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의 여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오후세시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사이토는 안주로 나온 감 씨앗 과자를 참새처럼 열심히 주워 먹고는 
혀로 잇새를 츱츱빨고 있었다. - P54

 거무스름한 얼굴에 새겨진 주름 하나하나에 그간의 업(業)이 스며 있는 것 같았다. - P143

웃으면 곰돌이 푸 같다. 
그런 애교 섞인 몸짓 속에 항상 
음흉한 속셈이 숨어 있지만. - P351

하지만 미유키는 연약한 팔 하나로 
자신만의 배를 저어 큰 바다로 나갔어. 
돈 많은 애인 한두 명쯤 죽인 거 난 여자로서 정당방위라고 생각해."


그날 밤에 야나가세의 클럽에서 목격한 
이토이 미유키는 요염한 암컷 사마귀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거기에 섣부르게 다가가 살해된 수컷 쪽이 잘못이다.
"세상 어느 나라에서나 여자에게 살해되는 남자보다 남자에게 살해되는 여자가 훨씬 더 많아. 그렇다면 법률도 적정하게 균형을 잡아 줘야지. 
여자가 남자의 백배쯤 살해된다면 
여자는 남자를 죽이더라도 백분의 일쯤의 처벌을 받는게 맞잖아." - P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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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의 여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게 하는 것이 소문의 위력이다.
가십거리는 밀폐密閉된 밀실密室에서 밀접密接하여 은밀하고 위대하게 후비적거리는 재미(?)가 더해져 발원지 추적불가한 깜깜이전파
일명 ‘ ~ 카더라‘ 통신으로 무책임하에 비말 튀어 나가듯 일파만파 떠돌아 댕기게 된다.
인간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이유.

[드라마틱한 일이라고는 전혀 없는 인생이다. 최소한 타인의 드라마라도 실컷 즐기고 싶었다. ]

[멋지게 살고 싶다면 우선 남자를 잘 골라야 해 .....
그거 말고 다른 선택은 없어

세상 다 그런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
잠시 망설인 끝에 그 물에 함께 휩쓸리기로 했다 ]

영 틀린말은 아니나 시대가 발끈하지 않겠니~페미 페미 feminism~
조심혀!


˝어떤 등장인물도 다들 나름대로 할 말이 있고 자기만의 이론이 있다
나는 그것을 들어주자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썼다˝-오쿠다 히데오


역자후기中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하며 매장에 떼로 몰려가 억지 보상을 요구하는 직장 선후배.
여자를 보면 성적인 상상만 하는 젊은 남자.
간부가 모조리 친인척인 중소기업체.
공무원의 이권 챙기기와 거기에 빌붙으려는 사람들.
유산상속을 위해 힘겨루기에 들어간 배다른 형제들.
3개월의 실업수당을 타 내기 위해 취업을 미루고 소일하는 젊은 여자들.
거기에 꼬여드는 능글맞은 중년남자.
집금단체로 전락한 종교와 거기에 부하뇌동하는 신자들.
경찰 내부의 파벌싸움에 수훈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초대형 사건을 몇 년 묵혀 두자는 형사과장.....
이 광란의 춤판은 마지막 퍼즐의 ‘나체 스시‘와 ‘미역 술‘에서 절정에 이른다

요염한 암컷 사마귀 미유키에게 딱 걸려 사정없이 휘둘리는 느물느물한 수컷들, 오쿠다 히데오스럽게 역시 실망시키지 않고 통쾌하게 빵 빵 터쳐준다 그런데 왜 이케 씁쓸하지? 비슷한 인간들 주변에 널려 있어 그런가!

오쿠다 히데오 소설
지상의 소소한 인간들의 이야기.
감춰 놓고 덮어 놓은 뻔한 우리 인간 본성이 때론 사부작 때론 적나라하게 드러나 우끼고 울리는 군상들을 직면할 수 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좁아터진 세계에서 버르적거리고 있는가?

