돌아보는 여정에 저자는 일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속에 인물들을 전면으로 끌어내서 건축 양식의 특징 그리고 우리 문화와의 이질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초반에 그의 생각을 정리한 글을 조금 인용하면 일본 문화유산의 특징은 극대(極大)와 극소(極小), 화려함과 검박함, 호방함과 조심함이 공존한다고 한다. 극과 극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 가치로 존재하는 문화를 성립해 왔다는 것이다. 우리의 문화와는 조금 다른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은 조화로움을 강조하는 우리의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런 차이의 기반을 두고 생성된 일본의 정원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우리의 정원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책의 후반에 나오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답사여행의 동반자와 대담에서 저자는 우리네 것과 일본 정원의 차이를 일본의 정원은 자연을 재현한 인공적 공간으로 보고 있으며, 우리의 정원은 자연 공간 안에 인공적 건물들을 들여놓은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많이 들어 본 이야기 같기도 하고 일본의 특징을 말할 때 들어 본 것 같기도 하다. 한 마디로 일본은 자연을 추구하는 인공적 공간이고, 우리는 자연에 곁들여 망가지지 않는 자연을 추구 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의 정원은 저자에게 어떤 느낌을 주었을까 하는 부분역시 이런 저런 설명을 하는 각론 보다는 느낌을 표현한 한 줄에서 찾을 수 있었다. ‘낱낱이 뜯어보면 화려한 구석이 없는 데 지천회유를 하고 난 내 느낌은 너무 화려한 시각적 기쁨으로 충만 했다.’ 지천회유(池泉回遊)란 연못을 중심으로 산책하듯 한 바퀴를 걸어 조망하는 구조를 말한다. 즉 각각의 것은 눈에 잘 차지 않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그 화려함이 비할 대 없었다는 의미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은 정원을 설계할 당시부터 작정가라는 전문인이 그 설계를 담당하고 그 일의 수장이 국사로 대접받는 사람이었다고 하니 정신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당대의 최고의 예술품을 정원으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저자의 일본 편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도래인 즉 한반도를 통해서 전달된 문화의 흔적을 발견하는 일이다. 한국인으로서 일본에 문화를 전달해 주었다는 국사를 배운 우리들로서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저자는 이 부분 역시 명확하게 선을 긋는다. 그 들이 분명 한반도를 통해 일본으로 넘어간 것은 사실이나 일본에서는 일본인으로 살았고 그 역사와 문화에 맞게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남겼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는 부분이다. 우리와 다르게 일본인들에게 배워야 할 점을 짚어 가면서 저자는 분명히 다른 문화이고 독특한 문화를 발전 시켰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한다.

 

그 예로 우라센게 대덕사 부분에서 명확히 설명하고 있는 것이 다도(茶道)문화이다. 혹자는 우리의 문화가 일본으로 넘어가서 발전된 것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을 저자는 우리의 것에서도 중국의 그것 에서도 찾을 수 없는 일본만의 문화라고 단정 짓는다. 처음에는 조금 반감도 있었지만 책을 읽는 내내 정말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도 다완이라 칭하는 그들의 찻잔에서도 우리와 다른 모습을 찾을 수 있었고, 자기가 아닌 도기에 차를 마시며 오래된 도기의 변색 과정을 느끼는 것 역시 생경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세노 리큐라고 하는 다조(茶祖)라 불리우는 사람의 일생과 그가 가꾼 우라센게의 모습은 차를 어떻게 대하였는지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일본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문화유적이 그렇듯이 그 속에는 역사를 담고 있다는 말이 틀리지 않은 말이다. 유일하게 천황이 두 명이었던 시절이 있었음을 대각사를 통해서 알 수 있었고, 금각사를 통해서 선종양식과, 천황의 양식, 그리고 사무라이라 칭하는 무가의 양식을 한 곳에 담은 건축물의 의미도 알 수 있었다. 그 역사의 흐름은 북산 문화와 동산 문화로 이어진다는 것 역시 처음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던 내용이다.

 

일본의 마지막 편을 집필하는 작가의 마음은 자신의 이야기와 경험 역시 빼놓지 않고 담아낸다. 답사기이기는 하지만 여행을 하는 사람들 역시 자신의 인생과 경험을 빼 놓지 않는 다는 것을 알기에 잔잔한 재미와 작가를 알게 하는 기회가 되었다고나 할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흡연구역이 없어진 것을 안타까워하는 작가의 말이나, 건축양식을 보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는 작가의 이야기 속 어머니의 이야기는 한 사람으로서의 작가의 모습을 바라보는 인간적인 모습이었다고 해야겠다.

