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에너지, 인성으로 소통하라 - 십대가 갖춰야 할 창의인성 15가지
송태인.백종환 지음 / 미디어숲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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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제목은 긍정의 에너지, 인성으로 소통하라지만 책 내용을 가만히 읽어보면 긍정에 대한 이야기는 그다지 나와있지 않다. 그러나 긍정과 관련된 많은 단어들[창의, 소통, 공감 등]이 인성과 어떻게 연결되고 앞으로 인성이라는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 경쟁력을 가지는지 쉬우면서도 공감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여러 단어들을 새롭게 정의내리고 인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인성을 키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핵심역량 15가지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에 매우 공감한다. 그러나 책의 내용 중에는 앞의 내용과 모순되는 내용도 간혹 보이며 무엇보다 뚜기 인성수련법에서 말하는 5단계가 왜 그렇게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그다지 나와있지 않아 이를 어떻게 내가 삶에 적용해나갈지 잘 모르게한다. 그 5단계를 그대로 적용시키는 것은 책에서 요구하는 '인성'이라는 개념에 오히려 어긋나는거 아니겠나? 게다가 책의 내용 상당부분이 일종의 학습지를 실어놓았는데 이게 단어만 바뀔 뿐 하나의 학습지와 다를바가 없어 상당히 아쉬웠다.


  그러나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책의 내용 자체는 매우 좋다. 우리가 알고 있던 인성과 그와 관련된 단어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저자가 제안하는 뚜기 수련법과 5단계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배울 점이 많은 책이다. 생각해보면 일종의 교육용 철학책이라고도 볼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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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의 식탁 - 최재천 교수가 초대하는 풍성한 지식의 만찬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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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천 교수는 '통섭'이라는 개념을 우리나라에 들여오고 전파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진화생물학과 생태학 그리고 개미 연구에 명성이 자자한 분이다. 그분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글을 정말 잘 쓰는 교수로 알고 있었으나 직접 그가 쓴 책을 읽어볼 기회를 가지지는 못했다. 그러나가 통섭의 식탁이라는 책을 눈에 띄어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명성을 입증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책이었다. 이렇게 술술 단 이틀만에 읽히는 책은 오래간만이다.

  책은 '만찬'이라는 비유를 사용하여 구조화되었으며 다양한 책들을 읽고 난 후의 그의 리뷰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 가지 기억할 점은 그가 '통섭'이라는 개념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데만 사용하는게 아니라 그의 삶이 통섭적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그 노력은 그가 읽은 다양한 책에서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 알겠지만 그가 자연과학자라고 해서 오로지 자연과학에 관련된 책만 있지는 않다. 인문학은 물론이고 공학 관련 책도 있다. 특히 마지막에는 여러 학문이 통섭된 내용이 담겨 있는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물론 그의 전공이 전공이니만큼 아무래도 자연과학에 대한 책이 더 많긴 하다. 그러나 그가 읽은 책들은 자연과학의 개념이나 이론을 설명하는 교재가 아니라 어떤 중요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들이다. 그 메세지는 크게 2가지로 나누어 지는데 하나는 '통섭', 다른 하나는 '환경보호'다. 그가 통섭학자이며 동시에 생태학자라는 점을 마치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그가 읽은 책의 후기들은 하나같이 이러한 전언이 밑에 깔려 있다.

  오늘날 강조되는 것은 전문적인 지식도 지식이지만 그 이상으로 강조되는 것이 바로 창의성이다. 창의성이 없이 전문적인 지식만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뒤치닥꺼리만 하게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창의성은 어디서 나오는가? 다양한 학문이 접하는 경계선에서 튀어나온다. 자기 전공만 잘 알아서는 창의성이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학문의 경계선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어야 하며 각 학문은 자신들의 울타리를 낮출 필요가 있다. 바로 이것이 통섭이다.

  오늘날 강조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자연환경이다. 굳이 생태학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오늘날 인류의 문명이 자연에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음을 모르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현실감 있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그동안 해온 일을 계속하고 있다는데 있다. 

