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공부 - 내 삶의 기초를 다지는 인문학 공부법
윌리엄 암스트롱 지음, 윤지산.윤태준 옮김 / 유유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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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미국에서 출판된 책으로 한국어로 번역되었다. 한국어로 번역된 책의 이름은 '단단한 공부'인데 처음에 나는 공부를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을 소개해 주는 책으로 알았다. 그러나 읽어보니 공부방법을 소개해주기는 하지만 어떤 방법론에 치우친 책은 아니었다. 도리어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강권하는 어떻게 보면 공부철학을 전해주는 책이었다. 생각해보면 이 책은 한국어 이름인 '단단한 공부'보다는 본래 이름인 'Study is HARD WORK'를 직역하는 것이 책의 내용과 더 어울리지 않나 싶다.

  이 책의 전반적인 이야기는 공부를 위해서는 열망이 필요하고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노력을 기울여야 될지 알려주는 과정에서도 계속해서 지은이는 노력에 대한 찬사를 멈추지 않는다. 때문에 이 책에서 어떤 효율적인 새로운 공부방법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이 책은 출판된지 60여년이 다 된 책이고 이 책에 나오는 방법은 사실 우리가 이미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힘은 나에게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분명히 아는 것들이고 색다른 것은 없었지만 그러한 방법들의 의미를 설명하고 가치를 강조하는 지은이의 글을 읽으면서 그동안의 나의 나태한 공부태도를 반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대로 실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공부에 왕도가 있겠는가? 프톨레마이어스의 말을 굳이 첨언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어떤 요행으로 높은 수준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을 이미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어떤 계산이나 단순 암기라면 타고난 재능으로 다른 사람보다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높은 수준에 오를 수 있겠지만 지금은 21C 정보화 시대다. 그러한 재능보다는 우리가 직면한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보수집능력, 문제해결능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능력은 노력을 기울여 습관으로 만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물론 이러한 능력에도 유전자의 차이는 있지만 노력없이 유전자가 가지고 있는 재능은 깨어나지 않는다. 또한 유전자의 차이란 이미 상수에 가까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노력을 기울이는데 게으르지 말아야 하며 그 방향을 잡는데 관심을 가져야 하다.

  노력을 강조하는 책이지만 이 책에는 공부를 위한 여러가지 방법에 대한 설명이 잘 나와있고 그 가치를 잘 설명하고 있다. 후반부에는 각 과목별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나와있다. 그러나 그 공부법들은 하나같이 배우는 사람의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때문에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신뢰가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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