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사랑
김홍신 지음 / 해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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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신의 소설을 참 오랜만에 만난 것 같다. 그가 국회의원이 되면서 좀 뜸했는데 대발해 라는 작품으로 그를 만나고 꽤 오랫동안 글을 만나지 못한 것 같다. 대발해는 역사 소설이라 그럭저럭 재미도 있었고 대조영의 이야기와 발해의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이 있어서 재미가 있었는데 이번 이야기는 좀 어울리지 않게 사랑이야기라고 한다. 노 작가가 만들어 낸 사랑이야기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오랜만이라 반갑기도 하고 무엇을 이야기 할지 여러 가지로 호기심이 가는 책이었다. 제목도 딱 사랑에 꽂혀있는 느낌이랄까?

 

글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장면들이 오버랩 되기 시작했다. 여배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친일파에 대한 이야기, 정권에 대한 이야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몇 가지 사연들이 갑자기 떠오르기 시작한다. 배우가 되기 위한 갖은 소문과 안 좋은 이야기 속에서 배우가 당하는 치욕스런 모습과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권력과 상술을 담았던 한 소설 속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으며, 한 드라마에서 다루어졌던 권력의 실세가 알고 보니 조작된 독립유공자였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그리곤 중년의 나이에 첫사랑을 찾아 나서는 어느 소설의 이야기도 떠오르기도 했고 좀 복합 적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혼합된 느낌이랄까,

 

예전에 읽었던 대발해 에서의 치밀한 시공간의 구성과 역사의 흐름에 따른 인물의 감정이 세심하게 표현 되었던 방식보다는 조금 덜 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야기의 소재 역시 신선한 느낌은 부족하다고 해야 할 것 같고, 다만 흥미를 유발하는 소재의 다양성은 책을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이 되었다. 예전의 인간시장의 사건 위주의 전개 속에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라고 해야 할까?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는 의미 인 것 같다.

 

한 남자와 여인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으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고 평생을 살아오면서 죽음을 앞둔 여인은 자신의 사랑을 잊지 못하고 그를 찾아 나서기 위한 걸음을 걷는다. 그 속에서 밝혀지는 옛 사건의 진실들은 권력과 욕망 그리고 이 시대가 만들어 놓은 삐뚤어진 잣대를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숨겨진 진실을 말하고 결국 그 진실은 세상에 밝혀지며 두 연인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그들만의 사랑을 찾는 길을 택한다.

 

중년의 나이에 잊지 못할 사랑이 다시 온다면? 이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결코 쉽게 그 시절의 감정을 다시 떠올리며 그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해 본다. 그리고 역사 속에서 뒤바뀐 진실을 지금의 진실로 받아들이며 우리는 또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현재의 삶이 중요하다고 과거의 거짓이 현재의 진실이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난 작품이었지만 그렇게 깊이가 있거나 감동적이지 못해 좀 아쉬웠다. 다만 작가의 특징인 읽기 편한 글임에는 틀림이 없다. 거침없이 읽혀지는 그의 글 흐름은 여전해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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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좋아요 있는 그대로 - 허허당 스님과 함께 내 삶의 중심 찾기
허허당 글.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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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마음은 본래

없는 것이다. (Page 27 마음 에서)

 

사람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 슬픔을 이야기 할 때 마음껏 분노하고 슬퍼하라고 말하지만 그 감정의 근 본은 에서 시작한다. 스님은 그래서 슬퍼하고 아파하라고 말하지만 그 마음은 본래 내 마음에 없었던 것이니 나중에 허무할 것임을 말하고 있다. 조금은 불가적인 느낌이 나는 시였다. 마음이라는 시는 그럼에도 항상 분노와 미움 그리고 슬픔과 연민 등의 복잡한 감정을 담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그 마음이 본래 없었다는 것을 알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고래와 놀려면 (Page 110)

 

바다에 노는 고래를

항아리에 집어넣을 수는 없다

고래와 놀려면

바다가 되어야 한다.

 

시는 깨달음을 담고 있는 것 같다. 그 의미를 다 알아 가는 것은 더 힘든 일이겠지만, 그냥 사람 살아가는 도리나 마음으로 생각해 보자. 무언가를 취하고 담는 것을 경계하는 불가에서 그 것을 담아 놓으려는 것 혹은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을 이야기 할 때 자신의 그릇을 이야기 들을 때가 많다. 내 마음과 도량이 바다가 되어야 한다는 말의 의미, 그리고 존경하고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 크게 보인 다면 자신은 그를 담을 만한 그릇이 되어야 한다는 말 잊지 말아야 하는 말이다. 그럼에도 자주 잊어고...

 

때론 빈둥빈둥 놀아라

삶의 지혜는 거기서 나온다. (Page233 빈둥빈둥 에서)

 

삶의 지혜를 얻기에는 너무나 생각 없이 살아간다. 놀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가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게 되며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불안감만 쌓여간다. 빈둥거리면 불안하고 불안해서 무언가 하다보면 조급해 지고 조급하다 보면 내가 왜 이것을 하고 있는 지 다시 묻게 되고 그렇다 보면 이 길이 맞는 것인가 이것도 해 보고 저것도 해 보고 그렇게 바둥거리며 사는 것에 익숙해 졌다. 아니 그렇게 만들어 졌다. 여유가 없는 삶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처럼 되어버린 사회에서 빈둥거림은 죄악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빈둥거리지 않으면 삶의 지혜는 어디서 얻지?

