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문장 긴 여운

이 책은 꼭 꼭
오래 오래 씹어 먹어야 한다. 365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면서
낯선 사람들에게 정중한 것은 작은 위선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신에게 깍듯하면서
눈에 보이는 사람을 하대하는 것은 큰 위선입니다. - P75

사랑은 말한마디 없어도 다 알아듣고
미움은 아무리 많은 말을 해도 못 알아듣습니다. - P93

사랑하면 닮습니다.
미워해도 닮습니다.
기왕 닮고 싶다면 사랑하면서 기쁘게 닮는 편이 낫고
결코 닮고 싶지 않다며 미워하지 않고 닮지 않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 P102

사랑은 결코 식거나 줄거나 끊어지지 않습니다.
식어 버린 것은 정욕이고
줄어든 것은 열정이고
끊어진 것은 이해관계입니다. - P122

사랑은 한 순간에 빠지는 곳이 아니라
힘을 다해 기어 올라가는 곳입니다. 빠진 곳은 사랑이 아니라 유혹이고 정욕입니다. - P136

사소한 것에 목숨 걸기에 인생은 너무 짧고
하찮은 것에 기쁨을 빼앗기기에 오늘은 너무 소중합니다. - P160

관계가 고통스러운 까닭은 신에게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을 인간에게서 찾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실수가 전공이고 부족이 특징입니다. - P173

사방이 다 막혔을 때에도 고개를 들면 위는 항상 열려 있습니다 - P185

세상에서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입니다.
오직 나 자신입니다 - P196

마지막 잎새가 떨어진다고 나무가 죽은 것이 아니고
마지막 도움이 사라진다고 인생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견디기만 하면 겨울 끝에 새순이 돋아나고
고난 끝에 새 꿈이 자랍니다. - P202

사랑한다고 말하기란 얼마나 쉬운지...
그러나 그 사랑을 증명하기란 얼마나 힘든지...
사랑은 입술로 한순간 말하고 평생 손발로 증명하는 삶입니다. - P207

사람을 미워하며 미워할수록 독해지고
사람을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강해집니다 - P211

중독은 사랑의 결핍입니다.
폭력은 사랑의 갈증입니다.
음란은 사랑의 왜곡입니다. - P213

사랑은 내게 쏟아지는 짜증과 분노와 비난이 다 지나가도록 기다릴 수 있을 만큼 크고 넓고 깊은 품입니다. - P221

사랑은 나를 살리고 남도 살리지만 중독은 나를 죽이고 남까지 죽입니다.
놀랍게도 사랑은 온갖 중독을 다 이깁니다. - P232

대부분의 한계는 내가 정한 것들이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이 정한 것입니다.
사랑은 그 두 가지 한계를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능력입니다 - P259

문제 아닌 것을 문제삼아
답이 없는 해결책을 찾는 사람들은 결국 그 문제 속에서 인생을 마칩니다 - P279

미워하는 것은 감성이고
비판하는 것은 이성이고
사랑하는 것은 영성이고
용서하는 것은 신성입니다.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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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KUNAMATATA 2026-02-06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성과 이성만 있고 영성과 신성은 없는 나의 민낯이 부끄러워 명치끝이 체한 듯 아프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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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엔에이


양치하려고
거울 앞에 섰다
오늘도 깜놀이다

점점 더 명명백백하게
오른쪽으로 틀면 아버지
왼쪽으로 틀면 고모

정면의 내 안에

경남 거창에서 어딘가로 시집간 누이와 연락이 두절되었다가
우연히 사십여년 뒤 대구에서 관광온 육십대 여인
부산에서 영업차 제주에 간 부친
천지연 폭포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다가
거울을 쳐다보듯
서로의 닮은 꼴에 놀란다
찾을 길 없던 남매
이산가족의 상봉이다
기적이다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주소와 전화번호를 주고 받고
사십여년간 있었으나 없었던 고모
고모를 뵈러 온가족이 부산에서 대구행 크레이하운드를 탔다

지금의 내가 헤어졌다
다시 만난 그때의 고모다

놀랍고 신기하다
위대한 DNA

거울

아침에 세수하다가
거울을 볼 때마다
아버지가 나를 보고 계신다

그것도 늙은 아버지. - P70

밤에 잠을 잘 때 동화책 읽다가 자면
잠이 잘 온다
자면서 악몽을 꾸지 않아서 좋다
동화야 동화야
오래 나를 지켜다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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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꽃다발_ 노나미 아사


[나는 버림받은 새끼 고양이 같았다. 조그맣고, 가냘프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겁을 먹다가도 뭔가 흥미를 끌 만한 것을 발견하면 정신없이 뒤를 쫓는다. 그러나 이내 싫증을 내고 다시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살핀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귀엽다며 나를 장난감처럼 실컷 가지고 놀다가는 이윽고 각자의 현실로 되돌아간다. 결국 나는 버림받은 고양이처럼, 마지막 순간에는 혼자 남고 마는 것이다.]