  인간의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전은 60억을 넘어 100억에 가까운 인구의 생존을 가능하게 해주었고 야생동물의 공포에 몸을 숨기던 인간을 지구의 지배자로 만들어 주었다. 이러한 경험은 인류에게 과학기술에 대한 큰 믿음을 가지게 해주었고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이 자연보다 더 효율적이라 믿게 만들었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 최재천 교수의 글에 따르면 갯벌보다 더 효과적으로 환경을 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우리가 만들어낸 것들 상당수가 자연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찍찍이라고 부르는 벨크로 테이프도 도꼬마리라는 작은 식물에게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최근에 생체모방학이라는 학문이 발전하고 있다 하는데 확실히 자연은 우리 인간의 스승이다. 아직도 인간은 자연에게서 배울 것이 매우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적으로 보면 아주 작은 성과에 취하여 자연을 파괴하는 모습을 우리는 아직도 보이고 있다. 경제 성장이라는 환상에 취해서 말이다. 그런데 이미 전 세계 인구가 먹고도 남을 식량은 이미 존재하고 있다 한다. 그런데도 굶어 죽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경제성장이 과연 거기에 기대하는 사람들의 소망을 성취시켜주고 있는지는 고민해볼 일이다. 게다가 엔트로피의 법칙에 따라 경제성장은 공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가지고 있는 것, 그러니까 자연 자본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이룩하고자 하는 경제성장은 미래 후손들의 자연자본을 강탈함으로서 이루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기 자식에게 최선의 것을 해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깨끗한 환경이야 말로 우리가 자손들에게 넘겨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이다. 나는 야생을 예찬하는 저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과연 야생이 인간이 추구할만한 것인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연 없이는 인간도 없다는 이야기에는 동의한다. 인간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자연보호는 해야만 할 일이다.

  통섭과 자연환경보호라는 주제 외에도 인생과 관련된 책, 진화론의 정수를 보여주는 책, 경제에 관한 책 등 다양한 책이 소개되어 있다. 책의 내용은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옆에서 이야기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되어 있어 심오한 내용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된 다른 책들도 앞으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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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부터 가르쳐라 - 강하게 키워 행복하게 만드는 독일 학교의 행복수업
에언스트 프리츠-슈베어트 지음, 김태희 옮김 / 베가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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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부터 가르쳐라

  오늘날 학교는 더 이상 행복하지 않다. 정확히 말하자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행복하지 않다. 학교가 문제일까? 가정이 문제일까? 아니면 다른게 문제일까? 오늘날 학교는 과거의 권위주의적 교육학에서 탈피하여 아이를 존중하는 교육학으로 나아가고 있다. 아직 부족한 감은 있지만 예전보다 학교가 부족해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문제는 가정일까? 물론 가정교육이 잘 안된 탓도 있겠지만 불행한 학생들이 태반인 지금 과연 이를 가정만의 문제로 보는 것이 옳을지 의문이 든다. 그보다는 사회전반적인 변화가 원인이 될 것이다.

  과거와 다르게 요즘은 아이들의 눈과 귀를 유혹할 많은 재미있는 유흥거리가 넘쳐난다. 티비를 틀면 얼마든지 재미있는 것을 찾을 수 있고 인터넷을 뒤지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여러 가지 영상과 글을 찾을 수 있는 지금 학교에서 가르치는 지식과 교훈은 아이들에게 있어 따분한 것에 불과하다. 이러한 유흥거리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직 분별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여기에 함몰되어 자기 자신을 성찰하거나 지식을 쌓을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를 무조건 막는 것은 옳다고 보기도 힘들 뿐더러 가능하지도 않다. 그보다는 이러한 문화를 아이들이 직시하게 해주고 이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자극적인 문화보다는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찾아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 에언스트 프리츠-슈베어트는 하이델베르크 빌리-헬파흐 학교의 교장으로 있으면서 특이하게도 '행복'이란 이름의 교과목을 창설하여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행복이 과연 가르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 나와 있는 다양한 사례와 이론들은 이러한 행복교육이 가능함을 역설하며 동시에 이를 학교에서 해야만 함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자주 이름이 등장하는 빅터 프랭클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행복을 추구한다는 주장을 선입견이라고 말한다. 그는 인간이 정말 원하는 것은 행복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며, 이를 찾는다면 행복감은 저절로 생겨난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행복에 대한 정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복권당첨이나 어떤 새로운 제품을 접하는 것에서 생기는 즐거움은 행복이라기 보다는 행운으로 인한 것으로 외부적 요인에 좌우되는 것이다. 즉, 그러한 외부적 요인이 없다면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반면 일반적 관점에서 행복하고는 무관하게 여겨지는 것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장애인을 돕는데서 즐거움을 얻는 사람들을 우리는 많지는 않지만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시장이 모든 가치를 결정한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러한 일은 일종의 오류에 해당된다. 그러나 분명 일어나는 일이다.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그들이 자신들이 행하는 일에서 어떤 삶의 의미, 즉 행복의 의미를 찾아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행복감을 느낀다기 보다는 행복감을 만들어낸다고 표현하는게 더 옳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것만이 행복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삶은 우여곡절과 우연성이 가득차있고 이러한 삶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우리의 경험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 행복을 누리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여기서 행복을 교육시킬 수 있다는 말이 성립할 수 있는 것이다.

