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 자연과 더불어 세계와 소통하다, 완역결정판
노자 지음, 김학주 옮김 / 연암서가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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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는 초나라 고현 여향 곡인리 사람이다. 성은 이씨이고, 이름은 이, 자는 담이라 하였다. 주나라 왕실 수장실의 사를 지냈다. (19쪽)


이이는 무위함으로써 스스로 변화해 가고, 맑고 고요함으로써 스스로 올바르던 사람이었다.(21쪽)


사기에 나와 있는 노자에 대한 설명 중 일부를 옮겨 보았다. 노자의 사상이라 말할 수 있는 도덕경을 누가 지었는가의 논쟁을 중심으로 이야기의 서두를 담아간다면 노자의 사상과 말은 아마도 노자라는 실존인물이 있었으며 후대의 그의 사상을 따라가던 사람들 덧붙이기를 하면서 지금까지 그의 사상과 철학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지은이의 말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노자의 사상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더욱더 많은 사람들에게 추앙을 받아온 철학과 사상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세상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중국은 남방지방에서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있고, 춘추시대에 사상이 태동하여 전국시대에 그 완성을 보게 된 것으로 추정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역사를 돌아보면 아마도 가장 많은 나라가 중국에 존재하고 전쟁과 약탈이 항시 존재하던 시기였으므로 역사적인 관점에서 사람의 도리와 관념에 그 배경을 같이하고 있다고 하여야 할 것 같다.


책의 구성은 저자의 노자의 논리에 대한 요약과 사상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것은 1부로 하고 있고 2부는 도경이라 불리는 책의 해석과 해설 3부는 덕경이라 불리는 것에 대한 해석과 설명으로 나누어져 있다. 노자의 사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부분은 대부분 저자의 생각과 맞물려 1부에 정리되어 있고 2부와 3부를 읽으면서는 개인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저자의 생각을 같이 비교하면서 본다면 노자의 사상에 대한 생각의 고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노자의 사항은 시대적 혼란기 속에서 태동을 하여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단계에 이르게 한다. 시대적 상황이 무언가를 이루고 만들어 가려는 사람들의 피해를 접한 시기여서 그런지 노자의 사상은 한 마디로 無爲(무위)의 사상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위라 함은 아무것도 인위적으로 변화시키지 않는 상태를 말하므로 자연 상태 그대로 자연과 더불어 아니 자연의 일부로 인간의 존재를 놓아두는 것을 말하며 이런 상태가 지속적으로 유지 되었을 때 도에 다다르게 된다는 것으로 본다.


이런 사상으로 보았을 때 지금 노자의 사상은 복잡하고 힘든 세상의 혼란기에 더욱 필요한 사상으로 보았고 그 사상은 놓아둠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개인적인 위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무언가를 이루어야 하는 현재의 우리의 일상에서 모든 것을 놓아두고 산으로 들어가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조금 비슷하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 맞는 말은 아니지만 우리가 산으로 들어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겠다는 꿈을 가졌을 때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게 된다. 먹을 것은 어떻게 조달을 하며 아이들 교육문제는 어떻게 해결을 하고 사람을 만나지 못한는 외로움은 어떻게 견디어 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 등등 우리가 해나가야 할 일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지만 결국 모든 것을 놓아두고 지리산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공지영 작가의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매우 행복하게 보이지 않았던가? 그 행복은 무엇을 얻음으로써 혹은 무엇을 성취함으로써 가져오는 행복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세상의 모든 일을 자연 상태로 돌아가게 만드는 일에서 인간은 행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현실 제도에 대하여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더욱 일체의 인위 인간들이 가치 평가를 부정하는 도가 사상이란 결국 어지러운 세상에서 뜻 잃은 지식인들의 도피주의를 대표한다고 볼 수도 있다. (72쪽)


노자의 사상은 반문명적, 반문화적이다. 노자가 생각하는 의식적인 행동이 없고 또 맑고 고요하고 텅 비고 소박한 인간이란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 세계에 있어서의 동물이나 식물에 가까운 상태인 것이다. (111쪽)


