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성공 - 왜 우리는 불행한 성공에 집착하는가?
김지영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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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위해 달려가지만 항상 목마르다. 내가 정한 성공은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있을까? 돈, 명예, 사람, 아니면 다른 그 무엇인지 아직 나도 잘 정의하지 못한다. 그런데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 산다고 한다. 무엇이 성공인지 모르면서 그렇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며 하루를 마감하고 내일을 기다린다. 조용히 생각해 본다. 나에게 행복했던 순간이 무엇이었는지를 말이다. 돈이나 명예 이런 것이 생겨서 행복했다? 이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어쩌면 성공은 이런 형상적인 것을 원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성공이 무엇인지 잘 정의하지 못하는 중에 행복한 성공이란 단어를 접한다. 무엇이 행복한 성공일까?




 무언가를 이루고 만족을 할 것 같으면서도 우리는 항상 목마름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기에 저자는 우리에게 분노, 아주 원초적인 우리의 감정을 다스리고 제어하는 일에 시작을 말한다. 어떤 분노를 느끼고 자기 합리화 하지 말고 현상적으로 보고 그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결국 자신의 가장 감추고 싶은 감정을 속 시원하게 표현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말인 것 같다. 결국 성공의 시작은 자신을 알고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이렇게 자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으면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찾으라 한다. 세상과 비교하지 말고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라는 것이다. 남과 비교하여 자신이 갖추었으면 하는 것 말고 정말 자신의 가슴 속에 숨겨 놓았던 자신이 원하는 내면의 욕구를 찾아보고 경험하라고 한다. 이렇게 찾은 자신의 내면의 욕구를 어떻게 유지하고 점점 발전 시켜 나갈 것인가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의 행복을 유지하는 것이 행복한 성공을 만들어 가는 길이라 말하고 있다.




행복한 순간은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한다. 아이의 웃음, 가족의 만족과 따스함, 자신이 못할 것 같았던 일을 해냈던 그 순간 등이 아마도 내가 행복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이것은 남이 보기에는 하찮고 웃음거리로 여길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그것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과 남과의 비교를 하는 순간부터 나는 내가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것들로부터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어쩌면 무언가를 가져야 한다는 것. 조금 더 넓은 집, 좋은 차, 좀 비싼 옷 등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나는 아마도 가장 근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지 못하고 그 것을 모으는 일에 집중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 것 같다. 행복은 내 스스로의 판단이지 비교하고 으스대면서 만드는 감정이 아니다. 스스로의 가치와 중요도에 따라 행복의 가치를 판단하고 만들어 가야만 할 것 같다.




이 세상에 꼭 해야만 하는 무엇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신념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과 상황을 통재하려는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다. -Pag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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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끌림의 과학 - 아름다움은 44 사이즈에만 존재하는가
바이런 스와미 & 애드리언 펀햄 지음, 김재홍 옮김 / 알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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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지나가다 우연히 시선을 사로잡는 사람들이 있다. 여름이 가까워 오다 보니 더욱더 그런 일이 많은데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고 시선을 사로잡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 최근의 성향을 말하듯 짧은 치마에 늘씬한 경우, 멋진 몸매와 복근 그리고 역삼각형의 상체를 가진 사람들에게 우리는 시선을 주고 부러워한다. 아이러니 한 것은 그 사람 옆에 있는 이성이다. 시선을 사로잡는 여인 옆에 있는 남자는 그렇게 멋지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키 크고 핸섬한 남자 옆에는 생각만큼 섹시한 여자가 자리를 잡고 있지는 않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개인적 취향이 달라서인지 아니면 서로가 원하는 타입이 달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쪽이 좀 아깝다.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사실 내 생각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렇게 사람마다 지신의 상대를 바라보고 느끼는 감정을 연구하는 학문이 있었나 보다.