  에언스트 프리츠-슈베어트 교장은 이 책에서 학생 뿐만 아니라 병원의 환자나 그 외 성인들이 그가 제공하는 수업에 참여하여 어떻게 이러한 의미를 찾아가는지 잘 보여준다. 거기에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도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경험에서 비롯한 이야기는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행복을 가르칠지 고민하게 만든다.

  그가 사용한 몇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온수샤워   2. 장점용지/장점나무   3. 4대원소 연습   4. 엄지초첨 훈련   5. 동물에 비유하기   6. 마라톤/봉술 등등

  물론 이러한 방법은 말 그대로 방법론이고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삶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에 싫증만 내는게 아니라 이를 하나의 도전으로 여기게 되고,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자신이 세상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안다는 것과 동일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과 그리고 세상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용어 중에 긍정심리학이라는 것이 있다. 나는 사회현상을 비판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긍정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있었다. 사회의 모순을 무비판적으로 긍정하게 만드는 이야기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보니 내가 너무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사회현상을 비판적으로 볼 줄만 안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사회를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다는 희망과 긍정적 태도가 있어야 비판을 근거로 행동에 나설 수가 있다. 그런 점에서 긍정심리학에서 말하는 여러 주장들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삶의 의미를 찾게 되면 어떤 극한의 고통도 이겨낼 수가 있다. 빅터 프랭클 자신이 아우슈비츠라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가 사회의 부조리를 참게만 만드는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불운에 저항하고 이를 발판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은 학교에서 추구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아이들에게 행복을 가르치자. 왜 자신이 살아가는지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와주자. 머릿속에 지식만 쑤셔 넣으려고 할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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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공부 - 내 삶의 기초를 다지는 인문학 공부법
윌리엄 암스트롱 지음, 윤지산.윤태준 옮김 / 유유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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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미국에서 출판된 책으로 한국어로 번역되었다. 한국어로 번역된 책의 이름은 '단단한 공부'인데 처음에 나는 공부를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을 소개해 주는 책으로 알았다. 그러나 읽어보니 공부방법을 소개해주기는 하지만 어떤 방법론에 치우친 책은 아니었다. 도리어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강권하는 어떻게 보면 공부철학을 전해주는 책이었다. 생각해보면 이 책은 한국어 이름인 '단단한 공부'보다는 본래 이름인 'Study is HARD WORK'를 직역하는 것이 책의 내용과 더 어울리지 않나 싶다.

  이 책의 전반적인 이야기는 공부를 위해서는 열망이 필요하고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노력을 기울여야 될지 알려주는 과정에서도 계속해서 지은이는 노력에 대한 찬사를 멈추지 않는다. 때문에 이 책에서 어떤 효율적인 새로운 공부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이 책은 출판된지 60여년이 다 된 책이고 이 책에 나오는 방법은 사실 우리가 이미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힘은 나에게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분명히 아는 것들이고 색다른 것은 없었지만 그러한 방법들의 의미를 설명하고 가치를 강조하는 지은이의 글을 읽으면서 그동안의 나의 나태한 공부태도를 반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대로 실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공부에 왕도가 있겠는가? 프톨레마이어스의 말을 굳이 첨언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어떤 요행으로 높은 수준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을 이미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어떤 계산이나 단순 암기라면 타고난 재능으로 다른 사람보다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높은 수준에 오를 수 있겠지만 지금은 21C 정보화 시대다. 그러한 재능보다는 우리가 직면한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보수집능력, 문제해결능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능력은 노력을 기울여 습관으로 만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물론 이러한 능력에도 유전자의 차이는 있지만 노력없이 유전자가 가지고 있는 재능은 깨어나지 않는다. 또한 유전자의 차이란 이미 상수에 가까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노력을 기울이는데 게으르지 말아야 하며 그 방향을 잡는데 관심을 가져야 하다.

  노력을 강조하는 책이지만 이 책에는 공부를 위한 여러가지 방법에 대한 설명이 잘 나와있고 그 가치를 잘 설명하고 있다. 후반부에는 각 과목별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나와있다. 그러나 그 공부법들은 하나같이 배우는 사람의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때문에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신뢰가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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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 않은 밥상 - 농부 시인의 흙냄새 물씬 나는 정직한 인생 이야기
서정홍 지음 / 우리교육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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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이자 시인인 서정홍 저자는 이 책에서 농촌에 대한 강한 그의 신념을 드러낸다. 이 책에서 일관되게 나오고 있는 주제는 바로 농촌, 농업, 생명, 땅이다. 이 주제들은 저자에게 있어 하나와 같은 것으로 저자는 농촌이 희망이며 사람들이 농촌으로 돌아올 때 비로소 정직한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라 주장한다.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돈이다. 농촌이 쇠망한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농업이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지금 대다수의 농가들은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수입농산물과 겨뤄야 하기 때문에 가격만 보면 경쟁력이 매우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농촌이 희망이라는 저자의 말은 왠지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내 생각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만큼 나 역시도 자본주의라는 거대 담론에 포섭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우리나라 헌법은 사유재산을 보장하고 있으며 사람들 대다수가 이를 인정하고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 것이 나쁠 것이야 없다. 문제는 이를 넘어서 재산을 불리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이런 집중을 하는데 최적인 제도이며 또한 이러한 행동을 부채질하고 정당화시킨다.

