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죄수 - 자오쯔양 중국공산당 총서기 최후의 비밀 회고록
자오쯔양.바오푸 지음, 장윤미.이종화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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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천안문, 톈안먼에서 벌어진 일을 기억해본다. 많은 기억은 남아있지 않지만 탱크에 저항하는 한 젊은 청년의 사진과 많은 인파 그리고 중국의 민주화 운동이라는 기억을 담아 두고 있다. 최근 중국에 관한 서적을 뒤적이다 자오쯔양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천안문 광장에 홀로 뛰어들어 젊은이들과 함께 중국의 미래를 걱정하던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는 그의 모습을 상상하여 본다. 2005년 그의 장례식에 조용히 참배하던 많은 중국인들이 있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중국을 바라보는 많은 해외의 시선들 속에서 그는 어떤 삶을 살다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되었는지 점점 더 궁금해진다.




국가의 죄수라는 제목의 이 책은 그의 회고록이다. 정말 텐안먼 광장에 모인 많은 젊은이들과 함께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민주화를 외쳤을까하는 궁금함, 그리고 중국에서 발간되지 못한 이 책이 발간 즉시 매진되는 상황을 만들며 어떤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그를 추모하고 있었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 많은 생각이 책을 읽기 전에 떠오른다.




자오쯔양의 회고록인 이 책은 크게 텐안먼 광장의 그의 모습과, 텐안먼 사태이후 그의 연금 생활, 그리고 그의 개혁을 향한 개방정치, 정권의 수뇌부로 가게된 그의 행보, 그리고 권력의 핵심에서 멀어지게 되는 과정으로 나뉘어져 있다. 쉽게 그는 민주화 운동의 기수라고 생각한 나의 생각을 뛰어넘어 그의 행보는 경제, 행정, 그리고 협상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서 업적과 존경을 받아왔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의 경제개혁의 시발점은 단순한 곳에서 시작한다.




어떻게 하면 인민들이 지불한 노동에 상응하는 실질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출발점이다.  -Page 184




인민들의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책을 만들고 그 들의 입장에서 정책을 만들어 가면서 그는 급진적인 정책을 펴기보다는 점진적인 정책의 변화와 경제 개방을 유도하는 것으로 그의 정책을 만들어 갔으며 그의 정책은 시장 경제와 계획체제의 공산주의 경제 방식을 적절하게 시장경제 정책으로 유도해 나가는 개방정치를 펼쳐나간다.




요컨대 당신엔 계획체제 밖의 시장경제와 계획체제 안의 계획경제라는 두 가지가 존재했다. 우리는 계획 밖의 시장경제를 확대하려는 한편, 계획경제의 비중을 점차 축소하고자 했다. -Page 203




그의 시장경제 정책은 흡사 자본주의의 성향을 띄게 되며, 농촌의 피폐한 삶을 바꿔 보고자 토지에 대한 개혁까지 추진하는 성향을 보인다. 결국 이런 정책의 기조는 공산당 집권부와 마찰을 일으키는 빌미가 되지만 그는 이런 정책을 펴나가는 기본 바탕에 인민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두고 있었던 것 같다. 그의 정책은 사회주의 즉 공산주의를 부정하는 것에 기본을 두고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조금도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나라는 이미 사회주의제도를 건립했고 사회주의사회로 진입했다. 이러한 기본적인 사실을 부인하는 어떠한 관점도 모두 잘못된 것이다. -Page 316




그의 말처럼 그는 사회주의 사상을 저버리지 않았으며 그의 기조 역시 사회주의를 바탕으로 한 경제개혁과 개방정책이었다. 그렇다면 그는 왜 톈안먼에 나타나 그의 기반을 흔들릴 만한 행동을 하였으며 그의 회고에서는 자신의 행동이 지도부 즉 덩샤오핑의 반감을 사게 된 것일까? 그의 사상의 기본과 공산당 지도부와의 개혁에 대한 생각의 기본이 달랐던 것은 아닐까?




