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지오, 어쩌면 내게 거는 주문일 거야

 

반려견인 코카스파니엘을 키우고 있어서 이 책이 무척 궁금하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이야기를 꼭 만나보고 싶다. 사진 속 강아지가 너무 귀여워서 정말 읽어보고 싶다.

 

 

 

 

 

 

 

 

 

 

 

 

 

2. 책으로 가는 문

 

평소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아자키 하야오가 말하는 책들의 이야기 기대된다

 

 

 

 

 

 

 

 

 

 

 

 

 

 

3.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새로운 영적 교사 에크하르트 톨레의 대표작으로 기대된다

 

 

 

 

 

 

 

 

 

 

 

 

4. 이윽고 슬픈 외국어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라는 이유만으로 기대된다

 

 

 

 

 

 

 

 

 

 

 

 

5. 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

 

 내가 좋아하는 고민정 아나운서의 사적인 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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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째 왕관
예영숙 지음 / 더난출판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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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번째 왕관>은 보험 설계(FC)분야에서 10년 연속 판매왕 자리에 오르며 성공 신화를 이어온 삼성생명의 예영숙 명예전무가 쓴 책이다. 34세에 삼성생명 계약직으로 입사한 그녀는 10년(2000~2009년) 연속 그랜드챔피언에 올랐고, 2009년 4월 꿈의 직위인 명예전무 직책을 받았다. 그리고 2013년 또다시 전사 그랜드챔피언에 오르면서 보험업계의 신화와 전설을 재현했다. 연간수입보험료 255억 원으로 걸어 다니는 금융기관이라 불리는 그녀는 현재 비서 세 명과 별도의 사무실에서 3천 명 가까운 고객을 관리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 일한지 20년, 그녀는 오랫동안 억애 연봉을 받으며 당당히 샐러리면의 꿈을 실현했다. '보헙의 신', ;기록 제조기'로 불리는 그녀가 연이어 놀라운 실적을 올리게 된 비결은 바로 사람들과의 소통과 올해보다 더 나은 내년을 준비하는 자세에 있다.

 

저자는 상대가 찾기 전에 내가 먼저 고개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판매자는 항상 고객이 구매권을 가진 동시에 판매자와 상품에 대해 일반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평판권과 소문권도 함께 가진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비지니스에 성공하려면 억울한 일이 생겨도 상대방을 탓하기 전에 자기 마음부터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오늘 화를 참고 지나가는 사람만이 나중에 웃을 수 있다. 진실은 언젠가 거품이 빠지듯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저자는 '판매는 거절에서부터 시작된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나를 거절하는 고객은 내가 권하는 상품을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이다. 설득에 실패한 것은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더 많이 들여다보라는 뜻이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은 시시각각 변한다'  상황에 따라 오늘의 생각이 내일이면 완전히 바뀔수도 있다. 그 다음은 고객은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버리는 것처럼 보여도 자신에게 꼭 필요한 내용은 걸러서 기억했다가 언젠가는 관심을 나타낸다. 오늘 나를 거절한 고객은 내일을 위해 준비된 고객임을 잊지말자.

 

"세일즈맨의 본분은 석득에 있고, 고객은 일단 거절부터 한다. 설득에 저항하는 것은 고객의 자연스러운 심리다. 고객은 항상 떠날 준비를 한다. 더 좋은 상품을 향해, 더 좋은 상황이 될 때까지. 이것이 고객의 속성이다. 그들은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설득당하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방어벽을 친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벽은 더욱 두꺼워지고 높아진다. 이럴 때 지레 겁먹고 물러나면 기회는 영영 사라지고 만다."

 

저자는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가 20년동안 신계약 노트, 잠재 고객 리스트를 기록한 노트, 활동 수첩이라는 3가지 성공 노트의 비밀을 이야기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지금 소통하는 사람이 나의 자산이라고 말한다. 상대와 눈믈 맞추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다. 저자는 언제나 주변에서 마음으로 자신을 아껴주고 배려해주는 사람들과 서로 마음이 닿았을 때 자신에게 자산이 되는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떤 느낌으로 마음을 전달하느냐에 따라 인간관계의 모습이 달라진다.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내가 먼저 따뜻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소통의 기본이다."

