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몸에 기생하는 다양한 종류의 벌레들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만큼 지독한 벌레는 없었다. 가령 모기 같은 다른 곤충들도 사람을 괴롭히긴하지만 적어도 몸에 상주하진 않는다. 이는 작은 가재를 연상시키는데, 주로 바지 안에 산다. 옷가지를 모두 태우는 것 외에는 이를 없앨 방법이 없다. 이는 바지의 솔기에 반짝거리는하얀 알을 낳는다. 마치 작은 쌀알갱이 같다. 이 알들이 부화하여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자기 식구들을 불려 나간다. 평화주의자들은 이의 사진을 큼지막하게 확대하여 팸플릿에 실으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것이야말로 전쟁의 영광이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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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한 수류탄 ㅋㅋㅋ

안개가 액체처럼 뼛속까지 파고드는 전장이라니...
내 뼈마디가 시리다.

1936년에도 2023년에도 앞으로도 끝나지 않고 또 발발할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그럴싸한 포장을 발라당 까라!
위선자들아!!



어떤 외국인이든 반드시 배우게 되는 스페인 단어가 마냐나 즉, ‘내일‘(문자 그대로는 ‘아침‘)이다. 그들은 가능하다고만 생각되면, 오늘 할 일을 마냐나로 미룬다. 이것은 워낙 악명 높은 악습이라서 심지어 스페인 사람들끼리도 그것을 놓고 농담을 한다.  - P23

때때로 사나운 바람이 불어와 모자가 벗겨지고 머리카락이 사방으로 흩날렸다. 때때로 안개가 참호속으로 액체처럼 쏟아져 들어와 뼛속까지 파고드는 것 같았다. - P47

이 시기에사용되던 폭탄은 ‘F.A.I. 수류탄‘으로 알려진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전쟁 초기에 무정부주의자들이 생산하던 폭탄이었다.
이것은 원리상으로는 달걀 모양의 밀스 수류탄과 같았으나,
레버가 핀이 아닌 테이프 조각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테이프를 떼는 즉시 최대한 빠른 속도로 수류탄을 던져야 했다. 이 수류탄을 ‘공평하다‘고들 했다. 맞은 사람과 던진 사람을 다죽였기 때문이다.  - P54

나는 산을 싫어한다. 좋은 위치에서 바라다보이는 아름다운 산들조차 싫다. 그러나 이따금 우리 뒤편 봉우리들 뒤로 동이 트면서 가느다란 황금색 빛줄기들이 검처럼 어둠을 가르고, 이어 빛이 밝아지면서 가없이 펼쳐진 구름 바다가 붉게 물들 때, 그 광경은 설사 밤을 꼬박 새고 난 뒤 무릎 아래로는 아무런 감각이 없고 앞으로 세 시간은 아무것도 못 먹는다는 생각에 마음이 우울해질 때라도, 한번 지켜볼 만한 가치가 있다. 나는 이 짧은 전쟁 기간 동안에 인생의 나머지 기간을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이 일출을 보았다. 바라건대는, 앞으로 살아야 할 세월 동안 보아야 할 것들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이 본 것이면 좋겠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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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말하면
읽는 내내 청소년교육용 소설이란 느낌과 영국 Oxford大學 필독선정 된 이유가 보였다고 할까
기초한국어 공부하기에 딱 좋은 작품.

차인표씨로부터 차분하고 조근조근 옛이야기 한 편 잘 들었습니다.

[코를 내어 놓으면 코를 베어 가고, 귀를 내어 놓으면 귀를 베어 간다는 백두산의 칼바람은 무척이나 매섭고 날카로웠습니다.] p233
30여년 전 여름날 백두산 천지에 올랐던 때가 기억났습니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백두산천지, 끝내 보지못했습니다. 한치앞도 볼 수 없는 안개속에서 옆의 친구도 이름을 불러 더듬어야 찾을 정도였으니 덕이 많이 부족했나봅니다.

신비하고 장엄한 천지를 지금까지 재도전 하지 않는 이유는 장백산이아닌 평양에서 출발하여 우리나라 백두산천지를 볼 수 있다면 그날에 ....


나의 감성을 터치한 한방!
[나무조각 뒷면에 새겨진
따뜻하다, 엄마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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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주년 특별판으로 손색없는
내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작품들
7인 7색 일곱빛깔 찬란한 무지개





 제희네 어머니와 제희까지 여섯 사람이 손을 잡고 둥글게 앉아서 이 고난을 잘 헤쳐나가자고 스스로에게 또 서로에게 다짐했다. 그건 분명한 기도였지만 일방적인 위탁은 아니었고 서로 간의 다짐이자 격려였다. 제희나 제희네 누나들에게는 신이 없었다. - P140

 프티장은 파리의 재개발에 대해 상황주의자와 코브라 그룹. 알튀세르와 푸코, 68혁명 이후 섹스가 얼마나 쉬워졌는지에 대해 쉴새없이 떠들었다. 철학자들은 68이 사골이라고 생각하는지 끝없이 우려먹으려고 들지요.  - P208

남들이 모르는 걸 익숙하게 알고 있다는 감각은 내게 묘한 우월감을 느끼게 해줬다. 나는 그들 앞에서 보란듯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단지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가곤 했다. 바로 지금 그처럼.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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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 - 수상 작가들이 뽑은 베스트 7
편혜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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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욱<절반 이상의 하루오> 애매한 상상력은 꿈을 죽이기도 한다는 것을 나도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나저나 하루오는 여전히.....여행중일까?
˝혹시 다카하시 하루오상?˝
나도 당신의 친구가 되고 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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