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당신 자신의 세계 속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정확한 표현은 기억나지 않지만 여러 가지 것들이 지극히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 세계의 중심점- 요컨대 나다-을 향해모여든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 P223
나도 모르게 발을 들여놓고 만 세계는, 아마 어딘가에서 구조가 크게 바뀌고 만 나 자신의 세계다. 그렇게 간단히 사라져버릴 리 없다. 그러므로 나는 이 세계의 출구를 찾아내야 한다. 그곳을 통과해서 변화되기 전의 원래 세계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분명 어딘가에 출구가 있을 것이다. (...) 교묘하게 은폐되어 있을 그 출구를. - P225
손대지 않은 커피가 그녀 앞에서 흰 김을 피우며 착실하게 식어갔다. - P23
손바닥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았다. 손금에 변화가 없었는지 점검 하는 것처럼. - P25
거리로 따지면 우린 애초부터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뭔가를 삼키는 것과 뭔가에 삼켜지는 건 동전의 양면이지. 앞면과 뒷면, 빌려주는 쪽과 빌리는 쪽. 그게 세계의 실상이야. 안이 있으면 밖이 있어. 밖이 있으면 안이 있고. - P27
그는 아주 얇은 미소를 머금고서 섬세한 느낌의 가늘고 긴 손가락 하나하나를 자못 의미심장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심해 생물이 제 몸의 미묘한 촉수를 점검하는 것처럼. - P28
누구든 그곳에서는 더이상 슬프지 않기를 바라며ㆍㆍㆍ미처 못다 한 말이 봉해진 편지를 - P143
한달간의 생이 존재한다면, 나는 누구를 가장 먼저 기억하고, 누구를 가장 마지막으로 떠올릴지. - P125
빛 아래 우리는 두점 그림자 같았다. - P129
잘 지냈니, 잘 지냈으면 좋겠다, 미안해 같은 평범하고도 어려운 말들. 이제 와 전송하기에는 늦어 버린, 무용한 말 말들. - P131
아무것도 두고 온 게 없는데 무언가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 P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