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 & Junk
사실 과 쓰레기

무엇을 위해 fact는 가리고
무엇때문에 junk만 난무하는가

일본의 도쿄지하철 사린독가스살포사건

《언더그라운드》는 730쪽 분량의 1995년 도쿄지하철 사린가스살포이후 10개월이 지날 때까지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사건 후 한동안 각종 매스컴에는 지하철 사린사건과 옴진리교와 관련된 뉴스가 넘쳐났다. 텔레비전은 아침부터 밤까지 그에 관련된 정보를 거의 논스톱으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신문, 각종 잡지, 주간지는 방대한 양의 페이지를 사건에 할애했다.
그러나 내가(무라카미 하루키) 알고 싶은 것은 거기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당시 피해자를 찾아 직접 인터뷰를 한 책이다
하루키가 이 책을 쓴 목적은
첫 번째, 미디어를 거치지 않은 1 차정보를 모아 배열하는 것이며
두 번째, 철저하게 피해자의 시선으로 상황을 바라보자는 것이라 했다.

사건의 피해 사망자 故와다 에이지의 아내 와다 요시코는 인터뷰후, 방송후 진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며 [˝ 방송국은 자기들 형편에 좋은 것만 방송했습니다 엉터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루키도 그녀( 와다 요시코)를 직접 만나기전 각종보도를 통해 자연히 형성된 이미지와 많이 달라 당혹스러웠다고 했다
각종보도와 방송은 그녀를 있는 그대로가 아닌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이미지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라고 느꼈다고 했다

《언더그라운드2 약속된 장소에서》는 그후 다시 1년이 지난 1998년 옴진리교신자이거나 탈퇴한 옛신자들을 만나 인터뷰한 책이다. 그리고 일본인이 가장 존경한다는 임상 심리학자, 마음전문가 가와이 하야오(1928~2007.7.19)와의 대담이 실려있다.

#1995년3월20일 월요일아침.
Cult종교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의 사주로 도쿄지하철 3개 노선의 차량 5군데에 사린(Sarin 화학무기, 맹독성 신경가스)가스 살포- 사망 13명 부상 6,300 명의 인명살상사건.

이것은 선이다.
이것은 악이다.
선은 악을 구축한다.
지금까지 악 때문에 일으난 살인은 선을 위한 살인에 비해 많지 않았다 오히려 선을 위해 자행된 살인은 엄청났다
나치가 전쟁을 일으키고 수많은 살인만행을 저지를 당시 그들의 절대적 선의 가치에 부합한다고 믿었기에.
IS 그들만의 절대적 선으로 자행되고 있는 자살폭탄테러 같이.
선과 악을 규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대의‘, ‘ 우리는 올바른 길을 걸어간다‘는 확신이 만들어낸 치명적 오류라고 할까.
#오족협화五族協和 일본을 중심으로 조선 만주 몽골 중국 다섯 민족이 함께 화목하게 살아보자는 건국이념.
#팔굉일우八紘一宇 온 천하가 한 집안이라는 뜻으로 일제가 침략 전쟁을 합리화하기 위하여 내건 구호.
그럴듯하고 번지르르한 말을 앞세워... 우리나라는 대표적 피해국이었다.

[ 현실이란 본래 혼란과 모순을 내포하고 성립되는 것이며 혼란이나 모순을 배제하려면 그것은 이미 현실이 아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실성을 결여한 말과 논리는 현실성을 내포한 말과 논리보다 종종 강한 힘을 지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우리는 서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채, 각각의 방향으로 갈라져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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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소한 하루키의 여행담
그러나 가볍게 기록한 글에서도 건질 것은 있다
책은 미세 할지라도 읽기 전과 읽은 후의 차이가 차곡차곡 쌓이기만 해도 괜찮은 거다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라오스에는
도도하게 흐르는 메콩강이 있다
[메콩강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집합적 무의식 처럼 땅을 파고 들고 중간중간 자기편을 늘려가며 대지를 굵직하게 관통한다 그리고 짙은 탁류속에 자신을 감춘다]


그럼
아이슬란드에는 대체 뭐가 있는데?
아이슬란드는 인구대비 대형서점이 많은 독서를 즐기는 나라
*Blue Lagoon石湖 온천 천지 그리고 *Puffin의 천국
[아이슬란드의 관광사업은 5월 경 부터 8월말 거의 딱 끝나버린다. 막간처럼 짧은 가을이 들렀다가 뒤이어 길고 어두운 겨울이 찾아온다] 관광시즌을 살짝 비끼거나 아주 살짝 걸쳐서 가 볼 널널한 나라
아이슬란드에 가고 싶당
[아이슬란드에는 ‘날씨가 마음에 안 들어?
그럼 십오 분 기다려‘ 라는 격언이 있는데 그 정도로 날씨가 밥먹듯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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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즐겁게 살 수만 있다면 
가난도 두렵지 않은 법]
푸구이 어머니 말씀!

p243 [사람 목숨이 아무리 질겨도, 
일단 자기가 죽겠다고 마음먹으면 무슨 수를 써도 살 수가 없는 법이라네]

일단이 그렇다면 이단은 살아 내기를 
마음먹으면 어떻게든 살아진다는 
것이리라.

天生我必有用 무엇일까?