 

문제는 이러한 부채질과 정당화가 인간이란 존재를 한없이 추락시킨다는데 있다. 오늘날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에게 정치적 자유를 허용하고 있다. 과거의 봉건적 신분제는 사라지고 모든 사람이 평등한 사회가 된 것이다. 그러나 경제적 속박은 해결되지 않았다. 부르주아, 프롤레타리아라는 말로 대변되는 경제적 계급이 생겨난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모든 사람의 자유로운 경쟁을 강조하는 자본주의가 이를 허용하고 있다.

 

삼성이라는 대기업에 일어난 백혈병 환자나 쌍용차의 경우만 봐도 노동자와 자본가의 격차가 사실상 과거 봉건적 신분제와 별 다를 바 없음은 분명하다. 아니, 사람들이 그 격차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신과 비슷한 계급에 있는 사람에게 별로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더 최악이라 볼 수 있다.

 

거기에 더하여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경제활동의 최고 근본인 땅까지 사유화시킴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집 문제로 고민하게 만들었다. 땅이란 다른 물건과는 다르게 대량생산이 불가능한 품목(?)이다. 필요하다고 더 만들 수도 없기 때문에 독점이 쉽게 가능하고 가격 역시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미 우리나라 인구 17%60% 이상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며,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을 팔면 미국도 살 수 있을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으니 더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환경이다. 자본주의의 철학에서 환경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본주의의 기본 이념은 인간의 이기적인 행위가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이념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현실과 들어맞는다는데 동의한다. 하지만 이 이념이 자연의 유한함을 간과하고 있다고 본다. 자연은 인간의 모든 행위를 받아줄 만큼 강인하지 못했다. 인간의 지속적인 개발과 성장은 자연이 소화하기 힘들 정도였고 그 결과 지구 환경은 파괴되고 자원은 고갈되어가고 있다.(아메리카에서 셰일 가스 층이 터졌다고 하니 이야기가 좀 다를 수 있겠다.)

 

자본주의가 비록 공산주의를 이겼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난점들이 산재해 있는 이상 완전한 제도라고 볼 수 없으며 비인간화를 촉진한다는 점에서 사악하다고까지 할 수 있다. 이에 대하여 농부이자 시인인 서정홍은 다시 농촌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 그는 농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아는 사람이다. 도시에서부터 농업과 관련된 사회운동을 해온 그는 직접 농사지어 얻은 작물로 살림을 꾸려나가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를 잘 역설한다.

 

그에게 있어 땅은 생명과 같은 것이고 그 땅을 경작하는 농부는 성직자다. 땅과 하늘은 거짓을 말하지 못하기 때문에 농부는 정직할 수밖에 없으며 자신의 몸을 부단히 움직이는 수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나쁜 생각을 먹을 겨를도 없는 사람들이다. 때문에 그는 자본주의라고 불리는 미친 돈바람으로 인해 농촌이 붕괴되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확실히 농촌이 붕괴되어가고 있는 현실은 문제가 있다. 이는 국가적 위기로 정부가 지원하는 것을 넘어 더 적극적으로 관여해야할 문제다. 저자의 말만 따라 수입농산품만 믿고 있을 수는 없다. 건강을 떠나서 식량주권이 확보되지 않으면 외교적으로 불리하며 제대로 된 주권국가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저자가 농촌이 가지는 존재의미와 그 필요성을 강력하게 호소하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그림은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의 결심이 무엇보다 중요하긴 하겠지만 저자와 다르게 현대문명의 이기를 누리고 싶어 하는 사람이 대다수고 나는 이를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본다. 어찌되었든 인류가 이룩한 진보를 누리는 것이 잘못이라고 한다면 과거 수렵채취 생활로 돌아가는 게 정답이라는 극단적 결론까지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60억이 넘는 인구가 농업에만 종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물론 이 책의 근본 목적은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대안적 길을 제시하는 것이고 저자가 정책에 관여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이러한 나의 아쉬움은 투정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하여 저자의 생각에 동조한다 하더라도 과연 이를 행동으로 옮길 사람이 몇이나 될지 회의적이다. 그리고 농촌과 도시를 도식적으로 이분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도 의문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매력적이다. 자신의 여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편한 길을 버린 농부로서 느끼는 감정을 글로 아름답게 표현해내는 저자의 모습은 너무 편한 길만 가고 있는 나에게 왠지 열등감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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