 

저자는 '상대의 관심사에 답이 있다'고 말한다. 상대의 마음이 어느 정도 열렸을 때 도울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제시하면 경계심을 갖고 있떤 상대도 조금씩 호감을 가지고 다가올 것이다.

 

"특수한 업무로 대화를 나눌 때는 보편적으로 긴장 속에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게 된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친근감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면 자칫 상대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릴 수 있다."

 

저자는 '일상의 모습이 평판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고객들에게 좋은 평판을 들으려면 항상 맞선 보는 마음가짐으로 고객을 대하라고 강조한다. 그런 자리에서는 자신의 외모뿐만 아니라 말 한 마디,행동 하나도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지속적으로 호감을 유지하고 좋은 평판을 얻는 열쇠다. 평판은 곧 일상의 태도이다. 따라서 일상의 사소한 태도까지 소홀히 하지 않으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여러 사람들을 상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평판은 특히 중요하다. 한두 사람에게 좋은 말을 들었다고 해서 그것이 일반적인 평판이 될 수는 없다. 여러 사람들의 평판이 비료되고 혼합되면서 그중 무게가 실리는 쪽으로 정해지는 것이 그 사람의 평판이다."

 

저자는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말한다. 목표가 뚜렷할수록 기회를 보는 눈도 밝아진다. 기회는 매 순간 우리 곁으로 오고 있으며, 또한 지나간다.

 

"상대가 다가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결코 기회가 오지 않는다. 진정으로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꾸준히 상대의 마음을 두드려야 한다."

 

책 <열한번째 왕관>은 특히 보험업계나 세일즈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읽어보면 좋겠다.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점은 저자의 실제 예가 담긴 이야기가 적고, 유명한 인물의 예화나 명언이 많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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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책이 내게 말을 걸어 왔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어느 책방에 머물러 있던 청춘의 글씨들
윤성근 엮음 / 큐리어스(Qrious)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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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는 서울 응암동에 있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의 주인장인 윤성근이 한 권 한 권 모아온 헌책 속의 손글씨 메모들을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헌책방은 오래된 책을 사는 곳 이상으로 큰 의미가 있고, 그곳은 책과 사람이 만나 사랑을 나누는 장소라고 말한다. 저자는 헌책방 일을 하면서 책을 정리하다 의미 있는 글씨는 발견하면 사진을 찍고 간단히 생각을 덧붙여 모아두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 남긴 문장의 공통점은 내용이 너무도 솔직하고 진심이 느껴진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거칠고 서툰 글자들, 그러나 그 안에는 깊고 진지한 생각들이 구불구불하게 담겨 있다는 저자의 말을 생각해보게 한다.

 

"책 속에 남긴 문장이 편지이건 사랑고백이건 내가 보기에 한 가지 분명한 공통점이 있었다. 내용이 모두 너무도 솔직하고 진심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때론 아주 짧은 문장을 보고서도 그 글씨를 쓴 사람에게 이끌려 깊은 상상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경험을 한 적도 많다. 책 속에 글씨를 남긴 사람을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일은 셀 수도 없다." 

 

책 속에 등장하는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라는 김재진의 헌책에 쓰여진 글귀가 인상적이었다. 헌책에 누군가 쓴 글귀 속에 글을 쓴 사람의 솔직한 감정이 묻어나오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시집은 글자마다 온통 그의 얼굴 뿐이다. 매 페이지 그를 그리워하는 메모로 가득하다. 애타는 짝사랑에 빠져 있던 메모의 주인공은 그 사랑을 이루었을까"라고 이야기한다. 

 

 

 

 

 

<헤겔, 그의 시대와 사상>이라는 헌책 속에 누군가는 고독에 관한 글귀를 적어넣었다. 저자는 이 글귀를 일고 김수영의 시 <거미>를 떠오르게 한다>고 말한다. '으스러지게 서러운 외로움, 고독과 아픔들이 달콤한 습관이 되는 무서운 진실. 고독은 끊을 수 없을 만큼 단맛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에 공감갔다.

 

"때때로 나는 나의 고독과 함께 잠잤기에 고독을 거의 한 친구처럼 하나의 달콤한 습관처럼 삼고 말았네. 그래서 고독은 마치 그림자처럼 충실하게 나를 따랐지. 아니 난 결코 외롭지 않아. 나의 고독과 함께 있기에."