이끌림의 과학은 사람을 진화심리학, 혹은 사회심리학 측면에서 어떻게 인간이 이성에게 끌리고 이런 끌림은 어떤 상호작용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연구하고 공부한 내용의 서술이다. 몸매를 비롯해서, 목소리, 머리의 털, 키, 몸무게, 체형 등 인간이 표현하는 모든 도구와 방법이 어떻게 작용하고 어떤 쪽에서 더 매력적인 끌림을 끌어내는지를 말하고 있다. 진화 심리학의 입장에서 본다면 인간은 하나의 동물이기에 종족번식에 대한 무의식적인 반복학습을 통하여 자신의 종족을 더 많이 생산 할 수 있는 이성을 찾는 일에 열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되고, 사회심리학 측면에서 보면 이성에 대한 호감은 사회적 관습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미의 가치가 평가 되었다는 점이다. 서로를 따로 놓고 해석하기는 어렵지만 인간의 끌림에 대한 현상은 상호작용이 많을수록 끌림 현상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아마도 처음 만남은 앙숙이었지만 티격태격하다가 사랑에 빠진다는 드라마의 줄거리처럼 사람은 자주 만나고 상호작용을 하는 사람에게 더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사람의 특징이 한 마디로 요약 되지 않듯이 사람들의 이성에 대한 상호작용역시 단순하게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분이어서 인지 광범위한 끌림을 유발하는 행동과 행위를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배우자를 선택하였을까?




남성은 생식 잠재력이 최고조에 이른 여성과 짝을 맺으려고 하는 반면, 여성은 자원을 소유하고 자식을 양육할 수 있는 남성을 찾는다.  -Page 65




예상했듯이 사람은 모두 비슷한 것 같다. 다이어트에 정성을 들이고, 성공을 위해 지위를 확보하는 일에 사람들이 열정적인 이유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보다 좋은 이성을 선택하기 위한 일련의 행동이었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만난 사람들의 성향은 일부일처의 상황에서 가족에 대한 충실도 측면에서는 다음과 같은 것을 요구한다고 한다.




한편 예상되는 짝에게 부모로서의 책임을 기대하는 여성들은 순결과 정절을 칭찬하는 진술에 동의하는 확률이 더 높았다. 남성들 역시 그에 상응하는 경향을 보였다. 양육 투자에 소극적인 남성들은 여성에게 자신의 성적 매력을 과시하기를 좋아한 반면, 양육 투자에 적극적인 남성들은 순결과 정절을 강조했다. -Page 183




이성 관계에도 가정도 따지고 보면 주고 받는 것을 요구하는 관계의 일종이란 말인가? 궁극적으로 이성에 대한 끌림은 사람이 동물적 본성과 이성적 사고의 두 가지가 모두 합쳐져서 만들어진 산물이라고 한다면, 미의 기준 역시 시대의 요구에 따라서 다르게 보여 질 수 있다는 점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재의 모습에 도취된 절대적인 선이 없듯이 절대적인 미가 우리 인간에게 존재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우리가 선호하는 이성의 모습이 어쩌면 우리 선조들은 추한 모습의 표본이라고 생각하였을 지도 모르니 말이다. 실제로 살이 좀 있고 통통한 모습을 아름답다 정의한 시대도 있었으니 말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 그리고 보편적인 통계와 의미 , 사회적 요구에 따른 미의 변화 등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지금 당신 옆에 있는 이성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을 잊고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세상에 미의 가치가 변하더라도 조용히 세상을 지키고 살아온 할아버지 할머니의 고즈넉한 모습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것처럼 우리에게는 생각으로 미를 판단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선이 아름다움과 동행하면 그것은 마음의 천국이고, 악이 아름다움과 연합하면 그것은 영혼의 연옥이다. 아름다움은 현인의 행복이요, 바보의 시련이다. -Page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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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유기 - 중국 역사학자가 파헤친 1400여 년 전 진짜 서유기!
첸원중 지음, 임홍빈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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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 전 먼 길을 떠난 한 승려의 기록이 당시의 국가 혹은 문화를 전하고 있다. 어린시절 우습게만 느껴졌던 사람의 일생은 지금에 와서 다시 바라보니 알고 있던 진실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것에 더 놀라게 한다. 서유기를 기억하는 것은 “치키치키 차카차카 쵸” 만화를 통해서 접한 삼장법사이다. 우유부단하고 흐리멍텅하며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조금은 답답하지만 마음만은 착한 스님의 모습만을 기억한다. 이렇게 만났던 인물이 실존의 인물과 많이 다르다. 왜?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서유기라는 소설에 대한 내용을 실제 역사로 받아들였던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구분 못하던 내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을 해본다.




