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모토 바나나의 애틋하고 행복한 타피오카 이야기
수피 탕 그림
그림이 참 좋다
이야기와 찰떡이랄까
이렇게 소소하고 사소한 이야기를 나도 꽤나 간직하고 있는데
역시, 차이점은 난 ( 쓰기가 안되는, 읽으면 이거 이거 나도 나도...)묶을 줄 모른다는 것
슬프네!

시간이란 마치 맛이 잘 든 장아찌나 소화에 좋은 요구르트처럼 우리들의 관계를 발효시켜, 사람과 사람을 가족으로 맺어 준다.
그 불가사의함이야말로, 사랑보다 더 큰 인생의 신비함이 아닐까. - P13

사랑은 변함없이 여기 있어도, 형태는 달라지는 것 - P66

인생은 한 번밖에 없으니 가능하면 행복한 편이 좋다.
가능하면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게 먹는 편이 좋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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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태어날 때 마르지 않는 샘, 풀 수 없는 의문, 사라지지 않는 뭔가를 가슴에 담고 태어난다. 다자이 오사무는 가슴에 죽지 않는 벌레 한 마리를 품고 사는 것이 예술가라고 했다. - P98

여행이 주는 기쁨 중 하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행복하다는 것이다. 떠나왔다는 것만으로 그다음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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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림은 바다와 태양과 그림자와 빈집의 고독 사이에서 태어났다.] 윤지원의 글로 쓴 그림






아이들은 작은 선물에서 자신의 평생을 예감하기도 한다. 에드워드 호퍼는 아홉 살에 받은 성적표 뒷면에 그림을 그려서 엄마에게 줬다. 호퍼의 엄마는 앞면의 성적보다 뒷면의 그림이 호퍼에게 더 중요하다 여기고 물감을 선물했다. - P23

인간이 경험한 어떤 것에도 낭비는 없다 - P29

앞모습이 미처 말하지 못한 것을 뒷모습은 말해준다. 어른이란 외로운 사람이다. - P51

모든 장소는 그만의 운명이 있다 - P85

한때 모든 것을 함께했지만 이유 없이 친구가 멀어져간다.


친구의 존재는 솔직함과 진실함과 편안함이다.


우정을 빌미로 구속하지 않는다.


우정에는 규칙이 없다.


친구가 눈치채지 못하게 서서히 멀어져간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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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초에 태풍 불고
물대야에 빗소리
듣는 밤이여

芭蕉野分して盥に雨を聞く夜哉 『武蔵曲』 - P84

거친 바다여
사도섬에 가로놓인
밤하늘 은하

荒海や佐渡によこたふ天の河 『おくのほそ道』



거칠게 파도치는 밤바다! 일본 서해안은 특히 파도가 거칠기로 유명하다. 밤하늘에는 은하수가 사도(佐渡)섬으로 길게 가로놓였다. 유배지였던 사도섬은 준토쿠(順德)왕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비운의 한숨이 서린 곳이다.  - P97

따갑게 쬐는
햇살은 무정해도
바람은 가을

あかあかと日は難面もあきの風 『おくのほそ道』 - P98

이 가을엔
왜 이리 늙는가
구름에 가는 새

此秋は何で年よる雲に鳥 『笈日記』



문득 만추(晩秋)의 하늘을 멀리 바라보니 구름 속으로 새 한 마리가 한 점이 되어 사라진다. 고독한 떠돌이 나의 모습인가? 인생의 마감에 대한 예감과 함께 가누기 힘든 적료감이 엄습한다. 바쇼는 이 구를 읊고 두어 달 후 타계했다.  - P119

해(年) 저물었네
삿갓 쓰고 짚신을
신은 그대로

年暮ぬきて草鞋はきながら「野ざらし紀行』


여기저기 떠돌다가 한 해가 저물었다. 사람들은 새해 맞을 준비로 정신없이 바쁜데 아무 할 일도 소속감도 없는 떠돌이 모습그대로의 자신을 돌아보니 공허감이 엄습한다.  - P131

방랑에 병들어
꿈은 마른 들판을
헤매고 돈다

旅に病んで夢は枯野をかけ廻る 「笈日記』


긴 방랑에 병이 깊어져 고통스러운 단말마의 꿈자리. 황량한 겨울 들판을 헤매는 꿈에 시달린다. 


바쇼의 사세구(辭世句, 세상을 뜨며 남기는 시)라 알려져 있는데(...) 방랑 시인의 스산한 최후가 오히려 감동을 준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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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목숨
그 속에 살아 있는
벚꽃이여

命二つ中に活たる桜かな 
「野ざらし紀行』 - P19

고요한 연못
개구리 뛰어드는
물소리 퐁당

古池や蛙飛こむ水のおと 
『蛙合』 - P23

게으름이여
흔들어서 잠이 깬
나른한 봄비

不性さやかき起されし春の雨 
『猿蓑』 - P37

쇠약함이여
치아에 와닿는
김 속의 모래알

衰や歯に喰あてし海苔の砂  『をのが光』


김 속 모래알이 씹혀 "와작!" 하고 치아의 신경을 건드렸다.
‘찌잉‘ 오는 즉물적(卽物的)인 통증에 한동안 정신이 아뜩하다.
 아, 이제 이도 다 되었구나! 새삼 노쇠함을 절감한다. 젊었을 때는 이쯤이야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야말로 밥상머리에서느끼는 세월의 아픔이로다.  - P39

올 들어 첫 참외
네 쪽으로 쪼갤거나
통으로 자를거나

初真桑 四にや斷ン輪に切ン 『真蹟懐紙』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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