노자의 사상을 현실적인 부분에서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부분의 저자의 생각을 잠깐 빌려오면 어떤 각도에서 보면 노자의 사상은 도피주의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볼 수도 있고 자연 상태를 강조하다 보면 반문명적이고 반사회적일 수 있게 느껴진다는 부분이다. 무위하는 삶이 가져오는 반대급부인 것인데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도가의 사상을 실천하는 부분에 있어서 현실적인 고민이 여기에 부합하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도가의 사상을 현실에 적용하여 살기에는 현실적인 벽이 많음을 인정하지만, 도가의 사상은 자신의 상태를 평안한 상태 즉 욕심이 없고 무언가를 가식적인 상태로 끌어들이지 않는 상태로 이해하여 접근한다면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마음의 위한을 줄 수 있는 그런 사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한다.


정점이란 길게 오래 갈 수가 없는 것이다. 두드러지게 빼어나고 보면 결국 외부와의 마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모가 나지 않게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이 노자의 주장이다. (169쪽)


일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너무 일등에 집착하지 않고 모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무리와 어울리며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 보는 것인 오래된 중국의 사상이며 우리의 선조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사상의 뿌리를 슬기롭게 배워나가는 하나의 방편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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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웃고나서 혁명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 푸른숲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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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이없는 일을 다 하네 라고 생각하면서 읽어 내려가다 보면 우리는? 이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어리석은 사람의 생각인지 아니면 자주 까먹는 버릇을 버리지 못해서인지 우리는 정치적으로나 일상생활에서 어리석음을 반복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 신랄함이 때로는 서늘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책의 이야기는 우리의 현실과도 그렇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외메르 영감을 뽑지 않겠다]에서는 개인적인 이해관계로 인하여 약속을 저버리고 힘 있는 자들에게 빌붙어 정치권력을 넘겨주는 그런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게 만들고. [혁명이, 아무도 모르게]에서는 자기들만의 잔치와 혁명을 일으키려 하는 사라들끼리의 갈등을 말하고 있다. 현재의 정권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힘을 합치지 못하는 사람들과 별반 다른 이야기가 아닐지 모르겠다. [지붕 위에 미친놈이 있다]에서는 정신 나간 한 사람을 등장 시키면서 마음착한 사람들에게 무관심한 정치의 지위를 내어주면서 그를 다독거리다 결국은 그의 땡깡을 받아주고 마는 그런 모습으로 세상은 그려진다. 우리의 현실도 정치라는 울타리 속에 있는 사람들의 고집과 아집은 없었는지 고민해 보아야 할 부분인 것 같기도 하다. [악몽]에서는 현실을 말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민주주의 영웅 되기 참 쉽죠?] 거짓기사로 유명해진 사람이 결국은 진실을 쓰고 나서 곤욕을 치르는 결국 신문기사가 가지고 있는 이면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들어 주는 이야기였다. [사장 위의 여사장]에서는 숨은 권력에 빗대어 그리고 그 숨은 권력에서 빌붙어 다시 자신의 잇속을 차리는 하지만 나는 지금의 생존을 위해서 눈감고 위기를 넘어가야 하는 그런 이야기 속에서 우리에게 무언가를 전해 주고 있다. [우리 집에 미국인 손님이 온다]에서는 허구에 대한 아니 막연한 상상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자신들 만의 세계로 다른 세계를 바라보는 그런 모습에서 자신이 상하고 고통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0여 편의 단편들이 모여서 한 권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이 책은 정말 웃음이 나오지만 마냥 웃기에는 조금 마음 한쪽이 미안해짐을 알 수 있게 하여준다.