 

삶을 생각해 볼 시간도 없이 누군가 짜놓은 시간에 우리가 맞춰 들어가서 기계처럼 돌아가는 삶, 찰리 체플린이 생각나는 그런 삶에서 빈둥거림이 최고의 덕목이 되는 세상은 언제쯤 돌아올까? 많은 사람들이 지혜를 얻으면 사회가 따뜻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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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산티아고로 떠나라, 그녀처럼
이수아 지음 / 자연과인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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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사랑을 택하였을 때 그 사람의 영원을 생각하고 같이 할 시간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그 사랑이 시한부였다면 어떤 마음으로 그 사랑을 선택하고 책임지어야 할까? 그런 사랑과 이별 그리고 담기 힘든 경험이 어쩌면 사람을 가장 냉혹하고 처참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그 속에서 선택할 수 있었던 방법은 또 다른 사람 그리고 낯선 환경 때로는 여행이 될 수 있다.

 

저자인 이수아는 그런 사람을 살았다. 평생 혼자 살 것을 결심하고 살다가 운명처럼 한 남자를 만나고 그 남자는 몇 달을 같이 하지 못하고 먼저 세상을 떠났다. 지독한 불면과 상실을 감당하기 위해 그녀가 선택한 길, 산티아고의 순례길을 걸어간다. 순례자의 길이라고 불리는 이 길을 선택한 그녀의 일상이 담긴 책은 힘들고 고단한 일정 속에서 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와 성찰 그리고 같이 길을 걸어간 사람들과의 만남을 이야기 하고 있다.

 

프랑스의 생 장 피에드로프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800Km 가 되는 길을 선택한 그녀는 그렇게 단순한 걷기로 수행을 시작한다. 체력이 그 길을 감당하였을까? 아니 그렇지 못하다. 부어오르는 다리와 여전히 그녀를 괴롭히는 불면증 그리고 신체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거리는 소화 혹은 구토를 유발하여 일정의 장애물로 나타난다. 하지만 그 길은 사람들과 같이하고 자신이 선택하고 무엇을 얻기보다는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었기에 그녀는 걸어간다. 사람들과 그리고 또 다른 자신과 그리고 먼저 보낸 남편 고든과 같이 걸어가고 있다.

 

자신의 느낌과 감정 그리고 신체 상태를 적어낸 일정 속에서 간간히 그녀가 꺼내기 싫어할 것 같은 그녀의 상실의 흔적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좌절과 같은 고통 속에서 다시 걷기를 결심하고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에서 또 다른 시작을 발견한다. 일정의 마지막이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임을 알기에 그리고 하루의 마지막은 다음날의 출발하고 이어짐을 알기에 그렇게 걷고 또 걷는다. 걷는 다는 것이 주는 알 수 없는 수행의 묘미랄까?

 

책의 첫 페이지부터 옮긴이가 나와서 당황했다. 그리고 옮긴이의 이력 역시 특이하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첼리스트의 이야기를 옮겨 적은 이순신 연구소장. 책 속에서 이 책을 옮기게 된 이력을 알게 하지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 속에서 연결 고리가 있다는 것은 아마도 우리의 문화가 한 역할을 한 것 같다.

 

산티아고 많이 들어 본 그 길을 오늘은 한 여인의 일정과 같이 했다. 힘들고 고된 여정이었고

그녀의 힘든 길이 어쩌면 나에게는 희망이 될 지도 모른다. 그렇게 위안을 삼으며 무엇을 잊기 위해 혹은 지쳐 있을 때 떠나는 길이 아니라 더 행복하고 즐거워지기 위한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 그렇게 나를 찾는 여행의 시작과 끝은 행복이라는 단어로 연결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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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의 남자
왕상한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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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이라는 말도 오래간만에 들어 보는 것 같다. 그 세대가 있었나? 컴퓨터의 CPU를 말하는 것 같은 이 말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때로는 추억으로 때로는 증오로 때로는 후회로 남는 시기의 말인 것 같다. 무언가를 갈망하고 요구하며 변화를 주도했던 이름 속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이름으로 혹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결과 적으로 보았을 때 한 나라에 두 개의 국가가 있는 것 같은 느낌. 철저한 대립과 상호 존중을 생각할 수 없는 문화의 축이 되었고, 한 측면에서는 변절자라는 이름으로 증오의 대상을 만들어 내기도 하였으며, 때로는 권력과 집권의 트레이드마크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무엇을 만들어 놓았을까? 그들은..

 

저자인 왕상한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다. 스스로도 386이라는 단어에 의미를 두면서 그 속에서 갈등한 자신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의 주변을 이야기하고 가족을 이야기한다. 때로는 그 시절 변화를 요구했던 사람들의 현실에 굴한 모습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그 꿈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혼란스럽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어떻게 의미를 두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기도 한다. 좀 더듬어 보아야 할 것은 저자의 약력이다. 글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는 데는 아마도 시대적 환경과 그가 살아온 길을 보면 되지 않을까?

