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이 좋아요 있는 그대로 - 허허당 스님과 함께 내 삶의 중심 찾기
허허당 글.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4월
평점 :
하지만 그 마음은 본래
없는 것이다. (Page 27 마음 中에서)
사람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 슬픔을 이야기 할 때 마음껏 분노하고 슬퍼하라고 말하지만 그 감정의 근 본은 無에서 시작한다. 스님은 그래서 슬퍼하고 아파하라고 말하지만 그 마음은 본래 내 마음에 없었던 것이니 나중에 허무할 것임을 말하고 있다. 조금은 불가적인 느낌이 나는 시였다. 마음이라는 시는 그럼에도 항상 분노와 미움 그리고 슬픔과 연민 등의 복잡한 감정을 담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그 마음이 본래 없었다는 것을 알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고래와 놀려면 (Page 110)
바다에 노는 고래를
항아리에 집어넣을 수는 없다
고래와 놀려면
바다가 되어야 한다.
시는 깨달음을 담고 있는 것 같다. 그 의미를 다 알아 가는 것은 더 힘든 일이겠지만, 그냥 사람 살아가는 도리나 마음으로 생각해 보자. 무언가를 취하고 담는 것을 경계하는 불가에서 그 것을 담아 놓으려는 것 혹은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을 이야기 할 때 자신의 그릇을 이야기 들을 때가 많다. 내 마음과 도량이 바다가 되어야 한다는 말의 의미, 그리고 존경하고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 크게 보인 다면 자신은 그를 담을 만한 그릇이 되어야 한다는 말 잊지 말아야 하는 말이다. 그럼에도 자주 잊어고...
때론 빈둥빈둥 놀아라
삶의 지혜는 거기서 나온다. (Page233 빈둥빈둥 中에서)
삶의 지혜를 얻기에는 너무나 생각 없이 살아간다. 놀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가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게 되며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불안감만 쌓여간다. 빈둥거리면 불안하고 불안해서 무언가 하다보면 조급해 지고 조급하다 보면 내가 왜 이것을 하고 있는 지 다시 묻게 되고 그렇다 보면 이 길이 맞는 것인가 이것도 해 보고 저것도 해 보고 그렇게 바둥거리며 사는 것에 익숙해 졌다. 아니 그렇게 만들어 졌다. 여유가 없는 삶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처럼 되어버린 사회에서 빈둥거림은 죄악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빈둥거리지 않으면 삶의 지혜는 어디서 얻지?
삶을 생각해 볼 시간도 없이 누군가 짜놓은 시간에 우리가 맞춰 들어가서 기계처럼 돌아가는 삶, 찰리 체플린이 생각나는 그런 삶에서 빈둥거림이 최고의 덕목이 되는 세상은 언제쯤 돌아올까? 많은 사람들이 지혜를 얻으면 사회가 따뜻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