덩이 주장한 것은 공산당 일당 독재를 견지한다는 전제 아래서의 개혁으로, 개혁은 공산당의 일당 지배를 한증 더 공고히 하기 위함이었다. 공산당 일당 지배에 영향을 미치거나 이를 약화시키는 어떠한 개혁에도 덩은 모두 단호하게 거절했다. -Page 375




그가 사랑한 중국이라는 나라와 그가 그렇게 아끼던 인민들과는 달리 지도부라는 권력의 집단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떻게 보면 패자의 변명처럼 들리지만 그의 행적으로 보아 그는 권력 싸움의 어떤 명분에 의한 패배자이기도 하다. 이런 그의 삶이 20년이 지난 지금 그이 행적을 돌아보게 하고 그의 삶을 회고하는 책이 모두 팔려나가는 기이한 현상을 만들었을까?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보호하고 자신의 삶을 조용히 거둔 사람들에 대한 존경은 국가의 차별을 두지 않는 것 같다. 그가 남긴 텐안먼의 이야기는 잊지 못할 명언처럼 들린다.




죄송합니다. 학생 여러분, 우리가 너무 늦게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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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창조 - 이어령의 지성과 영성 그리고 창조성
이어령.강창래 지음 / 알마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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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사람 앞에서 주눅이 들어 본적이 있다. 나도 말을 잘 하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생대가 논리적이고 사례도 풍부하며 학식도 많다면 나는 주눅이 들어서 내 생각을 이야기하지 못한다. 더구나 그 사람이 지위도 높고 사회적 명망이 있다면 더더욱 주눅이 드는 것은 자명하다. 우리나라에서 말을 참 잘하시는 분 중에 하나가 이어령 박사님이 아닐까 한다.




그의 글을 많이 접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글과 말을 듣고 있다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은 아닌데 어쩜 수긍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아쉽게도 돌아보면 그의 말에는 조금의 모순도 없고 논리에 어긋남이 없지만 나는 이상하게 그의 말에 동의하기는 싫었다. 왜  그랬을까? 내가 그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이 아마도 한국과 한국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대학에 들어가서 얼마 되지 않아 문화부 장관이 되었을 때 그의 책이 눈에 뜨여서 읽기 시작을 하였다. 재미있게 분석적으로 한국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끌렸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좀 이상하게도 당시의 정부는 대학생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하던 정부였던 것 같다. 당시 문화부 장관으로 지낼 당시 얼핏 들었던 그의 문학의 사회참여에 대한 견해가 막연하게 그의 글에 동조하지 않게 되었던 것 같다. 당시의 민중예술이라는 장르가 만들어지면서 문학예술의 사회 참여가 두드러지던 시기에 그의 견해는 젊은 혈기에 받아들여지기 힘든 부분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그의 글에 별 관심을 두지 않다가 불연 듯 하나의 문구가 들어오게 된다. 불온시 논쟁이라는 책 소개로 나온 인터뷰 책이었다. 정말 사실을 판단하지도 않고 무작정 배척하였던 젊은 시절의 생각에 다시금 바르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음이라 생각을 하였다. 그렇게 한 장씩 넘기며 그 당시의 상황을 되짚어 본다.   




책은 50페이지 가까이를 당시의 논쟁의 대상이었던 김수영 시인과 이어령 박사의 글을 실어 놓았다. ‘에비’로 시작한 문학의 순수성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 되었던 이어령 박사의 글은 김수영 시인의 반박과 이어령 박사의 재반박으로 이어지면서 문학에서의 순수와 참여를 둘러싼 이 논쟁에서 김수영은 문학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였으며, 반면 이어령은 권력 및 이념으로부터의 문학의 순수성을 옹호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의 사회적 배경에 직접 몸담아 있었지 않았기에 느낌을 알기란 쉽지 않지만, 현대적 사회구조 속에서 누구의 말이 옳고 그르다 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나의 지식이 너무 짧은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한다. 아직도 이 논쟁에 대해서는 문학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잊혀지지 않을 만큼 그리고 근본적이 논쟁 이었을지는 모르지만 이어령은 이렇게 자신의 주장을 덧붙이고 있다.




