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 [사랑이라는 몽상 속에는 현실을 버리고 달아나고 싶은 아련한 유혹이 담겨있다. 끝까지 달려가고 싶은 무엇, 부딪쳐 깨지더라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무엇, 그렇게 죽어버려도 좋다고 생각하는 장렬한 무엇. 그 무엇으로 나를 데려가려고 하는힘이 사랑이라면,]
아이고, 진진아 몽상은 몽상일뿐이야!
부디 현실을 직시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솔직함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 P157

삶은 그렇게 간단히 말해지는 것이 아님을 정녕 주리는모르고 있는 것일까 인생이란 때때로 우리로 하여금 기꺼이 악을 선택하게 만들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모순과 손잡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 P173

결혼은 여자에게 이십 년 징역이고, 남자에겐 평생 집행유예 같은 것이래. - P175

어떤 일에 확 트여버리면, 아주 뛰어나버리면, 바닷물이 시냇물 쳐들어오는 것을 보고 돌아누워 끙 낮잠을 자버리듯이 그렇게 시시해지는 것이었다. - P184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뿐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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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녘에는 절대 낯선 길에서 헤매면 안 돼. 그러다 하늘이 저켠부터 푸른색으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프거든. 가슴만 아픈 게 아니야. 왜 그렇게 눈물이 쏟아지는지 몰라. 안진진 환한 낮이가고 어둔 밤이 오는 그 중간 시간에 하늘을 떠도는 쌉싸름한 냄새를 혹시 맡아본 적 있니? 낯도 아니고 밤도 아닌 그 시간, 주위는 푸른 어둠에 물들고 쌉싸름한 집 냄새는 어디선가 풍겨 오고 그러면 그만 견딜 수 없을 만큼 돌아오고 싶어지거든. 거기가 어디든 달리고 달려서 마구 돌아오고 싶어지거든? 나는 끝내 지고 마는 거야....." - P94

모든 되풀이 되는 일에는 내성이 생기는 법이었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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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 한다.

- P21

장미꽃을 주고받는 식의, 삶의 화려한 포즈는 우리에게는 전혀 익숙하지 않았다. 가난한 삶이란 말하자면 우리들 생활에 절박한 포즈 외엔 어떤 것도 허락하지 않는 삶이란 뜻이었다. - P28

어떤 경우에는 천박함이 무명천처럼 고슬고슬할 때도 있는 법이었다. - P54

아껴서 좋은 것은 돈만이 아니었다. 어쩌면 돈보다 더 아껴야 할 것은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말들이었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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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리고 뒤에 더 이상 이을 말이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내 인생의 볼륨이 이토록이나 빈약하다는 사실에 대해 나는 어쩔 수 없이 절망한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요즘 들어 가장 많이 우울해 하는 것은 내 인생에 양감(量感)이 없다는 것이다.내 삶의 부피는 너무 얇다. 겨자 씨 한 알 심을 만한 깊이도 없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 P15

K, 그녀는 뚱보인데다 수다스럽고 거기다 덧붙여 몹시 해독하기 어려운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K가(...)
우유가 그런 놀라운 일을 해치웠다. 우유가.....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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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코와 아버지와 쓰루카와의 추억은 무엇이라 말할 수 없는 다정한 느낌을 불러일으켜, 나는 죽은 사람만을 인간으로서 사랑할 수 있는 것이아닌가 의심케 했다. 하여간에 죽은 사람들은 살아 있는 사람들에 비해 얼마나 사랑받기 쉬운 모습을 하고 있는가!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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