창문 너머로 하늘을 보았다

초여름 태양이 지상의 소소한 인간들에게 싸움을 걸듯이 쨍쨍 내리쬐고 있었다]



2020년 8 월 여름의 한가운데 COVID-19 창궐하여 우리를 심히 당황스럽게 했던 날들이 이어질 때 기록해 놓았던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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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두 눈빛을 들여다보라
君看雙眼色
말하지 않으니 수심이 없는 것 같지만...
不語似無愁

1919년12월의 그날 밤
인간고人间苦라는 해질 녘 어둠속에서 인간애人间愛라는 등불을 조심스레
밝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에게 어떻게 홀라당 넘어가지 않을 수 있겠나!
다자이 오사무 가 왜 그렇게 아쿠타가와 상을 받고 싶어 했는지 이제야 비로소 알았다.

#톱니바퀴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자살은 살기위함이었구나
... 잠이 필수불가결...
눈을 감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시간
긴장을 풀 시간

그는 아직 그 시간속에 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다자이 오사무,
로맹 가리, 버지니아 울프, 어니스트
훼밍웨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어떤 죄의식이 그들에게 모순을 견디지 못하게 했을까?


#羅生門_라쇼몽_1950_구로사와아키라
#아쿠타가와_류노스케
#아쿠타가와_상賞
#나생문+덤불속
#葱파
#蜜柑귤
#地獄變지옥변




인간의 마음에는 서로 모순된 두 
가지 감정이 있다。
물론 타인의 불행을 동정하지 않을 
자는 없다. 하지만 그 사람이 그 불행을 어떻게든 해서 타개할 수 있다 면 、이번에는 반대로 이쪽에서 왠지 섭섭한 기분이 든다。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다시 한 번, 그 사람을 똑같은 불행에 빠져들게 하고 싶은 마음마저 생기게 된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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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함께 같은 것을 보고 감동할 수 있다는 것 정말 멋진 일이다.

일본 치바현 한적한 시골마을 해안 절벽 끝, 무지개 곶 찻집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또 여름.
그 찻집에 가고싶다.

[이 세상의 모든 물체는 어떻게 보고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그 물체의
존재 의의까지 간단히 바꿔 버릴 것이다]



태양 빛이란 원래 비친 물체의 
색깔을 보이게 만들어줄 뿐 정작 
자신은 투명한 존재가 아닌가? 
그런데 그 보이지 않는 투명한 빛이 
일곱 개로 나뉘는 순간 무지개가 
되어 마치 물체로서 존재하는 듯 
보이게 된다.
"저 무지개, 한번 만져보고 싶다." - P26

"인간은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여러 
가지 소중한 것을 잃지만, 또 그와 
동시에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얻기도 하지요. 
그 사실만 깨닫는다면, 그 다음부턴 
어떻게든 되게 마련이에요." - P53

"어떻게 하면 이렇게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나요?"


"영업 비밀인데요. 
그래도 알고 싶어요?" 라고 반대로 
질문을 던졌다.
"예. 알고 싶습니다."
"그럼, 가르쳐줄게요."


"커피 한잔을 타는 동안 내내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이렇게속으로 염원해요.  그러면 
신기하게도 커피가 맛있어진답니다." - P71

"산다는 건, 기도하는 거에요."
"아……."


"인간은 말이죠. 언젠가 이렇게 되고 
싶다는 이미지를 듣고 그걸 마음속으로 기도하는 동안에는 어떻게든 살아갈수 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하지만 꿈과 희망을 다 잃고 더 이상
기도할 게 없다면, 자신도 모르게 잘못된 길로 가기도 하지요."
- P146


"폭풍우 치는 밤에 작은촛불 옆에서 커피를 마시다니, 제법 멋지지 않니?"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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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는 커다란 거울이 있다 그 거울 한가득 바다가 펼쳐진다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등뒤로 창문 너머 펼쳐지는 바다가 고스란히 거울에 비치는 것이다 ]
흐음, 고객이 되어 머리를 맡기고 내내 바다를 보고 싶은 그런 이발소 아닌가.

