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릴때는 모른다
하지만 늘 달리기만 할 수는 없다
멈추고 싶을 때도 있고
멈추어야만 할 때도 있다
그때 비로소
내가 어느만큼 와 있나 돌아보고
앞으로 또 어떻게 갈 길을 갈 것인가
내다보게 되는 거다

나이가 나에게 느닷없이 말을 걸어 왔다
이젠 그냥 주어지는 대로 나이를 먹지
말고 어떻게 나이를 먹을지 좀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니냐 나를 부추겼다
10년 뒤 나는...

몸이 자꾸 말을 하고 싶어했다
마음은 나이 먹는 것을 잊었을지 몰라도 몸은 쉬지 않고 나이를 먹어 갔는데
왜 그걸 모른 체하느냐고 경고를 보냈다

여행가서 콘도에 들 때마다 난 반성한다
언감생심 일체의 소유에서 자유로운
법정스님까지 닮을 순 없겠지만
부엌살림 만큼은 콘도 수준으로 하자고
그 이상의 도구들은 다 쓰레기일 뿐이라고 그런데 공짜에는 왜 그렇게 약한지
참치 통조림 네 통 사면 껴 주는 물통...언젠가는 요긴하게 쓸지 모른다는
미련때문에 한쪽에 쌓아놓은
각종의 플라스틱 용기들...
버리기가 사들이기보다 백 배는 더
어렵다

부디 가볍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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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4-11 0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버리기가 사들이기보다 백 배는 더 어렵다는 말이 참 공감이 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HAKUNAMATATA 2023-04-11 08:41   좋아요 1 | URL
높이 높이 올라가 있던 구름이 오늘은 습기를 한가득품고 아래로 아래로 무게를 못이겨 가라앉은 아침입니다 감사합니다
2초간격으로 눌리는 좋아요 내용도 읽지 않고~ 읽을 수 없는 타임- 알림은 참 영혼 없는 북플로 느껴졌는데 말입니다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Have a nice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