김수영 씨는 지금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는 불온시들이 햇빛을 볼 수 있는 세상이 와야 비로소 한국에 제대로 된 문학이 생겨날 수 있다고 목청을 높였던 거요. 그런데 정말 군사정권이 무너지고 세상이 바뀌었는데도 서랍 속에서 햇빛을 보게 된 작품들이 나온 것이 없잖나. 검열 때문에 좋은 작품이 나오지 못한다는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서우휘 국장이 아니라 시대가 보여주고 증명한 거요. 그래서 더 이상 유통기간이 지난 쟁점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빈 무덤지기가 되고 싶지 않았던 거지  - Page103




정말 그럴까? 군사정권의 피해의식 때문인지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못하고 산다고 느끼는 스스로의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서 살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이부분이 이어령의 불온시 논쟁에서 많은 사람들과 논쟁의 대상이 되었을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김수영 시인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어령 박사는 대한민국의 장관까지 지내며 자신의 주장을 끊임없이 변론하고 반박할 수 있지만 김수영 시인은 우리 곁에 없는 분이다. 이 논쟁은 아마도 사회가 존재하는 한 계속 이루어 질 수도 아니면 사회적인 분위기로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나와 같은 관찰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논쟁의 대상이 분명하게 있고 서로 장시간 자신의 주장을 펼치면서 사회에서 위치를 만들고 명성을 만들면서 사회를 이끄는 양 축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사회적 발전의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김수영 시인의 너무 빠른 죽음이 아쉬울 뿐이다.




책의 내용이 불온시 논쟁에만 한정 된 것은 아니었는데 이 부분이 내게는 좀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장황한 글쓰기를 이어 가는 것을 보면 말이다. 다음 장은 그레이존에 관한 창조성에 관한 이야기와 지성에서 영성으로 즉 기독교인이 된 이어령의 생각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생을 마감하는 시기의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으로 마무리 되어 진다.

그는 자신의 삶을 이야기 하면서 참 재미있는 표현으로 그리고 남은 생을 어떻게 살지를 비유 적절한 표현으로 이야기 하여 주었다.




내가 자주 말했지만 나는 우물 파는 사람이지, 판 우물에서 퍼낸 물을 마시는 사람이 아니야. 소설을 쓰고 영화를 만들고, 희곡도 써보았지. 인생은 짧은데 많은 가능성이 나를 유혹했기 때문인데, 조금이라도 물이 나오는 것을 알면 그만두고 다시 다른 우물을 파기 시작했거든. 물이 나오는 것을 알면 그만두고 다시 다른 우물을 파기 시작했거든. 물이 많을지 적을지. 잘 나올지 나오다 말지는 내 관심사가 아니었어요. 물이 나온다는 것을 아는 것까지가 관심사였거든. (중략) 그러나 인제는 우물 하나를 깊게 파서 자식들에게 손자들에게 그 우물물을 마시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하는 거지.  - page 280.281




자신의 젊은 날을 그렇게 열정적으로 살았다는 표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남은 생을 어떻게 살 것 인지 너무 명확하게 표현을 하고 있어서, 참 멋진 삶을 사셨다라고 생각을 했다가. 나의 불온한 생각이 가시지 않는 것은 병인 것 같다. 우물 파러 갔을 때 그 땅 주인 들하고는 잘 협상을 하고 값을 잘 치렀을까, 마시지도 않을 우물은 왜 파고 다녔을까 하는 불온한 생각. 이 병은 언제 고쳐 지려는 지 참 스스로 고민을 좀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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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란 무엇인가
크리스토프 바우젠바인 지음, 김태희 옮김 / 민음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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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이 다가왔다. 온 나라가 축구의 열풍에 쌓여서 하나가 될 시간이 온 것이다. 2002년 이후로 우리에게 월드컵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전 세계가 우리의 응원 모습을 보면서 신세대와 구세대간의 장벽을 허물어 주고, 작은 공 하나에 시선을 모으면서 우리가 하나가 되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 곳에서 혹은 서로 다른 곳에서 같은 마음으로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이런 축구의 매력은 비단 우리나라만이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동시간대에 축구 경기를 시청하며 공 하나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니 축구의 매력은 무엇일까?