 

 

 

 

이 책에는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절판된 책들에 쓰여있는 글귀들도 만나볼 수 있어서 돋보였다. 절판된 헌 책인 장 폴 샤르트르의 <자유의 길>에 누군가는 "제목처럼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이라는 글귀를 남겼다. 저자는 이 책을 찾기 위해 힘들여 헌책방에 발걸음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자유를 갈구하는 이들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자유는 보이거나 잡을 수 없기에 찾을 수도 없다. 실체가 없으니 망가지거나 잃어버리거나 도둑맞을 수도 없다. 가장 자유로운 상태란 더 이상 자유를 찾지 않게 되었을 때, 그때가 아닐까."

 

 

 

 

헌책인 리영희의 <우상과 이성>이라는 글귀에서 누군가는 "우상은 우상, 이상은 이상. 세상은 우상에 빠져 익사하고 말았다. 그 안에서, 죽지 않으려고 허덕이는 나..."라는 글귀를 남겼다. 저자는 모든 책에는 서문이 있지만 <우상과 이성>의 서문처럼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문장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나의 글을 쓰는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되고 그것에서 그친다. 진실은 한 사람의 소유일 수 없고 이웃과 나눠져야 할 생명인 까닭에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 했다. 그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행위이다. 그것은 언제가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지금까지도 그렇고 영원히 그러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괴로움 없이 인간의 해방과 발전, 사회의 진보는 있을 수 없다."

 

 

 

 

이 책의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책에 쓴 누군가의 긴 편지를 읽을 때, 그것이 내가 쓴 것인 양 가슴이 뭉클해질 때가 있다. 손으로 쓴 글씨는 이렇게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그것은 마치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연애편지를 쓰는 게 좋으냐, 혹은 손으로 꾹꾹 눌러 쓰는 게 좋으냐 하는 문제와 같다. 누구라도 연인에게서 받는 편지는 손글씨이기를 바란다. 이것이 바로 종이책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헌 책인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에서 선생님이 써내려간 공허함을 이겨내는 방법에 관한 충고의 글귀가 마음에 든다.

 

"공허함을 이겨내는 방법 1. 시간을 좋은 것들로 채울 것! 2. 말을 하지 말 것! 3. 끊임없이 사유하고 기록할 것!(일기, 편지 등등)"

 

 

 

 

누군가가 헌 책인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의 구절을 따라 쓴 글귀가 인상적이었다. 아직 데미안을 읽지 못한 나에게 <데미안>을 읽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던 글귀였다.

 

저자는 <데미안>의 구절을 그대로 옮겨 적은 메모를 통해서 인터넷에 올리는 것과 책에 적는 것은 매우 다르다고 말한다. 저자는 <데미안>의 구절을 한 자 한 자 베껴 적바림한 글씨는 보며 이 책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의 마음에 조금씩 다가가본다고 이야기한다.

 

"블로그나 SNS에 올리는 것은 드러냄을 전제로 한다. 누군가와 함께 읽고 공감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조용한 시간에 혼자 앉아 손글씨로 쓰는 것은 오롯이 자신을 위한 것이다. 오늘날 책을 읽으며 자기를 보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어쩌면 책 읽기를 통해 무엇을 얻어내려는 마음은 욕심일지도 모른다."

 

 

 

 

책 <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를 통해서 헌 책을 읽었던 다양한 사람들의 머물렀던 생각을 공감할 수 있었다. '누군가에겐 지나간 한철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언제나 현재일 수도 있는 시간, 당신의 청춘은 지금 어디 있냐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귀를 통해서 헌 책 안의 솔직한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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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쥐 2013-08-28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으면서 대학시절의, 청춘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더군요.

리코짱 2013-08-28 16:31   좋아요 0 | URL
네~ 헌책에 써있는 글귀들마다의 사연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ㅎㅎㅎ

김토끼 2013-08-30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리코짱님^^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리코짱 2013-09-02 15:16   좋아요 0 | URL
네~^^ 반갑습니다!^^
 
모성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혜영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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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 <모성>은 <고백>, <속죄>, <N을 위해서>, <야행 관람차> 등의 작품을 쓴 일본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이다. <모성>은 "작가를 그만두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썼다"고 말할 정도로 혼신을 다한 신작 장편소설로 '모성은 본능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펼쳐지는 엄마와 딸의 고통스러운 여정을 그리고 있다.