"그렇게 빈둥거리고만 있으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사람밖에는 안 돼."
거칠게 닫은 문 건너편에서 그런 말이 들려와도 나는 대꾸 할 말이 없었다. 나 역시 이대로는 변변찮은 인간밖에는 되지 못할 거라고 진작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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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다 보니 알링턴파크의 사람들도 모두 고만고만하고 크게 다르지도 않네



하얀 운동화를 신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그들을 지나쳤다. 마치 무슨 중요한 소식이라도 전하러 가는 사람들 같았다. 그들은 뒤뚱거리는 여인을 지나 지평선을 향해 달렸다. 마치 시시각각의 소식을 전하러 가는 전령들처럼. - P192

하늘 위엔 구름이 흘러가고, 태양은 구름 사이로 숨었다 다시 나타나고, 바람에 흔들리는 잔디, 여기저기 나무와 관목 연 공 개 들과 지저귀는 새들, 공원 옆을 지나는 도로 위의 자동차까지 모든 것이 움직이고 있었다. 온 세상이 그렇게 기계처럼 달려가고 있다. 말라 버린 강줄기에 물을 채우듯 그 기계에 시간을 쏟아 넣으면 그렇게 작은 움직임들이 시작되는 걸까?
(...)
그들은 말라 버린 강과 거칠게 돌아가는 바퀴 사이에 낀 존재였다. 바퀴가 움직일 때마다 그들은 고통스러웠다. 고꾸라지는 연도 그들에겐 고통이었고 산책로를 달리는 사람들은 그들을 짓밟고 나아가는 것 같았다. - P193

하나 둘씩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는 공원을 나섰다. 공원 밖, 거리, 모든 것이 움직이는 그곳, 시간이 모든 것을 돌리며 뒤섞어 버리는, 바퀴에 묶인 채 고통을 견뎌야 하는 그곳으로. - P196

시간은 여기 아이들이 오가는 현관이 아니라 빙하처럼 차가운 그녀의 파란 눈 속에서만 흐르는 것 같았다. 그 눈으로 보면 세상엔 놀랄 일이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았다. - P199

아마 그 여자 몸에 쌓인 카페인으로 엔진도 돌릴 수 있을 거야. 스테파니는 뭐가 문제냐 하면 누가 자신을 고문해도 그걸 즐길 여자라는 점이지. - P234

가족이란, 정말 위험한 것이었다. 가족은 흐린 날의 망망대해처럼 혼란스러웠다. 오락가락하는 믿음이 있고, 잔인함과 미덕이 교차하고 감정과 도덕이 요동치는 곳, 끊임없이 폭풍우와 고요함이 교차하는 곳이었다. 미친 듯이 폭우가 내리다가 다시 햇살이 비치면 결국 둘 사이의 차이를 잊어버리게 되고, 그런 것들이 다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그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무엇이 되는지도 알 수 없게 된다. 결국엔 그저 살아남는 것, 헤치고 나가는 것만 중요할 뿐이다. - P241

진정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은 경험이었다. 그것이야말로 거실 바닥을 뚫고 올라오는 진정한 삶이었다. - P283

그런 게 필요했다. 약간의 칭찬. 가끔씩 고마워하며 참 잘했다고 말해주는 것. 누구에게나 그런 칭찬은 필요한 것 아닐까? - P296

대단한 날이었다. 대단한 날! 이젠 할 말도 거의 바닥이 났고 다시 삶의 거품이 끌어오르기를 기다려야 했다. 내일이라는 내용물이 넘칠 듯이 채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 P305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났다. 갑자기 삽으로 퍼낸 차가운 흙처럼 저녁이 뒤집히기라도 한 듯이 어수선했다. 지나가 버린 하루가 숨고르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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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링턴파크로 차를 몰고 돌아오는 동안 크리스틴은 사람은 각자 자신만의 걱정거리를 가지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저마다 흥미로운 이유도 바로 그들만의 걱정거리 때문일 것이다. 모두들 예민한 어떤 부분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고 그 부분을 건드리면 흥분하게 마련이다.
그것도 단지 삶의 한 부분에 불과했다 - P147

그 방에 앉아있으면 가족의 무게도 승객을 가득 태운 채 어두운 바다로 멀어져 가는 여객선처럼 그녀에게서 빠져 나가는 것만 같았다. (...) 자기 집이었지만 손님이 된 것만 같은 느낌, (...) 그 방은 복잡한 무늬가 들어간 삶이라는 천에 생긴 작은 주름이었다. - P149

솔리는 소파에 혼자 앉아 마치 인간의 삶 속으로 비밀 요원들을 내려보내는 조직의 수장이라도 된 것처럼 다른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타인들의 삶을 상상하곤 했다. - P152

모든 것이 점점 더 멀어져 갔다. 마치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허물처럼 삶에 대한 애착도 점점 더 느선해졌다. (...) 어떤 특정한 경험이나 이야기는 마치 뜯긴 선물 포장지처럼 이젠 다시 찾아올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 P158

‘궁지에 몰릴 때면 잊지 말고 고개를 살짝 들어 봐.‘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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