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단, 웃고나서 혁명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 푸른숲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참 어이없는 일을 다 하네 라고 생각하면서 읽어 내려가다 보면 우리는? 이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어리석은 사람의 생각인지 아니면 자주 까먹는 버릇을 버리지 못해서인지 우리는 정치적으로나 일상생활에서 어리석음을 반복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 신랄함이 때로는 서늘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책의 이야기는 우리의 현실과도 그렇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외메르 영감을 뽑지 않겠다]에서는 개인적인 이해관계로 인하여 약속을 저버리고 힘 있는 자들에게 빌붙어 정치권력을 넘겨주는 그런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게 만들고. [혁명이, 아무도 모르게]에서는 자기들만의 잔치와 혁명을 일으키려 하는 사라들끼리의 갈등을 말하고 있다. 현재의 정권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힘을 합치지 못하는 사람들과 별반 다른 이야기가 아닐지 모르겠다. [지붕 위에 미친놈이 있다]에서는 정신 나간 한 사람을 등장 시키면서 마음착한 사람들에게 무관심한 정치의 지위를 내어주면서 그를 다독거리다 결국은 그의 땡깡을 받아주고 마는 그런 모습으로 세상은 그려진다. 우리의 현실도 정치라는 울타리 속에 있는 사람들의 고집과 아집은 없었는지 고민해 보아야 할 부분인 것 같기도 하다. [악몽]에서는 현실을 말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민주주의 영웅 되기 참 쉽죠?] 거짓기사로 유명해진 사람이 결국은 진실을 쓰고 나서 곤욕을 치르는 결국 신문기사가 가지고 있는 이면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들어 주는 이야기였다. [사장 위의 여사장]에서는 숨은 권력에 빗대어 그리고 그 숨은 권력에서 빌붙어 다시 자신의 잇속을 차리는 하지만 나는 지금의 생존을 위해서 눈감고 위기를 넘어가야 하는 그런 이야기 속에서 우리에게 무언가를 전해 주고 있다. [우리 집에 미국인 손님이 온다]에서는 허구에 대한 아니 막연한 상상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자신들 만의 세계로 다른 세계를 바라보는 그런 모습에서 자신이 상하고 고통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0여 편의 단편들이 모여서 한 권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이 책은 정말 웃음이 나오지만 마냥 웃기에는 조금 마음 한쪽이 미안해짐을 알 수 있게 하여준다.
우리는 정치구조라는 세상을 만들어서 살아가고 있고, 우리의 대표를 뽑는 일에 열중하기도하고, 정치 수반들이 하는 일에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표면적으로 우리는 아주 정의롭고 합리적이며, 논리적이고, 긍정적이다. 그 내면에서는 개인적인 사리사욕이 있으며, 권력에 대한 집착과, 재물에 대한 욕심이 있다. 이런 욕심 속에서 서로 싸움을 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으며, 누군가의 싸움 속에서 서로 지쳐있을 때 먹이를 물고 도망가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다. 다만 겉으로는 신사의 도리를 다하고 성인군자의 모습으로 세상 사람들을 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너무나 비유적으로 잘 나타낸 것이 아닌가 한다.
허구의 말도 안 되는 소설 같은 기사를 기고하면서 유명해 진 사람이 어느 순간 진실 된 기사를 기고했다가 바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장면에서 우리 주변에 넘쳐나는 많은 뉴스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여 보아야 한다. 결국 개인적인 취향과 선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눈을 끄는 탑기사는 결국 선정 적인 문구에 눈이 가게 되는 것이 사람의 본성일 것 같다. 그런 일에 현혹되지 말아야 하는데 인터넷 신문은 더욱 그런 면이 강하니 말이다.
이야기의 해학성을 떠나서 비유와 소재의 구성이 아마도 아지즈 네신의 장점인 것 같다. 내가 처음 접한 작가의 재미난 구성과 스토리가 어쩌면 터키문학에 있어서 또 다른 재미를 알게 하여 준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알고 있는 터키의 작가는 오르한 파묵 이었고 주고 한국에 소개되는 터키의 문학은 이난아 번역가를 통해서 소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글의 흐름과 번역이 맛깔스러워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