 

일본역사에 익숙하지 않고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처음 책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장황한 설명을 해야 하는 것을 작가 역시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작가의 걱정만큼 어렵지는 않다. 시각적 이미지와 그 건물이 담은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더 크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적지 않은 분량이고 생소한 일본어가 앞장을 다시 돌아보게 하더라도 그 맥락 속에서 역사의 흐름을 따라 유적을 찾아가는 저자의 노력만큼이나 읽고 난 뒤의 즐거움은 그 이상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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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정원
최영미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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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사람을 기억해 주지 않는다. 특히 힘없는 사람의 기록은 기억하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온 그 뜨거운 시절이 있었어도 그 속에서 힘없이 고통 받고 힘들어 하던 기억을 간직한 사람은 모든 사람의 머리에서 잊혀 진다. 그래서 사람을 힘을 갖기를 원한다. 그 힘은 때론 젊은 시절의 이상과는 거리가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80년대 뜨거운 열정을 갖고 살아온 사람들의 모습은 뜨거운 피가 흐르던 시절의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을 비난 할 수 없다. 그들의 뜨거운 피가 만들어 놓은 지금의 현실을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청동정원70년대 말부터 80년대 후반까지의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과 그 주변의 기록이다. 아니 소설이다. 너무 리얼하게 느껴져서 생생한 기억과의 일치감 때문에 소설 같지 않은 기록처럼 느껴졌다. 무언가를 힘을 뺏은 사람 그 힘을 머리로 맨 몸으로 막아내려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군사정권이 들어서던 날부터 6.29 선언이 일어나는 날까지 비참하게 억눌렸던 인권 혹은 사상들에 대한 우리의 현실과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익숙한 말들이 많이 나와서 반갑기도 하고 좀 서글퍼지기도 했다. 당시 운동권의 실상은 그렇게 멋모르는 신입생 하나 꼬득여서 선동가로 만들지는 않았다. 혹 그런 모습이 있었다 하더라도 일부였을 것이고, NL, PL이니 하는 것도 일부에 한하였던 것 같다. 시위도중 최루탄에 맞아서, 고문에 의한 죽음이 아직도 이 땅에 존재한 다는 것에 분개한 젊은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생각된다. 또 성고문이 경찰서에서 자행 되었다는 것에 대한 분노 역시 있었던 것 같다. 인권이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이들로 인해 사회주의 운동의 일환으로 비쳐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사실 당시 시위에 참가 했지만 여기에 나오는 사상서나 마르크스 뭐 이런 것은 잘 몰랐다. 87년에는 참 많은 시위가 있었던 것 같다. 대학생 뿐 아니라 시민들까지...

 

소설은 몇 가지의 문제점을 던져 주고 있다. 먼저 처음 만난 운동가 선배에게 폭력을 당하는 여자 주인공의 상황, 두 번째는 운동권 학생들의 권력에 대한 욕망, 즉 시위 전력으로 감방에 다녀와서 변호사가 되는 것에 대한 묘한 의문, 세 번째로 그렇게 자신들이 저항 했던 세력 밑에서 일하게 되는 상황, 이 상황은 자신의 상황을 빗대서 이야기한다. 군사정권의 아들이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페미니즘 요소와, 현실과 이상에 대한 질문, 그리고 정말 생계를 위한 조직에 굴하는 모습.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문제점에 대한 답을 찾기 보다는 어떤 것이 더 자신을 덜 괴롭히는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결국 이 소설의 나는 소설 작가로 그 탈출구를 찾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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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 - 삶의 진실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눈을 여는 법 데이비드 호킨스 시리즈
데이비드 호킨스 지음, 문진희 옮김 / 판미동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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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삶과 종교적인 삶은 다른 것이다. 신은 인정하지만 종교는 인정하지 않는다. 깨달음의 길에 신은 능력을 확인 할 수 있지만 종교는 깨달음에 이르게 하지는 않는다. 첫 장의 말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전통적 종교인이나 소심한 이들에게 경고합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은 불편하고 혼란스러운 것이 도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저자 일러두기 )

 