우리는 정치구조라는 세상을 만들어서 살아가고 있고, 우리의 대표를 뽑는 일에 열중하기도하고, 정치 수반들이 하는 일에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표면적으로 우리는 아주 정의롭고 합리적이며, 논리적이고, 긍정적이다. 그 내면에서는 개인적인 사리사욕이 있으며, 권력에 대한 집착과, 재물에 대한 욕심이 있다. 이런 욕심 속에서 서로 싸움을 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으며, 누군가의 싸움 속에서 서로 지쳐있을 때 먹이를 물고 도망가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다. 다만 겉으로는 신사의 도리를 다하고 성인군자의 모습으로 세상 사람들을 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너무나 비유적으로 잘 나타낸 것이 아닌가 한다.


허구의 말도 안 되는 소설 같은 기사를 기고하면서 유명해 진 사람이 어느 순간 진실 된 기사를 기고했다가 바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장면에서 우리 주변에 넘쳐나는 많은 뉴스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여 보아야 한다. 결국 개인적인 취향과 선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눈을 끄는 탑기사는 결국 선정 적인 문구에 눈이 가게 되는 것이 사람의 본성일 것 같다. 그런 일에 현혹되지 말아야 하는데 인터넷 신문은 더욱 그런 면이 강하니 말이다.


이야기의 해학성을 떠나서 비유와 소재의 구성이 아마도 아지즈 네신의 장점인 것 같다. 내가 처음 접한 작가의 재미난 구성과 스토리가 어쩌면 터키문학에 있어서 또 다른 재미를 알게 하여 준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알고 있는 터키의 작가는 오르한 파묵 이었고 주고 한국에 소개되는 터키의 문학은 이난아 번역가를 통해서 소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글의 흐름과 번역이 맛깔스러워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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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성과 젠더 자음과모음 하이브리드 총서 3
권김현영 외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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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위에서 본 것처럼 더 이상 위험과 용기를 추켜세우지 않으며 오로지 안전만을 추구하게 되었다. 위험이 제거된 모험의 사회에서 남성다움이란 쓸데없이 문제나 일으키는 거추장스러운 것에 불과한 것이 된다. (153쪽)


평소에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던 부분이어서 인지 책을 읽는 내내 이해가 될 듯 말듯 하는 주장과 논리에 고민을 하였다. 남자와 여자 여자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남자의 성에 관한 남자의 역할과 남자가 가지고 있는 그 신체적 특징성에 대한 그리고 그로 인한 남자들만의 세계와 성차에 의한 사회적인 고찰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고 하여야 할 것 같다. 사실 성차에 의한 고민은 남성의 우월적 사회지위에 대한 여성들의 진출에 대한 고민 정도로 생각하였는데, 신체적으로 남성이면서 여성이기를 원하는 사람 아니 여성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 신체적으로 여성이면서 남성의 사고와 행동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신체적인 상징이 성차를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다행스럽다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남자의 몸에 남자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다. 그렇게 살아온 세상이기에 성차에 대한 부당함이나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 대부분의 경우 현재도 마찬가지지만 신체적 성차에 의하여 사회적 성차를 구분 짖는 일이 당연시 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남자라는 것이 정말 사회적으로 좋은 것인가? 남성성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사회에서 남성성은 어떻게 형성이 되었으며 해방이후의 남성성과 현재의 남성성의 변화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가부장적인 가족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우리나라의 관습상 여성의 역할을 제한이 되어있었고 재력을 가지고 있는 아니 노동력을 가지고 있었던 남성이 가정에서 혹은 사회에서 우월적 지위를 확보한 상태이다. 하지만 산업의 발달은 여성의 사회진출과 함께 남성이 견고하게 지키고 있던 노동시장의 영역을 잠식당하게 되면서 여성과 남성의 역할에 많은 정체성과 고민을 안겨 주게 된다. 예전과 같은 남성의 지위를 얻을 수 없으며 가부장적인 권한과 위엄은 찾기 힘들다. 가부장적인 남성성이 어떤 의미와 폐쇄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남성으로 성전환을 한 사람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알 수 있다. 비합리적일 수도 있으며 성적인 공감대로 이루어진 남성들의 폐쇄성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이해를 할 듯하면서도 이해하기 좀 난해 한 것은 내가 그 입장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젠더에 관한 문제는 어쩌면 소수에 대한 생각일 수도 있고 다수의 남성이라는 이미지가 가지고 온 부정적 의미를 담을 수도 있다. 그렇게 남성의 역할과 남성성에 대한 의미는 많이 변화되었고 남성이 가지고 있었던 고전적인 책임감을 버리고 자기 자신에게 즐거운 일에만 몰두하는 초식남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고, 그를 자연스럽게 이해 할 수 있는 사회로 발전이 불가피 할 것 같기도 하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떠나서 책이 말하는 아니 여러 명의 저자가 말하는 것은 단 한 가지인 듯하다. 사람은 신체적인 구조에 의하여 젠더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의 성장과정 속에서 자신의 성차를 만들어 가고 그 성차를 사회가 인정하고 그에 맞는 대우를 받고 살아가는 일에 어쩌면 무게를 두고 있을지 모른 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도 내가 이해 하지 못하는 고민으로 고민 하는 사람들과 내가 여성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당연시 하는 일에 화가 나있을지 모르는 나와 다른 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사회를 만들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성차가 먼저 있고, 그 후에 젠더가 오는 것이 아니라 젠더가 성차와 성차의 의미를 생산하는 것이다.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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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훔치는 공간의 비밀 - 왜 그곳에만 가면 돈을 쓸까?
크리스티안 미쿤다 지음, 김해생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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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간에 들어가서 내가 위대한 사람으로 대접을 받는듯한 느낌을 받은 적 있는가? 그리고 어떤 놀이에서 끝없는 환희와 기쁨을 만족한 적이 있는가? 한적한 바닷가에서 비치파라솔 밑에 누워 너무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 적 있는가? 이런 감정이 들 때 우리는 행복한 감정을 느끼며 이런 기분이라면 어떤 대가라도 지불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그런 공간의 느낌을 만들고 연출하는 근본적인 사람의 심리 속에는 어떤 마음이 담겨져 있을까?