 

네이버를 대충 살펴보니, 서강대 법학부 교수,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통상전문관,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교육과학기술부 대학구조개혁위원, 산업통상부 FTA 대책위원회 위원, 그 이전은 책을 통해 나와 있듯이 조선일보 기자, 현재 TV 프로 진행, 라디오 프로그램 <왕상한의 세계는 우리는>을 진행한다고 되어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것은 저자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그 이전에 진행하던 사람이 아마도 개그우먼 김미화씨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자리를 이어 받은 사람이 저자이고 그가 비슷한 포맷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

 

책은 386세대를 살아온 저자의 회상과, 50을 넘긴 자신의 일상, 그리고 젊은 시절의 소회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뜨거운 20대를 보낸 386세대는 진보와 보수의 극한 대립의 시대를 만들었고, 민주주의를 외치며 좋은 선배였던 사람은 현재 후배를 룸쌀롱에 대리고 가서 청탁을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한민국의 50대가 넘은 나이의 사람들이 가진 가족과의 서먹한 모습도 이야기하고 있다. 주로 예가 되는 것은 방송에 나온 이야기 미생의 이야기 혹은 책 이야기 이다. 아마도 저자가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이기 때문 인 것 같다.

 

엇갈린 평가도 있고 사람에 따라서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386세대는 분명 우리의 기억에는 무언가 한 획을 그었던 세대임은 확실 하다. 그 들이 기성세대로 들어서면서 분열 혹은 자기 합리화 혹은 생계 등의 이유로 그 시절의 생각을 다른 방식을 펼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때로는 그들이 던진 질문이 세상을 향해 이야기 할 시기가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50대의 남자가 가정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설 자리는 자신의 유연성을 발휘하고 들어야 하는 것 같다. 소통이 문제가 되는 시대에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것에 익숙하고 사회의 규율과 방식에 익숙해져 오류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여포를 설득하고 전횡을 일삼은 동탁을 처단하게 한 왕윤을 칭찬하기에 앞서, 통탁을 지지하며 아부하던 왕윤과 같은 사람이 세상의 영웅이 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더 좋은 것은 아마도 동탁과 같은 사람이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더 큰 바램이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가끔은 생각을 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때로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하는 것도 고민하게 한다. 그리곤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회상 그리고 그 일상의 변화를 조금 볼 수도 있지만 그의 경력으로 보면 일반인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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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킨 노트 - 마음을 전하는 5초의 기적
가스 캘러헌 지음, 이아린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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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큰 행운은 감당하기 힘든 기쁨을 주지만 꾸준한 작은 정성은 마음이 행복한 부자로 만들어 줍니다. 암에 걸린 아빠가 딸에게 그렇게 작은 정성을 보냅니다. 일장연설하기 좋아하는 꼰대 아빠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일상의 5초를 활용하여 아이의 도시락에 하고 싶은 말을 적습니다. 아이는 그 것을 날짜별로 모아서 스크랩합니다. 아빠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행복해 합니다. 아이는 세세하게 챙겨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사랑을 느낍니다.

 

냅킨 노트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을 합니다. 작은 것을 실천하고 SNS에 올리게 되면서부터 책까지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손 글씨가 뜸해진 요즘에는 상대의 글씨체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습니다. 때론 아이들의 글씨도 보기 힘든 때인 것 같습니다. 문자를 주고받는 것에 익숙하고 줄여 쓰는 말에 의미를 더 주고 바쁘게 사는 것이 성공한 인생인양 그렇게 스마트 폰을 보고 살아가는 것에 익숙한 세상에서 한 아빠가 세상에 반기를 듭니다. 도시락 담당이었던 저자는 딸의 도시락에 냅킨에 간단한 하고 싶은 말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 시작은 이랬습니다.

 

사랑하는 엠마, 오늘도 좋은 하루!’

 

이렇게 시작한 냅킨 노트는 딸과의 대화가 되고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며,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작은 일이라고 가벼이 여기는 성향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짧은 단문의 편지를 손 글씨로 받아본 기억이 언제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넘쳐나는 안부 메일, 광고 메일, 우스운 말 가득한 SNS를 비롯해서, 지나가는 단어들 속에 진심이 있다고 느껴지는 문장은 책 속에서나 만나는 것 같습니다.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은 알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을 핑계 댈 일도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냅킨 노트라는 책이 나왔겠지요.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어떻게 마음을 전할까? 아이들이 오해하지는 않을까? 고민 고민 하게 됩니다. 공부에 치여 사는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이야기는 하기 싫고, 그렇다고 마냥 하고 싶은 일 하게 내버려 두자니 스스로가 못미덥고, 그냥 믿어주는 사랑만 있다면 무엇이든 부담 없이 이야기하고 받아주고 그리고 웃을 수 있을 터인데 말입니다. 아이들에게 지금의 암울함 보다는 미래의 밝음을 보여주고 싶은데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어서 그 말을 못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식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나에게 그런 믿음이 생길 때 아이에게 짧은 글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책의 저자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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