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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 - 삶의 진실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눈을 여는 법 ㅣ 데이비드 호킨스 시리즈
데이비드 호킨스 지음, 문진희 옮김 / 판미동 / 2014년 10월
평점 :
영적인 삶과 종교적인 삶은 다른 것이다. 신은 인정하지만 종교는 인정하지 않는다. 깨달음의 길에 신은 능력을 확인 할 수 있지만 종교는 깨달음에 이르게 하지는 않는다. 첫 장의 말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전통적 종교인이나 소심한 이들에게 경고합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은 불편하고 혼란스러운 것이 도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저자 일러두기 中)
첫 장을 넘기면서 시작하는 말로는 상당히 강한 말이다. 영적인 삶을 살아 가기위한 저자의 가르침은 동양철학의 일부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프로이드나 융의 생각에 무언가가 가미된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한다. 사실 다른 이야기지만 책에 에고라는 용어와 영성 혹은 영적인 삶 혹은 깨달음 등의 단어가 그런 느낌을 가지게 하는 것 같다. 어려울 수도 있고 조금 지루할 수도 있다. 한 글귀 한 줄이 밑줄을 그어야 할 만큼 함축된 의미와 생각의 단초를 제공해 주니 말이다. 많은 밑줄 긋기와 반복해서 읽기 그리고 생각해 보고 앞장과 연관 지어 보기 등을 하다 보니 책을 읽는 속도는 매우 느리다. 책을 빨리 읽어 내려가는 것에 익숙한 나에게는 조금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만 큼의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저자를 알게 된 것은 3년 전인가 출간된 의식 형명에서다. 새로운 방식의 생각을 권하며 각자의 깨달음의 단계를 설정하여 점수로 표현한 점이 참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미움, 증오의 마음을 품고 산다면 절대로 200점 이상을 넘을 수 없다. 하지만 세상의 70%가 넘는 사람이 200점미만의 의식 수준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사람들과 어쩔 수 없이 살아가다 보면 많은 부분에서 내가 깨달음을 얻기란 많이 힘든 부분이 있을 것 같기는 하다. 나도 대부분의 사람들 의식 수준 내에 머무르니까.
저자가 원하는 단계는 깨달음의 단계 즉 참 나를 찾아가는 방법에 대한 훈련이다. 이런 삶을 영적인 삶이라 표현을 하였고 이 책의 제목 역시 세상의 많은 부분을 받아들이는 눈에 관점을 두고 책 제목을 선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대부분의 것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였지만 저자가 원하는 삶은 신을 인정하고 경험하는 영적인 삶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신은 심판하거나 강요하거나 소유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류의 많은 종교들과 비교하여 보이지 않는 것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의 종교가 가진 폐단을 적나라하게 비판하며 종교적으로 말하는 영적인 삶과 자신이 말하는 영적인 삶은 다른 것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종교는 지난 역사가 보여 주듯이 당파적이고, 갈등하는 집단으로 사람들을 분열시켜 종종 문명과 생명 그 자체에 참혹한 결과를 안겨 줄 수 있다. 참된 영적인 집단들이 갖고 있는 유일한 힘은 오로지 그들의 가르침의 진실성에만 우러나오며, 그 어떤 세속적인 권력이나 조직, 부, 사람들을 통제하고 다스리는 성직자들을 거느리고 있지 않다. 영적인 집단을 그 집단을 결속시키는 중심 이념들이 사랑과 용서, 평화, 만족, 감사함, 빗물질주의적인 태도, 심판하지 않는 태도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보통이다. Page 72
그럼 종교적인 것과 다른 저자가 사는 영적인 삶 즉 깨달음의 삶을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저자는 이런 부분을 강조하며 말하고 있다. 마음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하기를 바라며, 진실에 대한 눈을 가지기를 바란다. 어떤 면에서 보면 자신의 마음이 자신을 지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마음의 표현이 나 자신을 흔들어 놓는 것을 더 많이 표출하기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진실에 대한 사고는 다수가 인정한다고 하여 꼭 그것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말로 진실에 대한 진정성과 접근성 그리고 사고의 범주를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들이 많이 쓰는 정의롭다는 표현 역시 그 결과가 가져온 참혹한 역사적 현실을 바라 볼 때 정의로움은 인류에게 가장 참혹과 잔인한 야만성을 포장하는 역할로 사용돼 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복잡하고 힘든 과정의 사고의 최고점에 다 달아야만 깨달음의 단계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과정이 너무 힘들고 어려운 과정인 것은 자명한 일이다. 모든 것을 깨달음의 단계에 연관 지어 살아가기에는 내 사고의 범주와 의식의 수준이 너무 낮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다만 책에서 한 줄 뽑아내서 지키며 살아야겠다는 구절이 눈에 들어온다.
부정적인 마음가짐과 세속적인 것들에 대한 욕망, 쾌락과 소유물에 대한 집착을 피하도록 하라. 자기주장을 내세우고 옳고 그름을 판별하고 자기는‘옳다’라고 자만하는 짓은 삼가고 정의의 덫에 빠지지 않도록 하라 Page 108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 성인의 말씀처럼 읽혀진 책이다. 진리와 나 자신 그리고 그 것을 받아들이는 의식의 올바른 방향 무언가에 집착하는 삶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