크리스티안 미쿤다는 이런 공간에 담겨진 사람의 본성과 그 본성을 일깨워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안겨주고 매출을 올릴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이 한 권에 담아 보았다. 어떤 공간에서 우리는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지 그런 공간이 가져다 준 연출이 우리의 어떤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지 그런 감성을 자극하고 난 뒤에 어떻게 매출로 끌어 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말하고 있다.


먼저 크리스티안 미쿤다의 말 중에 다음과 같은 단어들을 떠올려 보자. 영예로움, 환희, 파워, 탁월함, 열망, 황홀감, 여유 이렇게 일곱 가지의 단어들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 부정적 감정을 받았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 이고 아마도 긍정적인 부분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감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았을 것 같다. 사실 앞에 나열한 일곱 개의 단어는 이 책의 목차의 제목과도 같다. 이쯤에서 대충 짐작을 하셨겠지만 이 단어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공간들의 비밀이기도 하다. 어떻게 이 단어들을 잘 조합하는 가에 따라서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도 있고 그를 넘어서 행복감을 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럼 이렇게 위에 열거한 단어들에 맞추어서 공간을 배열하고 나열하면 될까? 그럼 다시 한 번 단어들의 나열로 들어가 보자. 오만, 탐식, 분노, 시기심, 탐욕, 음욕, 나태 이런 단어 들 에서는 어떤 느낌을 받을까? 조금은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들이기에 좋지 않은 느낌을 다가오는 단어들이라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행복감을 이야기 하면서 이런 단어들을 나열 하고 있는 것일까?


공간을 배열하고 사람들에게 구매의 욕구와 행복감을 동시에 안겨주기 위한 감성적 디자인과 발상은 사람의 내면의 심리와 감정을 중요시한다. 그 감정은 긍정적인 의미의 단어들과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들을 어떻게 조합하는 가에 따라서 의미를 부여하고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줄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티안 미쿤다는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목차의 감정들을 가진 공간을 연구하고 그 공간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의미를 해석하면서 사람들의 감성을 끌어내는 법을 연구하였다. 많은 사진의 실례를 들어가면서 그리고 그 공간의 조합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를 고민하여 우리에게 말하여 주고 있다. 이러한 공간의 배열이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효능을 발휘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여서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좋은 말로 포장된 나의 감성과 이성이 어쩌면 인간 본연의 욕망을 감추고 부정적 감정을 감추기 위한 또 하나의 표현이 아닐까 해서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공간에 노출 되면서 인간 본연의 욕구를 충족하고 있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말이다.


