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죄수 - 자오쯔양 중국공산당 총서기 최후의 비밀 회고록
자오쯔양.바오푸 지음, 장윤미.이종화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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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989년 천안문, 톈안먼에서 벌어진 일을 기억해본다. 많은 기억은 남아있지 않지만 탱크에 저항하는 한 젊은 청년의 사진과 많은 인파 그리고 중국의 민주화 운동이라는 기억을 담아 두고 있다. 최근 중국에 관한 서적을 뒤적이다 자오쯔양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천안문 광장에 홀로 뛰어들어 젊은이들과 함께 중국의 미래를 걱정하던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는 그의 모습을 상상하여 본다. 2005년 그의 장례식에 조용히 참배하던 많은 중국인들이 있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중국을 바라보는 많은 해외의 시선들 속에서 그는 어떤 삶을 살다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되었는지 점점 더 궁금해진다.




국가의 죄수라는 제목의 이 책은 그의 회고록이다. 정말 텐안먼 광장에 모인 많은 젊은이들과 함께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민주화를 외쳤을까하는 궁금함, 그리고 중국에서 발간되지 못한 이 책이 발간 즉시 매진되는 상황을 만들며 어떤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그를 추모하고 있었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 많은 생각이 책을 읽기 전에 떠오른다.




자오쯔양의 회고록인 이 책은 크게 텐안먼 광장의 그의 모습과, 텐안먼 사태이후 그의 연금 생활, 그리고 그의 개혁을 향한 개방정치, 정권의 수뇌부로 가게된 그의 행보, 그리고 권력의 핵심에서 멀어지게 되는 과정으로 나뉘어져 있다. 쉽게 그는 민주화 운동의 기수라고 생각한 나의 생각을 뛰어넘어 그의 행보는 경제, 행정, 그리고 협상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서 업적과 존경을 받아왔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의 경제개혁의 시발점은 단순한 곳에서 시작한다.




어떻게 하면 인민들이 지불한 노동에 상응하는 실질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출발점이다.  -Page 184




인민들의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책을 만들고 그 들의 입장에서 정책을 만들어 가면서 그는 급진적인 정책을 펴기보다는 점진적인 정책의 변화와 경제 개방을 유도하는 것으로 그의 정책을 만들어 갔으며 그의 정책은 시장 경제와 계획체제의 공산주의 경제 방식을 적절하게 시장경제 정책으로 유도해 나가는 개방정치를 펼쳐나간다.




요컨대 당신엔 계획체제 밖의 시장경제와 계획체제 안의 계획경제라는 두 가지가 존재했다. 우리는 계획 밖의 시장경제를 확대하려는 한편, 계획경제의 비중을 점차 축소하고자 했다. -Page 203




그의 시장경제 정책은 흡사 자본주의의 성향을 띄게 되며, 농촌의 피폐한 삶을 바꿔 보고자 토지에 대한 개혁까지 추진하는 성향을 보인다. 결국 이런 정책의 기조는 공산당 집권부와 마찰을 일으키는 빌미가 되지만 그는 이런 정책을 펴나가는 기본 바탕에 인민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두고 있었던 것 같다. 그의 정책은 사회주의 즉 공산주의를 부정하는 것에 기본을 두고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조금도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나라는 이미 사회주의제도를 건립했고 사회주의사회로 진입했다. 이러한 기본적인 사실을 부인하는 어떠한 관점도 모두 잘못된 것이다. -Page 316




그의 말처럼 그는 사회주의 사상을 저버리지 않았으며 그의 기조 역시 사회주의를 바탕으로 한 경제개혁과 개방정책이었다. 그렇다면 그는 왜 톈안먼에 나타나 그의 기반을 흔들릴 만한 행동을 하였으며 그의 회고에서는 자신의 행동이 지도부 즉 덩샤오핑의 반감을 사게 된 것일까? 그의 사상의 기본과 공산당 지도부와의 개혁에 대한 생각의 기본이 달랐던 것은 아닐까?




덩이 주장한 것은 공산당 일당 독재를 견지한다는 전제 아래서의 개혁으로, 개혁은 공산당의 일당 지배를 한증 더 공고히 하기 위함이었다. 공산당 일당 지배에 영향을 미치거나 이를 약화시키는 어떠한 개혁에도 덩은 모두 단호하게 거절했다. -Page 375




그가 사랑한 중국이라는 나라와 그가 그렇게 아끼던 인민들과는 달리 지도부라는 권력의 집단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떻게 보면 패자의 변명처럼 들리지만 그의 행적으로 보아 그는 권력 싸움의 어떤 명분에 의한 패배자이기도 하다. 이런 그의 삶이 20년이 지난 지금 그이 행적을 돌아보게 하고 그의 삶을 회고하는 책이 모두 팔려나가는 기이한 현상을 만들었을까?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보호하고 자신의 삶을 조용히 거둔 사람들에 대한 존경은 국가의 차별을 두지 않는 것 같다. 그가 남긴 텐안먼의 이야기는 잊지 못할 명언처럼 들린다.




죄송합니다. 학생 여러분, 우리가 너무 늦게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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