단순하게 골을 넣으면 된다는 생각의 축구에 대한 이야기가 만만치 않은 이야기를 전달하여 주고 있다. 축구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고, 축구라는 경기 종목의 역사를 알려주며, 우리의 감정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던 축구의 의미에 대하여 전해주는 이야기가 만만치 않은 분량으로 재미나게 축구의 이야기를 전달하여 준다. 축구 경기를 관람하면서 혹은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추억을 더듬게 되는 이야기 그리고 축구 경기가 가지고 있는 알 듯 모를 듯한 매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남자들에게 축구는 군대이야기와 더불어 빼놓지 않는 단골 메뉴가 되어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축구 경기를 보다보면 전장에서 적진을 뚫고 돌진하는 한 용감한 병상의 모습을 연상하게 되며 전투의 그 장면을 연상하게 만들어 주는 면에서 남자들의 욕망에 대한 어루만짐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피비린내 나는 전장의 그것과는 달리 서로를 몸으로 밀치며 상처를 주기위한 전쟁이 아닌 서로의 기술과 힘 그리고 전략을 뽐내는 자리가 되어있다. 이 것만이 축구를 보는 사람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은 아니다. 축구장에서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여성은 축구에서 동질감 그리고 대리만족 그리고 한 곳에 모인 사람들의 공통된 함성 속에서 축구의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저자는 이런 축구의 매력을 축구가 가지고 있는 규칙, 공, 발, 신체, 팀, 시스템, 템포 등등의 축구 구성요소를 들어 설명을 하고 있으며 이런 축구의 역사는 산업사회의 대리 만족을 위한 해방구로서의 발전의 역사와 엘리트 스포츠와 상업성의 연결 그리고 신분 상승의 기회로 보는 축구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이 다양한 축구의 이야기는 어느 한 곳만이라도 일치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면 축구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런 축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 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다분히 정신적인 측면과 사회적인 구성 측면에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단 하나의 경기에 이렇게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 단순한 경기 규칙 속에서 서로가 규칙을 인정하는 룰 안에서 만들어진 경기의 이야기가 다분히 부담가는 분량임에도 술술 넘어가는 즐거움을 전해 주고 있다.




이제 우리대표팀의 경기가 시작된다. 즐겁게 그들의 경기를 보면서 우리는 축구의 함성과 마력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전 국민이 환호하고 한숨을 지의며 우리가 다시 하나임을 느끼게 만들어 줄 것이다. 그 시절 우리나라를 주목했던 2002년의 기억처럼 말이다. 축구 대표팀의 선전을 기다리며 우리의 함성을 같이 나누었으면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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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장 - 일상다반사, 소소함의 미학, 시장 엿보기
기분좋은 QX 엮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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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찾아가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 있을까? 물건을 파는 사람, 물건을 사는 사람, 그냥 구경을 삼아가는 사람, 삶의 희망을 얻기 위해 가는 사람, 그리고 그냥 지나가는 사람, 마지막으로 시장이 좋아서 가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그냥 내 생각이지만 시장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로 활용이 되었으며 지금의 시장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이 되기도 하였고 그 지방의 특산물을 알려주는 곳이 되기도 하였다.




여기 시장이 좋아서 시장을 알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전국의 시장을 돌아다니며 우리에게 전국의 시장의 따뜻한 사람냄새를 전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많은 사진 속 정겨운 모습과 그 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그 지역의 좋은 구경거리를 포함해서 읽고 있는 사람들의 식감을 자극하는 아기자기하고 알콩달콩한 사람냄새 나는 예쁜 여행기 같은 시장 탐방기를 만났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갔었던 시장을 아이들과 같이 가보았지만 아이들은 내 어릴 적 설렘보다는 그저 신기한 구경거리에 지나지 않는 것 같았다. 마트나 슈퍼가 많지 않았던 나의 어린시절은 구멍가게라는 말이 더 익숙한 시절이었다. 시장에 나간다는 것은 아마도 즐거운 나들이였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지나가며 먹 거리 옆을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사달라는 말도 못하고 머뭇거리는 내 손을 잡은 어머니가 사주셨던 군것질 거리들의 추억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군것질거리는 나에겐 호사였던 것 같다. 이런 시장의 추억은 편리함을 추구하는 세상 속에서 차츰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고 이런 시장의 모습은 일상의 것이 아닌 특별한 것으로 여겨지는 시기가 된 것 같다.




한국의 시장을 돌아보며 느끼는 정취와 풍경은 그 지방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일장의 풍경을 담아내기도 하고 그 지방의 풍물을 담아내기도 한다. 흔하게 마트나 슈퍼에서 접하기 힘든 물건을 소개하기도 하고, 저렴하고 서민들에게 부담없는 먹거리를 소개하기도 한다. 이런 소개에 익숙하고 따뜻해짐을 느끼는 것은 그 시장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가진 사람들의 공통분모가 아닐까 한다. 직접 기른 채소를 들고 나와 파시는 할머니의 거친 손에는 삼의 무게와 정성이 느껴지고 덤으로 올려 주시는 먹거리에는 잔잔한 인정이 같이 움직이는 공간이다.