 

한 여고생이 다세대 주택에서 뛰어내렸다. 사고인지 자살인지 불명확한 상황에서 여고생의 엄마는 “금지옥엽으로 키운 딸이 이렇게 된 것이 믿을 수 없다”라고 전한다. 그 기사를 시작으로 엄마와 딸의 회상과 고백이 교차한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엇갈리는 이야기,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햇살이 따사로이 비추는 고지대에 꽃들이 만발한 정원, 행복한 노랫소리와 릴케의 시가 흐르는 아름다운 집. 하지만 태풍이 불고 집이 불에 타던 날, 모든 비극은 시작되었다. 어머니와 어린 딸, 어느 한쪽을 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결국 딸을 선택했지만 그 후로 삐걱거리기 시작하는 모녀 사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시댁에서의 고달픈 생활, 그 속에서도 죽은 어머니의 유언대로 엄마는 딸을 금지옥엽으로 키우려고 하고, 어린 딸 역시 시집살이의 고초에서 엄마를 지키려 하지만 마음은 어긋나기만 하여 덜컹거리는 바퀴가 달린 수레처럼 가족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책 <모성>에는 엄마와 딸의 독백이 교차되는 중간에 한 선생님과 관려된 '모성에 대하여'라는 목차도 함께 교차되어 등장한다.

우리가 사전적 의미로 생각하는 모성과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모성에 대한 인간내면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친다.

 

"모성이란 무엇일까.

옆자리 국어 선생님에게 사전을 빌려 찾아보았다.

'여성이 자기가 낳은 자식을 보살피며 키워내려고 하는 어머니로서의 본능적인 성질.' "

 

"모성이란 인간이라면 타고나는 성질이 아니라, 학습에 의해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대다수의 사람이 처음부터 타고나는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에, 모성애가 없다고 지탄받으면 그 엄마는 학습 능력이 아니라 인격을 부정당하는 착각에 빠져서, 자기는 그런 불완전한 인간이 아니며 틀림없이 모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말로 위장하려고 한다."

 

딸은 외할머니가 준 것이 '무조건적인 사랑'이었다면, 엄마가 준 것은 조건 없는 사랑이라고 말한다. 이 소설 속에서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딸의 모습, 엄마와 가까워질 수 없는 딸의 결핍에 대한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사랑받지 못한 아이에게는, 틈이 없다. 틈...... 융통성, 여유라는 단어로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빈틈없는 성격은 다른 사람이 볼 때 '성실'이라는 평범한 칭찬으로 표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본인은 자기에게 부족한 점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그 결핍을 감지해도 필요 없다고 단정 지어버린다."

 

"용서받는다 = 사랑받는다.

내 안에서만 성립하는 공식이었다. 사랑받기 위해서는 올바로 행동해야만 한다. 상대방이 좋아할 만한 행동을 해야 한다. 네가 거기 있는 것만으로 좋아. 그런 말은 내 인생에 등장하지 않았으므로...... 아니, 있었다. 먼 옛날에는. 내가 어둠 속에서 찾고 있던 것의 정체를 겨우 알아차렸다.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자신의 어머니를 구하지 못한 사건 후에, 엄마는 어느 순간부터 딸을 어루만지기는커녕 몸이 닿는 것조차 피했다. 그 아이의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가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해서, 두 번 다시 어머니가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줄 일은 없다는 생각에 슬펐기 때문이다.

 

"저에게 가족이란, 기쁨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다도코로와 딸, 그리고 그 불길한 날 이후부터 함께 지내게 된 다도코로 집 사람들은, 제가 아무리 호의를 전해도 100분의 1도 저에게 되돌려준 적이 없습니다."

 

딸은 타인을 만지는 행위, 타인이 자신을 만지는 행위에 익숙지 않았다. 딸은 자신으로 하여금 우울한 감정을 느끼게 하고 가슴이 찢겨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 말을 들은 이후로는 한 번도 만직 적이 없었다.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딸은 다른 사람에게도 절대 닿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만지지 마. 네 손은 끈적끈적하고 미적지근해서 울렁거려."

 

딸은 결국 사랑이란 자아와 자아가 충돌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한다.

