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픽처스
제이슨 르쿨락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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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반전이 김 빠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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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그 골짜기에 묻혀 있는 사람들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누가 알았겠나
찍힌 영상을 보니 大自然 앞에 인간이 개미와 다르지 않아 서글펐다.
또 누가 알겠나 지금도 구조를 기다리며 힘겨운 숨을 쉬고 있는지
제발 누구라도 살아있어
8월26일의 내일이 누구에게는 9월9일 이기를 누구에게는 9월10일 이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19 [굳이 결별하듯 빠이빠이 하지 않더라도 사실상 모든 헤어짐이 잠정적으로 이별이다. 출근하면서 하는 가족에게 남기는 인사가, 퇴근하면서 동료들과 나누는 인사가 이 세상의 마지막 인사가 되지 말라는 법 없다.]20

내일의 만남은 내일이 되어야 알 수 있다. (...)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지만 내일은 내일의 만남을 철석같이 보장하지 못한다. 가까스로 기약할 뿐이다. - P20

배경음악

있는데 있지 않은 것같은 음악. 있는 줄도 모르게 있는 음악. 흐르는 음악. 흘러서 어딘지도 모르게 가버리는 음악. 가서는 고이는 줄도 모르게 고여 있는 음악 아니지, 고이지도 말고 쌓이지도 말고 흩어지기만을 바라는 음악. 바랄 것도 없이 흩어지는 음악.
사라지는 음악. 사라지는 줄도 모르게 사라지면서 사라진다는 존재감조차 지우는 음악. 없는 음악. 없어지는 음악.
없어야 있는 줄 아는 음악. 그런 음악이 되고 싶어서 배경음악을 틀었다. 배경음악이 나온다. 음악이 나오고 배경이 나온다. 나와서 나오는 줄 알았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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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전체가 그저 너무나 완벽하다. 부드럽게 반짝이는 작은 전구들, 음악처럼 떨어지는 폭포수 소리, 취할 것 같은 꽃향기. 도저히 망칠 수 없는 완벽한 순간이다. (...)
우리는 마치 테디가 갖고 노는 비누거품 같다. 공기보다 가볍게 부유하는 마법, 언젠가 흔적도 없이 터져 사라질 운명.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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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빵바지 차림의 10대 소녀가 바 의자에 앉아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맞춰 아주 진심 어린 목소리로 <티어스 인 헤븐Tears in Heaven>을 부르고 있다. 이 곡만 들으면 내 여동생의 장례식이 떠오른다. 계속 반복해서 틀어주던 재생목록 중 한 곡이다. 슈퍼마켓이나 식당에서 귓가를 스칠 때마다, 수없이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눈시울을 적시는 힘을 가진 곡이다.  - P157

기타를 든 소녀가 <티어스 인 헤븐>을 마치자 미지근한 박수가 일지만, 에이드리언은 한참 동안 힘차게 박수를 쳐준다. 가수는 이쪽으로 짜증난다는 듯 눈빛을 보낸다. "내 사촌 가브리엘라야." 그는 말한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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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가 문을 열고 사실상 나를 무더운 여름 열기 속으로 밀어내듯이 내보낸다. 집 앞쪽은 뒷마당보다 훨씬 덥다. 낙원과 현실의 경계선에 서 있는 기분이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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