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짐승이 다른 짐승에게 우정을 보일 때 그 짐승의 판단은 대개 믿을 만하다는 것이다˝

흑인 범죄자를 잡기 위해 흑인만 보면 공격하도록 훈련된 ‘흰 개‘

인간은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이고 알량한 합리화로 자위하는 동물(?) 종種이다.


그의 눈이 계속해서 나를 뒤졌다. 마치 내가 주머니 속에 두어세기의 역사라도 감춰둔 것처럼.


경찰이 흑인을 체포하는 걸 돕도록 훈련한 개들을 ‘흰 개‘라고 부릅니다.  - P31

할아버지는 방 전체를 밝힐 만큼 환한 미소를 지었다. - P57

내가 바꿀 수 없고 해결할 수 없고 바로잡을 수 없는 문제를 만나면 난 그 문제를 없애버리지. 그걸 한 권의 책 속에 배출해버려. 그러고 나면 더 이상 억눌린 것처럼 답답하지 않아. 잠도 잘 와. 그러곤 달아나버리지. - P64

"잭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물론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일어난 일 대부분이 있을 수 없는일이에요.  - P69

‘기둥서방‘은 정확한 말이 아니다. ‘등골서방‘이라는 말이 더 잘 맞을 것이다 - P105

이해한다는 건 곧 용서한다는 얘기다.  - P187

나는 그가 하려는 말을 냄새 맡기 시작했다. 내가 온전히 개였다면 온몸의 털이 곤두섰을 것이다. - P191

흑인들은 언제나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더 유쾌하고 잘 웃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의 치아가 피부색과 대조되어 훨씬 더 빛나기 때문이다. - P228

미국 흑인 99퍼센트에게는 인종주의만 없다면 그들의 나라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일 거라고 나는 주저하지 않고 말하겠다. 이 지상낙원의 유일한 결점은 나라가 그들을 거부한다는 사실이다. - P236

"미친개 주의!" 녀석의 눈에는 사랑의 신에게 배반당한 신자의 절대적 몰이해와 완전한 비탄이 담겨있었다.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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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주소 한 글자 오류로 연결된 에미 로트너와 레오 라이케의 e-mail
작가의 독창성이 놀랍다

자연 그대로의 방만한 몸에 철사 솔 같은 머리를 장착한, 땅딸막하다 못해 덜 자란 듯한 남자 - P81

의상 잡지에서 막 빠져나온 것 같은, 그런 미인 - P189

 신은 슬픔을 퇴치하고자 그런 남다른 사람들을 세상에 보내셨나봅니다. - P313

끝마무리를 위해서는 뭔가 긍정적인 것, 뜻밖의 것, 감칠맛 나는 퇴장 멋진 포인트가 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마지막으로 제안할게요, 우리 만납시다!" 이런 말이라도 하시면 그나마 재치 있는 마무리가 되지 않겠어요? (자, 괜찮으시다면 저는 이제펑펑 울러 가겠습니다.)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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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 메리 올리버 시선집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 마음산책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感性不足과 想像力 缺乏이 詩界의 障壁

감성과 상상력이 없어도 가슴을 후벼파는

분노


당신은 아침의
검은 노래,
진지하고 느린,
당신은 면도를 하고, 옷을 입고
격식 차린 옷을 입고
계단을 내려가
차를 몰고 나가지, 당신은
현명하고 힘 있는 사람이 되지,
세상의 모든 날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
그러나 당신은 밤에
붉은 노래였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아이의 침대로,
촉촉한 장미 같은 그녀의 몸으로 가서
당신의 쓴맛을 남겼지.
그리고 영원히 그 밤들은
낮의 섬세한 장치를 엉망으로 만들지.
아이 어머니가 미소 지을 때
당신은 그녀의 광대뼈 위에서
당신이 절대 고백하지 않을 진실을 보지,
당신은 그 아이가 어떻게 자라는지도 보지구석에 웅크린 소심한 아이.
가끔 당신은 광막한 밤에
가장 슬픈 울음을 듣지,
강간의 끔찍한 순간.
당신의 꿈속에서 그녀는
잎이 나지 않는 나무가 되지
당신의 꿈속에서 그녀는
당신이 검은 돌 위로 떨어뜨려
아무도 그 파편들을 모을 수 없었던 손목시계가 되지
당신의 꿈속에서 당신은 더럽혔지, 살해했지,
꿈은 거짓말을 안 해.




금수보다 못한 친부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공포와 상처와 불안의 끔찍한 순간과 시간을 뱉어내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토해내야 일말의 치유가 ....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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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다자이 오사무 문장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논리가 아니다......그냥, 문득 좋아지는 것이다.
p9

다자이를 추억하다 p259~302
다자이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부록(?)

[죽는 사람은 자기 자신만 생각한다
나는 죽지 않겠다
나의 숙명을 다할 것이다]
다자이는 자신만 생각했고 그는 스스로 죽었고 숙명에 저항했다.


아름다움은 남이 가리켜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혼자서, 문득 발견하는 것입니다. - P80


솔직하다는 것, 그것은 폭력입니다. - P129


학문이란 허영의 별명이다. 인간이 인간이 아니고자 하는 노력이다.
- P178

죽는 사람은 자기 자신만 생각한다. 나는 죽지않겠다. 살아서, 나의 숙명을 다할 것이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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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말씀만 하소서 - 자식 잃은 참척의 고통과 슬픔, 그 절절한 내면일기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신은 시퍼렇게 살아계신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인간을 지으신 그 신.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을....
왜? 나라고 이런 고통에서 제외 되어야 하나.....
인간이 규정해 놓은 틀은 인간의 범위 일 뿐이다
얇팍한 schaden freude에 의한 안도의 한숨은 경고이다.

이 온전한 전라全裸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천하고 박할 수록 공감의 온도가 뜨겁다.

자식을 앞세우고도 살겠다고 꾸역꾸역 음식을 처넣는 에미를 생각하니 징그러워서 토할 것 같았다. 격렬한토악질이 치밀어 아침에 먹은 걸 깨끗이 토해냈다. 그러면 그렇지 안심이 되면서 마음이 평온해졌다. - P42

이 세상에 진리의 말씀이 사람 수효보다 많다고 해도 내마음의 껍질을 뚫고 들어와 속마음을 울리는 한마디 외에는 다 부질없는 빈말일 뿐인 것을. - P51

모르고 잘못한 적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의식하고 남에게 악을 행한 적이 없다는 자신감이 내가 신에게도 겁먹지 않고 당당하게 대들수 있는 유일한 도덕적 근거였다. - P142

‘하필 왜 내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나‘ 하는 원망으로 똘똘 뭉친 내 마음에 ‘왜 당신이라고 그런 일을 당하면 안되는가?‘ 라는 당돌한 반문을 불러일으킨 수녀였다.
그는 알까. 그가 무심히 던진 한 마디가 내 딱딱한 마음에 일으킨 최초의 균열에 대해.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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