#오기와라_히로시 여섯 편의 단편소설을 읽고나면 일본에서 꽤나 권위있는 문학상 중의 하나라는데 #나오키상賞에 대한 신뢰가 은근하게 우려낸 깊은 맛의 茶를 대하듯 묵직해진다

#성인식
성인식을 위한 기모노 카탈로그가 배달 되면서 5년전 15살에 불의의 사고로 죽은 외동딸 스즈네에 관한 금기시 된 그러나 지금까지 부부 각자의 삶속에서 여전히 떠나보내지 않은 죽은 딸에 대한 추억들이 공식적으로 송환되고 인정절차를 밟음으로.....

#언젠가_왔던_길
해바라기를 유독 좋아했고 지구가 자기 주위를 돌고 있다고 믿고 있었으며 자기 주변의 모든 것들은 하나하나가 작품이었다 열등감과 자존심으로 똘똘뭉친 엄마에게 ‘싫다‘는 불합격 딱지를 받지 않으려 늘 필사적으로 살았다 그러나 엄마는 내가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끝도 없이 해설했다 화가지망생 남자를 만나 엄마보다 뛰어난 화가로 만들어 복수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화가 지망생이었지만 어디까지나 지망이었던 사람이었기에.
내가 그렇게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었던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전부 잊어 버린 엄마를 16년만에 만났다

˝미안해, 거기다 내내 그냥 내버려둬서˝

#바다가_보이는_이발소
인생의 전기에 머리를 깎는 건 여자의 전매특허가 아니라 남자도 마찬가지다

15년전 뜻하지 않게 살인을 저지르고 아내와 아들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그는 한적한 해변의 조그만 마을에 차려 놓은 이발소의 이발사,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랑이 이발을 하러왔다.....

#멀리서_온_편지
며느리 눈에 ‘좋은 시어머니‘ 따위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남자는 결국 생식이 끝나면 무리를 떠나는 수컷인가?
주역의 자리를 빼앗기고 무대에서 내려온 늙은 여배우의 비애가
쓰나미처럼 덮칠 때
신혼의 단꿈은 깨진지 오래고 육아에 지친 여자 쇼코의 자가치료 분투기

#하늘은_오늘도_스카이
장난 아니에요. 거짓말 아니에요. 아이들은 거짓말하지 않아요. 가끔은 하지만. 어른보다는.

산은 마운틴
태양은 선
바람은 윈드
아카네는 지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엄마는 마미
마미는 벗은 운동화는 가지런히 놓아라 방에서 큰 소리로 떠들지 마라 표고버섯도 남기지 말고 다 먹어라 그런 잔소리는 안 할 것이다 호호호, 표고버섯 같은 이상한 건 먹으면 안 되지, 자, 애플파이를 먹으렴.
아빠는 대디
엉망진창 우리 아빠가 대디였다면...아침부터 술을 마시는 것도 그만둘까, 엄마와 이혼도 하지 않았을까.

초등학교3 학년 아카네는 부모의 이혼과 학대로 부터 자기도생 할 수 밖에 없는데.....

#때가_없는_시계
어른이 되면 자기 부모라도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법이다. 절대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다. 어느 면에서나 그냥 평범한 보통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기억 속의 아버지 나이를 넘긴 지금은.

사직서를 낸 상태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맞고 유품으로 남겨진 아버지의 멈춘 손목시계가 던지는
앞으로 어떻게?
나는
시계는

장례식 때 어머니는 ˝그렇게 좋은 사람이 또어디 있겠니˝하면서 울었지만 시간이 흘러 마음이 가라앉자 점차 현실적으로 변해 아버지 험담을 늘어놓는가 하면 우리는 몰랐던 일화를 토로하기 시작했다

여섯 편의 이야기에서 여섯 번의 찔림, 따끔거림과 기시감, 익숙함은 타인의 것만은 아니다
[봐서는 안 되는 것을 본 기분으로 냉장고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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