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메니아들에게 필독으로 강추!
그가 남다르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다른 이유가 명확하다.
p190~191
[영화는 사람을 판가름하기 위해 있는게 아니며 감독은 신도 재판관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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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 사람이 일상으로 돌아갈 때, 그 사람의 일상을 보는 방식이 변하거나 일상을 비평적으로 보는 계기가 되기를 언제나 바랍니다.]
감독님 당신의 영화를 보고나면 저의 일상을 보는 방식과 비평적시각이 강렬한 충격을 받았음에도 느리지만 조금씩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당신의 건강과 작품을 응원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어느 가족>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을 때 : 일본 아베 총리는 국제적 수상에 대하여서는 유달리 축전을 챙기는 스타일인데도 불구하고 당시 아베 신조는 축전을 보내지도 않았고 애써 모르는 척- 일본열도에 열기가 활~활~- 해 국내외의 신문에서 기사화되었었다.
침묵했던 이유가 145쪽 이후의 글들에서 확증(?) 된다.
불편한 진실을 까는 글과 인간은 싫다 라는.
[망각
‘가해의 기억‘ 은 없던 셈 치거나 ‘다들 그렇게 했으니까‘라고 정색하거나 불문에 부칩니다 즉 나라 전체가 잊는 방향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As it is˝

다큐멘터리의 정의 1995
"다큐멘터리는 사실을 축적하여 진실을 그리는 것이다." 이런 소리가 예전부터 텔레비전 현장에서 계속 들렸습니다. 그러나 제가 다큐멘터리 방송을 제작해 보니 사실 · 진실 · 중립 · 공평과 같은 말은 매우 공허하게 들렸습니다. 오히려 다큐멘터리란 ‘다양한 해석 가운데 한 가지 해석을 자기 나름대로 제시하는 것" 일 뿐이지 않을까요.
우시야마 준이치 씨는 "기록은 누군가의 기록이 아니면 가치가 없다"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는데, 정말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 P113
배심원 제도
세상의 선악을 결정하는 것이 법률밖에 없어서 법률과 모순되는 윤리관이 생겨나지 못하는 편향된 사회라면, 일반 시민이 재판에 참여하는 것은 더욱 불균형을 조장할 뿐이지 않을까요. 저는 그것이 두렵습니다. - P135
‘가해‘를 망각하기 쉬운 국민성
종교학자 야마오리 데쓰오 씨는 책에 "일본인은 죽으면 모두 부처가 된다‘고 하는데, 죽은 인간을 벌하지 않는 그 감각이 중국이나 한국과는 명백하게 다르다"고 썼습니다. 확실히 일본에서는 죽은 자를 채찍질하는 일은 윤리적으로 그르다고 여깁니다. ‘죽으면 어떤 악인이든 부처님‘이라는 일본인의 사고방식이 이른바 A급 전범이라도 ‘영령‘으로서 다른 전사자와 한데 묶어 버리는것입니다. 그러나 "야스쿠니 신사에서 두 손을 모으는 것은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애도"라고 아무리 말한들 국제적으로 이해받기는 어렵습니다. 적어도 어쩌면 야스쿠니 신사에 모셔졌을지도 모를 중국인과 한국인은 당사자로서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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