삼장법사라 불리는 인물의 신존 인물이 현장법사이다. 그는 1400년 전 인도에 불경을 얻기 위해 떠난 승려로서 그가 지나간 여행지의 기록을 하나 하나 정리하고 불교를 포교한 내용을 기록한 것이 서유기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서유기는 1550년에 태어난 오승은이란 사람이 기록한 서유기를 많이 기록하고 있다. 그는 민담 설화등에 관심이 많아 아마도 정사 보다는 민간 설화나 괴담등을 중심으로 소설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그의 이야기의 실재 그 고난스러운 길을 떠난 사람 실존 인물 현장의 역사와 기록 속으로 들어가 보자.




 서유기가 소설이나 설화의 가치보다는 당시의 각 국가의 문화와 생활상 그리고 많은 영역을 돌아다니면서 기록한 꼼꼼한 기록의 가치로서 더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본 책에서는 현장스님의 인물됨과 그의 눈에 들어온 각 지형의 특징 그리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고 국가만의 특색 등이 기록되어 있어 역사적인 사료로써의 가치도 충분하다고 한다. 당시의 시대상에 익숙하지 않기에 이 책 역시 현대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 즉 쉽게 풀어쓴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현장의 발자취를 하나 씩 밟아 가고 있어 지금의 지도와 같이 펴 놓고 지형을 보면서 움직이면 1400년 전의 인도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현장스님이 국경을 넘기 위한 고초 그리고 그의 지혜로 혹은 그를 존경한 왕이 도움 등으로 국가와 국가를 이동하고 비 불교 국가에 불교를 포교하는 일, 그리고 잔잔한 만난 사람들과의 일화, 국가를 이동하면서 생긴 말의 변화 그리고 인도에서의 이야기들은 하나 같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가 보여준 일생을 통해서 우리가 가야할 길을 전해 주는 것 같다. 교통 혹은 통신이 전혀 발달되지 않은 상황 걸어서 걸어서 그 길을 떠난 다는 용기 역시 종교적 힘이 아니었다면 쉽게 결정하지 못할 일이었음이리라. 




그리고 우리에게는 전해지지 않지만 그렇게 길을 떠난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리라 생각을 해본다. 우리에게도 비슷한 기록이 있고, 그 기록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절 이렇게 길 떠난 사람들 중에 우리는 무사히 돌아온 사람만을 기억하고 있다. 분명 가던 길에 혹은 오는 길에 자신의 생을 마감한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 많은 시도 중에 하나가 우리에게 기록으로 전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당시의 선각자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1400년 전의 인도와 중국의 상황을 쉽게 설명하여 준다 하여도 기록하지 못한 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것만으로도 현장스님은 그의 일생에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 것이 지금 우리가 서유기를 읽는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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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으로 슬라이딩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 지음, 김선희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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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안 된다고 하는 일에 더 이상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인가, 아님 그냥 피곤하고 지치기 실어서였을까. 이런 생각이 들 때면 청소년 성장소설을 찾는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은 언제나 어린 시절 부딪히고 깨지면서 배우던 나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금은 딸아이와 같이 읽지만 아이도 그런 마음을 간직하고 싶었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포기하지 않는 소녀 조엘은 자신이 전학 온 학교에 여자 야구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야구부를 만들어 달라는 자신의 주장을 열심히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하여 만들어 간다. 여자로 구성된 야구부를 만드는 일은 생각만큼 수월하지 않아 조엘은 이 과정에서 세상을 만나고 자신에 호의적인 사람들 만다고 적대적인 사람도 만난다. 각자의 사정으로 인하여 자신에게 동조하지 않는 친구를 끌어들일 줄도 알고, 자신을 지원해 줄 사람도 만들어 간다. 결과는 예상대로 멋진 경기를 이끌어 내고 그 기쁨을 만끽한다. 역시 청소년 소설의 마지막은 허무감 보다는 용기를 심어 주기에 어른들에게도 그런 용기를 전해 주는 맛이 있다.