 

"나는 엄마가 나 때문에 기뻐하기를 바랐다. 나를 바라봐주기를 원했다. 내가 무언가를 했을때 엄마가 기뻐하며 고맙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를 원했다. 손을 잡아주기를 바랐다. 중학생이 되고부터는 머리를 쓰다듬어줄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정한 말과 미소라고 원했다. 그런 식으로 나는 일방적으로 사랑을 갈구했을 뿐이다. 내가 사랑을 건네면 사랑을 되돌려받으리라 믿었지만, 애초에 내가 주는 사랑은 엄마에게 사랑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건 아닐까. 집 안에서 엄마를 지키겠다고 생각했지만, 진자 내가 했어야 하는 일은 엄마를 집 바깥으로 내보내주는 조력자 역할이었다."

 

특히 책의 끝부분을 읽으면서, 딸이 자살시도를 하면서 인물들의 감정이 고조되고, 뜻밖의 진실을 알고 놀랐다. 책 <모성>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모성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다른 시각으로 파헤친 작품이여서 신선했다.

 

"아이를 낳은 여자가 전부 어머니가 되는 건 아니에요. 모성이란 게, 여자라면 누구나 갖고 태어나는 성질도 아니고, 모성이 없어도 아이는 낳을 수 있으니까요. 아이가 태어나고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모성애가 싹트는 사람도 있을 게 분명하고요. 거꾸로 모성이 있으면서도 누군가의 딸이고 싶고, 보호를 받는 입장이고 싶은 마음이 강하면 무의식중에 자기 안의 모성을 배제하는 여성도 있어요."

 

"시간은 흐른다. 흐르기 때문에 엄마를 향한 마음도 변한다. 그럼에도 사랑을 애타게 원하는 존재가 딸이고, 자기가 애타게 원하던 사랑을 자기 자식에게 주려는 마음이 모성이라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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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백성실록 - 우리 역사의 맨얼굴을 만나다
정명섭 지음 / 북로드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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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조성 백성 실록>은 생생하고 박진감 넘치는 조선 백성들의 삶의 현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왕이나 양반들의 전유물일 것 같은 <실록>을 찬찬히 읽다 보면 뜻밖의 역사적 사실과 마주친다. <실록>에는 우리의 선입견과 달리 민초들의 애환은 물론 흥미롭고 때로는 엉뚱하기까지 한 기사도 많이 기록되어 있다. 저자는 역사가 소수의 권력자에 의해 독점되지 않았으며, 또한 이름 없는 민초들의 흔적 역시 역사를 이루는 중요한 구성 요소라는 점을 우리는 역사를 바라볼 때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책 <조성 백성 실록>은 1부 백성들의 고단한 일상생활, 2부 역사에 기록된 범죄와 형벌, 3부 순응하거나 반항하거나, 4부 남녀칠세부동석이 전부가 아니다, 5부 조선을 찾아온 낯선 사람들이라는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실록>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오는 사고사는 다름 아닌 벼락에 맞아 죽은 것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조선시대에 벼락에 맞아서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기괴한 일이었고 그 때문에 이렇게 재수 없게 죽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 빠짐없이 조정에 보고되었고 <실록>에 고스란히 남게 되었된 것이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1435년 6월 22일 조선 최초의 고아원이 한양의 제생원 옆에 세워지게 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1783년 정조는 굶어죽는 고아들이 많아지자 이들을 구호하는 아홉 가지 방안을 담은 '자휼전칙'이라는 법을 만들어 네 살 이상의 아이들은 진휼청에서 옷을 주고 병을 고쳐주며 일정량의 식량을 지급하게 하였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조선의 백성들은 유달리 착하거나 순박하지 않았고, 관리들 역시 백성을 무조건 잡아다가 호통을 치는 식으로 처벌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조선의 백성들이 저지른 범죄와 형벌에는 어떤 것이 있었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우리가 역사속에서 흔히 접하기 힘든 조선의 사이코패스, 3대 도적의 선배 장영기 등에 관한 역사에 기록된 범죄와 형벌, 그와 관련된 사람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또한 책을 통해서 <실록>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백성들의 목소리, 조선시대 여성들의 이야기, 조선을 찾아온 낮선 사람들에 관한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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