지금의 시장은 마트의 위세와 편리함에 밀려 뒤로 뒤로 밀려나가고 있지만 우리에게 시장은 즐거움의 장소로, 삶의 위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삶의 생기를 전해주는 장소로, 어린 시절 추억을 가진 사람에게는 그 시절의 따뜻함을 간직하는 장소로 기억이 될 것이다. 마트의 획일성을 벗어나 주인이 직접 팔아서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시장의 매력은 우리 일상에서 혹은 여행의 추억으로 오래도록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시장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은 조금 불편함이다. 걸어 다니고 흥정을 해야 하는 조그마한 불편함이 즐거움이 되는 세상,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웃을 수 있는 모습이 시장에서 많이 만들어지는 그런 모습의 세상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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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혼란 - 유전자 스와핑과 바이러스 섹스
앤드류 니키포룩 지음, 이희수 옮김 / 알마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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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구제역, 광우병, 곰팡이균, 탄저균, 등등 우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이런 단어들이 우리들 어딘가에 아니 지금 우리들 몸 속에서 같이 생존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좀 아찔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난 주말 지방도로를 지나다가 구제역 방지를 위한 차량 소독을 하는 도로를 지난 적이 있다. 뉴스나 시사에 민감하지 않은 탓인지 여행을 띁내고 집에 돌아오다가 우리 나라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였다는 것을 아 수 있었다. 이병이 가져온 원인은 잘 모르지만 그저 이병이 발생하면 주변의 모든 가축을 살 처분한다는 정도만을 알고 있었기에 흠 농가가 많이 힘들겠구나, 나라에서 보상을 많이 해주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요즘은 광우병 이야기도 잠잠하고 조류독감이니 하는 이야기도 잠잠해서 별 것 아니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즈음의 병원균의 이동은 생각보다 빠르고 전염력이 강력한 것 같다. 이런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우리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될 만큼 신경을 세우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던 것 같다.




제목이 스와핑과 섹스가 들어가서인지 이 책은 검색창에서 19세 인증을 받으라고 한다. 좀 우습지만 인간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이동경로를 단축시키고 자진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서로간의 교역을 만들고 좀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식량을 얻어내기 위해서 동물들을 효과 적으로 키워 내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행동이 가져온 인류와 지구의 생물들에게 벌어지는 일들이 어떤 것인지는 모른 채 말이다. 




과밀도 공장형 사육 시설과 살아있는 동물의 대량 이동을 줄이고 자제하지 않는 한, 병원균이 놓인 불에 깡그리 타버리는 농촌은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Page 137




한 마디로 인간의 욕심이 불러온 병원균의 양상에 대한 저자의 경고이다. 이 경고는 이 책의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이런 인간의 이기심이 가져온 구제역 그리고 동물성 사료를 기반으로 하여 발생하는 광우병에 대한 이야기는 좀 섬뜩할 만큼 가슴에 남는다. 사람이 만들어 낸 인공 포육 시설 속에서 자라는 각종 가축들의 면역력은 최저이고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시설과 사료비 절감을 위한 일련의 행위들로 인하여 우리는 적지 않은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고기를 탐하는 세계인의 식욕과 사람들의 눈과 귀를 속이는 세계무역상들의 관행으로 보건대 이것이 TSE(전염성해면상뇌증)가 세운 최후의 신기록이 되지 않을 성싶다. 뇌소모성병원체의 침입은 이제 겨우 시작되었을 뿐이다. -Page175




인간의 욕심은 고기를 탐하는 일에만 그치지 않는다. 보다 많은 수확량을 위한 감자, 쌀, 그리고 바나나 등에도 사람의 욕심으로 인하여 이 종류들의 멸종위기에 가까운 병들로 고생을 하고 있으며 현재도 그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이런 인간의 욕심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바이러스로 인한 자연 생태계의 대혼란이 될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살해하기 위해 연구하는 생물학적 공경을 비롯하여, 생명체의 면역특성을 기를 시간과 공간을 무시한 하나의 산업으로의 축산업 농업이 가져올 결과는 상상 이상으로 사람들에게 다시 피해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과연 우리의 먹거리를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세상에 안전한 먹거리 혹은 바이러스로부터의 안전을 우해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과연 무엇일까? 자연이 스스로 성장과 방어를 통한 면역 체계를 확립할 수 있도록 시간을 허락하는 일 그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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