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우주에 나를 부치다
김경 지음 / 이야기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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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자에게 끌린다는 김경의 소설은 역시 에세이와 다름없는 사람을 만들어 내고 또 자신의 생각을 그 글에 담았다. 제목이 패배자 여서 그렇지 뭐 딱히 패배자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았던 책의 내용으로 기억을 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는 물질적 가치와 권력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으로 해석하면 패배자의 의미가 맞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김경은 그런 사람을 만들어 내고 그런 사랑을 찾아가는 길을 소설로 만들었다. 그렇게 자신의 생각을 소설로 재탄생시킨 것이라 생각하면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수많은 남자들을 찾아 움직이지만 진솔한 남자를 찾지 못해 지금도 연애중인 영희 그는 잡지사에 근무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아직도 허전한 자신의 마음을 채워줄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 취재를 빌미로 찾아간 화랑에서 어딘가 부족하고 사회와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가난한 화가를 만난다. 직접 말을 걸어 볼까 고민하지만 화랑 주인과의 인맥을 이용하여 그의 신상을 털어낸다. 그리곤 미지의 대상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 놓는 편지를 전한다. 그렇게 시작을 한다. 작은 것으로부터 아날로그적인 도구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자신의 이야기 친구의 이야기를 미지의 대상에게 털어 놓으면서 스스로 영희는 그 사람에게 빠져 들어간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일방적인 편지 공세는 현실에서의 만남을 가져오고 그들의 만남은 세상의 모든 우주의 한 점에 불과 하지만 그 점이 만날 확률처럼 소중하게 만들어 진다. 주고 싶은 마음이 사랑의 시작이라면 아마도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세속적인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잠깐 생각했던 영희의 모습은 잠깐의 자신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그 남자에게 선물하지만 역시 그 것은 그들의 몫은 아니었다. 외도를 통해 자아 정체성을 찾은 그들은 다시 그들만의 세상으로 들어간다. 어떻게? 아주 근사하게

 

대부분의 경우가 그럴지 모르겠지만 첫 소설은 대부분 작가의 삶과 혼동을 가져오게 한다. 어느 것이 사실이고 어떤 것이 소설인지 모를 정도로 헛갈리게 하는 부분이 많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작가 소개의 글을 읽고 있으면 정말 더 그렇다. 일기 일까? 소설일까? 뭐 그런 건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왜냐고? 본문 중에 영희의 이야기처럼 독서와 여행은 한 통속이니까. 여행도 낯선 곳으로의 소개이고 독서 역시 작가가 만들어 놓은 세상으로의 여행이니까. 그 것에 대한 의문은 뭐 이정도로 하면 될 것 같다.

 

생각을 벗어나지 않은 인간적인 이야기와,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와 인간들의 욕심 보다는 그저 작은 것에 행복해하고 감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의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작가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는 소설이다. 많은 음악과 책 그리고 그림이 소개되기 때문인지 여러 가지 호기심을 발동 시키면 이 책 한 권으로 일 년을 여행 다닐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작가의 인생과 삶에 영향을 많이 주었을 것 같은 책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친절한 소개 역시 많은 부분을 자극하고 있다. 무엇을? 호기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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