첫 장을 넘기면서 시작하는 말로는 상당히 강한 말이다. 영적인 삶을 살아 가기위한 저자의 가르침은 동양철학의 일부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프로이드나 융의 생각에 무언가가 가미된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한다. 사실 다른 이야기지만 책에 에고라는 용어와 영성 혹은 영적인 삶 혹은 깨달음 등의 단어가 그런 느낌을 가지게 하는 것 같다. 어려울 수도 있고 조금 지루할 수도 있다. 한 글귀 한 줄이 밑줄을 그어야 할 만큼 함축된 의미와 생각의 단초를 제공해 주니 말이다. 많은 밑줄 긋기와 반복해서 읽기 그리고 생각해 보고 앞장과 연관 지어 보기 등을 하다 보니 책을 읽는 속도는 매우 느리다. 책을 빨리 읽어 내려가는 것에 익숙한 나에게는 조금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만 큼의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저자를 알게 된 것은 3년 전인가 출간된 의식 형명에서다. 새로운 방식의 생각을 권하며 각자의 깨달음의 단계를 설정하여 점수로 표현한 점이 참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미움, 증오의 마음을 품고 산다면 절대로 200점 이상을 넘을 수 없다. 하지만 세상의 70%가 넘는 사람이 200점미만의 의식 수준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사람들과 어쩔 수 없이 살아가다 보면 많은 부분에서 내가 깨달음을 얻기란 많이 힘든 부분이 있을 것 같기는 하다. 나도 대부분의 사람들 의식 수준 내에 머무르니까.

 

저자가 원하는 단계는 깨달음의 단계 즉 참 나를 찾아가는 방법에 대한 훈련이다. 이런 삶을 영적인 삶이라 표현을 하였고 이 책의 제목 역시 세상의 많은 부분을 받아들이는 눈에 관점을 두고 책 제목을 선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대부분의 것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였지만 저자가 원하는 삶은 신을 인정하고 경험하는 영적인 삶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신은 심판하거나 강요하거나 소유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류의 많은 종교들과 비교하여 보이지 않는 것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의 종교가 가진 폐단을 적나라하게 비판하며 종교적으로 말하는 영적인 삶과 자신이 말하는 영적인 삶은 다른 것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종교는 지난 역사가 보여 주듯이 당파적이고, 갈등하는 집단으로 사람들을 분열시켜 종종 문명과 생명 그 자체에 참혹한 결과를 안겨 줄 수 있다. 참된 영적인 집단들이 갖고 있는 유일한 힘은 오로지 그들의 가르침의 진실성에만 우러나오며, 그 어떤 세속적인 권력이나 조직, , 사람들을 통제하고 다스리는 성직자들을 거느리고 있지 않다. 영적인 집단을 그 집단을 결속시키는 중심 이념들이 사랑과 용서, 평화, 만족, 감사함, 빗물질주의적인 태도, 심판하지 않는 태도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보통이다. Page 72

 

그럼 종교적인 것과 다른 저자가 사는 영적인 삶 즉 깨달음의 삶을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저자는 이런 부분을 강조하며 말하고 있다. 마음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하기를 바라며, 진실에 대한 눈을 가지기를 바란다. 어떤 면에서 보면 자신의 마음이 자신을 지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마음의 표현이 나 자신을 흔들어 놓는 것을 더 많이 표출하기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진실에 대한 사고는 다수가 인정한다고 하여 꼭 그것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말로 진실에 대한 진정성과 접근성 그리고 사고의 범주를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들이 많이 쓰는 정의롭다는 표현 역시 그 결과가 가져온 참혹한 역사적 현실을 바라 볼 때 정의로움은 인류에게 가장 참혹과 잔인한 야만성을 포장하는 역할로 사용돼 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복잡하고 힘든 과정의 사고의 최고점에 다 달아야만 깨달음의 단계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과정이 너무 힘들고 어려운 과정인 것은 자명한 일이다. 모든 것을 깨달음의 단계에 연관 지어 살아가기에는 내 사고의 범주와 의식의 수준이 너무 낮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다만 책에서 한 줄 뽑아내서 지키며 살아야겠다는 구절이 눈에 들어온다.

 

부정적인 마음가짐과 세속적인 것들에 대한 욕망, 쾌락과 소유물에 대한 집착을 피하도록 하라. 자기주장을 내세우고 옳고 그름을 판별하고 자기는옳다라고 자만하는 짓은 삼가고 정의의 덫에 빠지지 않도록 하라 Page 108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 성인의 말씀처럼 읽혀진 책이다. 진리와 나 자신 그리고 그 것을 받아들이는 의식의 올바른 방향 무언가에 집착하는 삶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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