일련의 여자 야구부를 만든다는 일은 세상에서 통념적으로 혹은 관습적으로 이해나 동조를 얻어내기 힘든 일이다. 우리의 일상도 이런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 혹은 조금은 관습에서 벗어나는 일을 할 수 있는 용기는 어쩌면 자신이 살아온 일생의 틀에서 벗어나는 일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일이 자신의 삶에 큰 행복을 준다는 것을 잊고 살아온 것에 대한 나 스스로에게 미안함은 어쩌면 현실이라는 것에 대한 두터운 장벽을 만나 많이 돌아가게 만들고 혹은 목적지에 다 다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을 경험한다. 나는 다시 왜를 외쳐 본다. 왜 나는 내 자신에 충실하지 못한 변명거리를 찾아다닐까. 나에게 충실한 사람이 되겠다 그렇게 다짐하건만 매번 포기와 수긍을 일상으로 살아가는 걸까.




가상의 인물 조엘이 그래서 부러운 것 같다. 즐겁게 자신에게 다가오는 장벽을 넘어가는 예쁜 모습이 표지에 나타난 조엘의 꿈같은 행복감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딸  아이에게 건네주었다. 조엘이 넘었던 벽을 우리 딸도 넘어가며 살아야 할 것 이기에, 세상을 만날 때 많이 두려워 하지 않고 수월하게 넘어가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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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빈리 일기
박용하 지음 / 사문난적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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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일기가 세상에서 가장 정치적인 글이라고 한다. 책을 끝까지 다 읽었지만 정치적이라고 생각할 만한 어떤 구석을 찾지 못한 나에게는 다시 혹은 고민을 만들었다. 시인의 가슴에 자신의 일상을 정치적이라 말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시인은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지만 작가의 인생의 시골의 일상은 도심에서 자라고 살고 있는 나에게는 그렇게 익숙한 삶은 아니다.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마음이 울적하거나 답답할 때 들판을 걸으며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낄 만큼의 여유도 없으며, 지인을 만나고 밤새워 술을 마시며 놀기에도 다음날의 일상의 무게는 지울 수 없었다. 어떤 면에서는 시인의 삶이 부러웠을 수도 있었다. 내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보낸 4개월이 없었다면 말이다. 정말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쉬어 보고 싶어서 지냈던 그 기간은 마음만큼 편안하지 않았다.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것도 할일이 없다는 것을 느꼈을 때의 기분은 좀 달랐다.




 시인은 자연과 벗을 주변에 두며 시를 쓰고 글을 읽고 이웃을 만나며 일상과 대화를 하는 것 같았다. 삶의 현실에 더욱 충실한 나로서는 시인의 생계를 어떻게 꾸려 나가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앞서지만 그렇게 살아가도 생계는 유지 되는 것 같아서 어쩌면 부럽기도 하다.




 오빈리의 일기는 나에게 정치적인 면을 보여주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정치적이라는 말을 한 작가는 스스로 자신에게 정치적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자신의 일상을 스스로 자신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본다. 스스로 위안을 받기위한 그리고 위로를 하기위한 행위.




 한 구절에 빠져서 좀 고민을 하였지만 오빈리의 일기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또 다는 사람의 기록이고 삶이다. 소설이 아닌 일기는 현실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타인의 삶을 경험한 또 하나의 경험이 되어 남아 있을 것이다.  작가가 걷거나 뛸 때 살아있는 것을 느낀다는 오빈리의 들판에 나도 한 번 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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