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식탁
박금산 지음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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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을 가기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나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나의 모습에 실망도 하지만 희망이라는 단어를 품고 살아가는 일에 익숙해졌다고 하여야 할까? 힘들고 어려워도 견뎌 내자는 마음으로 그렇게 내 모습을 만들어 가고 나를 다듬어 왔다. 아마도 무언가 아주 중요한 무언가를 박탈당하지 않았던 인생이었기에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것일까?


후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게 된 사람들의 절망감을 그리고 그를 보호해야 할 부모를 읽은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는 어지러움 현기증을 느낀다. 미성년자,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면서 미래가 없는 한 사람을,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사람을 등장시켜 작가는 나에게 강하게 묻고 있다. 너도 너의 가장 중요한 것을 아니 네 모습이 세상과 소통할 수 없을 때 도덕과 윤리와 가치관, 상대에 대한 배려를 지킬 수 있느냐고 말이다.


이야기는 조금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어 이상한 상상을 만들어 준다.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그리고 임신, 장애인에 대한 윤간, 얽힌 삼각관계, 선생님에 대한 기존의 가치관을 흔드는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어 읽는 동안 도덕적 이성과 숨어 있는 욕망을 터치하며 두 가지를 모두 자극하고 있다. 사람이기 때문에 버리지 못하는 욕망을 수긍하려 하기에는 미성년자와 장애인이라는 부분이 도덕적 감성으로 용납을 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만다. 그렇게 끊임없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있다 보면 이야기는 윤리적인 부분에서 아니 사람이라고 교육 받아온 관점에서 이런 상황의 상상 자체가 욕지기가 올라올 정도로 부정적 감성에 쌓이고 만다. 비리에 얽힌 학교와 선생님의 채용문제, 그 속에서 힘없이 고개 숙이고 담합하는 남자, 여자의 몸을 터치 하니 않으며 자신의 욕정을 채우는 남자 그 남자의 돌출 행동은 다시 그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또 다른 이야기 소재를 전달하여 준다.


왜? 라는 질문이다. 그들은 왜 이렇게 비정상적인 상황을 만들어 가게 되었으며 그 속에서 그들이 정말 원하던 것은 무엇이었는가 하는 부분이다. 모두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후천적인 박탈을 경험한 사람들이 가진 그 알 수없는 외로움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게 되면서 생각의 흐름은 분노와 욕지기에서 어쩌면 동정으로 변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고속도로에 돌을 던져 25중 추돌 사고를 만들어 낸 민우의 행동에 말하지 않고 담아 두고 고민하는 현대인의 모습이 보인다. 그 사고를 중심으로 나의 생각은 현상이 아니라 그들의 내면을 고민하게 된다.


소재의 충격 속에서 현상을 놓고 분노하던 내 모습은 작가가 원하던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 그리고 속에서 하나씩 중요한 것을 잃어 가는 사람들의 비이성적 행동을 통해 자신을 감추고 망가트리며 사랑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그런 우리의 모습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고민 해 본다.


아직도 머릿속이 복잡하다. 왜? 작가는 나를, 그들을 동정하지도 분노하지도 못하게 만들어 놓았을까? 그 것이 우리의 모습이어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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