"소는 밭을 갈아야 하고, 개는 집을 지켜야 하며, 중은 탁발을 해야 하고, 닭은 새벽을 알려야 하며, 여자라면 베를 짜야 하는 법.



노인의 등과 소의 등이 똑같이 까무잡잡해 보였다. 저물어가는두 생명이 오래된 밭을 확확 갈아엎는 모습이 꼭 수면 위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파도 같았다.  - P19

"사람은 이 네 가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네. 말은 함부로 해서는안 되고, 잠은 아무데서나 자서는 안 되며, 문간은 잘못 밟으면 안되고, 주머니는 잘못 만지면 안 되는 거야." - P200

작가의 사명은 발설이나 고발 혹은 폭로가 아니다. 작가는독자에게 고상함을 보여줘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고상함이란 단순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일체의 사물을 이해한 뒤에 오는 초연함,
선과 악을 차별하지 않는 마음, 그리고 동정의 눈으로 세상을 대하는 태도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나는 깨달았다. 
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가지, 그 이외의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내가 고상한 작품을 썼다고 생각한다.
1993년 7월 27일
하이옌에서
위화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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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구질구질한 세계가 문득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을 그리고 싶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 감독

[영화는 내 품을 떠나 날아간 민들레
씨앗 같은 것일 뿐, 착지한 곳에서 뿌리를 내려 꽃을 피워줬으면 하는 바람만 남아 있을 뿐이다.]

《걷는듯 천천히》 고레에다 에세이를 읽고 찾아 본 영화
2011년 作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나름의 신념과 철학을 갖고 인디음악을 하는 아빠는 평범하고 구질구질하게 살고 있어 잦은 부부싸움을 하게 된다
부부는 싸움끝에 별거를 하게 되고 형제는 본의아니게 헤어져 살아간다
형 코이치는 엄마와 가고시마 외가집에서
동생 류노스케는 자신이 아빠를 많이 닮아 자신을 볼 때마다 엄마가 싫어할 것 같아 후쿠오카에 남아 아빠와 살고 있다
늘 화산재가 날리는 가고시마에 살고 있는 12살 코이치는 동생과 아빠가 보고 싶다 그래서 활화산이라도 터져 아빠와 동생이 살고있는 후쿠오카로 가서 가족이 함께 사는 것이 소원이다
동생 류노스케는 낙천적으로 긍정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역시 형과 함께 살기를 소원한다
고속철(규슈 신칸센)이 마주 달려오다 두 기차가 스쳐지나가는 그 순간에 엄청난 파워가 일어나는데 그때 소원을 빌면 기적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족이 함께 살수 있게 소원을 빌고 기적을 체험하고자 동생과 모의를 하는데.....

그리고 《걷는듯 천천히》2015년 書의 개정판은 아니나 20 여년간 영화를 찍으며 만난 사람과의 추억 경험 등을 기록한 책

가족영화의 대부 고레에다의 철학이 짙게 묻어있는 문장이다

[6년 전 어머니를 잃고 ˝아.....이제 누구의 아들도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 내가 3년 후 부모가 되면서 세계관(이라고 할 정도로 대단하지는 않지만)이 확실히 달라졌다.
영화가 감독의 인간관이나 세계관을 반영한 것이라면, 나의 변화는 당연히 작품도 바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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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멕시코로 떠난 조선의 이민사
참 씁쓸하다.
나라없는 설움 그때로 족하다.
김영하란 작가의 재발견 이게 했던
Black Flower

1905년 5월 27일 새벽 네시 사십오분, 일본 연합함대의 선제공격으로 거의 스물네 시간 동안 지속된 동해 해전에서 발틱함대는 궤멸적 타격을 입고 손을 들었다. 로제스트벤스키 제독은 포로가 되었다. 일본 연합함대의 승전 소식은 고종 황제의막연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역사엔 요행이 없었다.  - P37

그들이 떠나온 나라는 물에 떨어진 잉크방울처럼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었다. - P70

그까짓 나라, 해준 것이 무엇이 
있다고 돌아가겠는가. 어려서는 굶기고 철드니 때리고 살 만하니 내치지 않았나. 위로는 되놈에, 로스케 등쌀에, 
아래로는 왜놈들 군홧발에 이리 맞고 
저리 굽신, 제나라 백성들한텐 동지섣달 찬서리마냥 모질고 남의 나라 군대에 오뉴월 개처럼 비실비실, 밸도 없고줏대도 없는 그놈의 나라엔, 나는 결코 안 돌아가려네.  - P96

 왜 세상의 모든 나라에서 아이에게
아버지의 성을 붙여주는 줄 아시오? 
그래야 아버지들이 제 자식이라고 
믿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키워주기 때문이오.  다시 말해 성은 아버지들의 불신에 대한 사회적 대가라는 거요.  그게 
뭘 의미하는지 아시오?  남자들은열 달 전에 저지른 어떤 일의 결과로 
아이가 나온다는 것을 아직까지도, 
20세기가 밝아왔는데도 여전히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단 말이오. 
오직 확실한 것은 어미가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뿐이오. - P273

이봐, 정치는모두 꿈이야. 
민주주의든 공산주의든 무정부주의든다 마찬가지야. 서로 총질을 해대기 위해 만들어낸 거란 말씀이지.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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