인간은 진화를 거치면서, 품고는 싶지만 매우 저열한 마음 각각을 그에 상응하는 고상한 마음가짐으로 대체했다. 이 고상한 감정은 저열한 감정 못지않은 만족감을 주지만, 파괴적인 부작용이 거의 없다. 따라서 경제생활이나 문화활동, 일상생활에서 행복감을 연출하고자 하는 사람은 그의 감정이 죄악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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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식탁
박금산 지음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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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을 가기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나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나의 모습에 실망도 하지만 희망이라는 단어를 품고 살아가는 일에 익숙해졌다고 하여야 할까? 힘들고 어려워도 견뎌 내자는 마음으로 그렇게 내 모습을 만들어 가고 나를 다듬어 왔다. 아마도 무언가 아주 중요한 무언가를 박탈당하지 않았던 인생이었기에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것일까?


후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게 된 사람들의 절망감을 그리고 그를 보호해야 할 부모를 읽은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는 어지러움 현기증을 느낀다. 미성년자,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면서 미래가 없는 한 사람을,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사람을 등장시켜 작가는 나에게 강하게 묻고 있다. 너도 너의 가장 중요한 것을 아니 네 모습이 세상과 소통할 수 없을 때 도덕과 윤리와 가치관, 상대에 대한 배려를 지킬 수 있느냐고 말이다.


이야기는 조금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어 이상한 상상을 만들어 준다.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그리고 임신, 장애인에 대한 윤간, 얽힌 삼각관계, 선생님에 대한 기존의 가치관을 흔드는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어 읽는 동안 도덕적 이성과 숨어 있는 욕망을 터치하며 두 가지를 모두 자극하고 있다. 사람이기 때문에 버리지 못하는 욕망을 수긍하려 하기에는 미성년자와 장애인이라는 부분이 도덕적 감성으로 용납을 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만다. 그렇게 끊임없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있다 보면 이야기는 윤리적인 부분에서 아니 사람이라고 교육 받아온 관점에서 이런 상황의 상상 자체가 욕지기가 올라올 정도로 부정적 감성에 쌓이고 만다. 비리에 얽힌 학교와 선생님의 채용문제, 그 속에서 힘없이 고개 숙이고 담합하는 남자, 여자의 몸을 터치 하니 않으며 자신의 욕정을 채우는 남자 그 남자의 돌출 행동은 다시 그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또 다른 이야기 소재를 전달하여 준다.


왜? 라는 질문이다. 그들은 왜 이렇게 비정상적인 상황을 만들어 가게 되었으며 그 속에서 그들이 정말 원하던 것은 무엇이었는가 하는 부분이다. 모두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후천적인 박탈을 경험한 사람들이 가진 그 알 수없는 외로움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게 되면서 생각의 흐름은 분노와 욕지기에서 어쩌면 동정으로 변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고속도로에 돌을 던져 25중 추돌 사고를 만들어 낸 민우의 행동에 말하지 않고 담아 두고 고민하는 현대인의 모습이 보인다. 그 사고를 중심으로 나의 생각은 현상이 아니라 그들의 내면을 고민하게 된다.


소재의 충격 속에서 현상을 놓고 분노하던 내 모습은 작가가 원하던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 그리고 속에서 하나씩 중요한 것을 잃어 가는 사람들의 비이성적 행동을 통해 자신을 감추고 망가트리며 사랑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그런 우리의 모습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고민 해 본다.


아직도 머릿속이 복잡하다. 왜? 작가는 나를, 그들을 동정하지도 분노하지도 못하게 만들어 놓았을까? 그 것이 우리의 모습이어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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