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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 -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며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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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에서 김제동은 한홍구,서해성,백낙청,조용필,안철수,박경철,문재인,법륜스님,이소현,윤호산,곽노현,윤도현,이효리,공지영,김어준,조수미,손예진,하정우라는 인물을 인터뷰했다. 뿐만 아니라 책 속에서 다양한 각계각층의 인물들뿐만 아니라 김제동의 심층 인터뷰까지 볼 수 있었다.

 

김제동과의 평소 친분있는 연예인 등과의 인터뷰도 등장하는데 바로 이 책에서 윤도현,이효리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이효리와의 인터뷰 내용을 읽다보니, 이효리는 10년간 화려한 무대에서 관심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지난 세월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전에는 관심사가 오직 자신에 관한 것이었기때문에 행복하지 못했다고 그녀는 솔직하게 말했다. 표절 사건 때문에 방송을 1년동안 쉬게 되면서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를 찾게 되었다는 그녀의 진심이 전해졌다. 연예인으로서 유기견을 입양하고 의미 있는 일을 행해서 사람들에게 더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그녀의 행동이 예뻐보였다.

"내가 작년에 활동을 쉬게 되면서 만난 분이 그러셨어. 집에 금은 무지하게 쌓여 있는데 밥해 먹을 쌀이 없다고. 정작 나를 위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신 거야. 그 말씀을 듣는데 나를 위한 게 뭘까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

 

사회 각계각층에서 많은 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이들과 친분을 나누는 김제동. 책 속에는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의 인터뷰 내용도 수록되어 있어서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김제동은 그들과의 인터뷰에서 정의의 개념을 스스로 말했는데,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눈다고 말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려 놓는 것이다. 정의라는 것도 관념적으로 말하면 모래주머니를 매단 것처럼 무겁고 어려운데, 이걸 풀고 실천으로 나갈 떄만이 살아 숨 쉬는 힘이 된다. 남 탓을 할 게 아니라 내가 열쇠를 쥐는 것, 그것이 정의로움의 시발점 아닐까."

말과 생각이 아닌 행동과 선택으로 사람을 판단해야 한다는 안철수의 말이 눈길을 끈다.

또한, 안철수가 들려주는 조언들은 빛과 같이 새겨들어야할 내용들이 특히 많았다. 

"내가 매번 학기 때마다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조언이 있어요. 공통적인 것을 붂어보면 우선은 첫인상보다 마지막 인상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또하나는, 실수는 당연하다는 점이에요. 강물이 얼마나 빨리 흐르는지 아는 방법은 뛰어드는 수밖에 없어요. 계획이 아니라 가슴이 따라가는 대로 하면 그게 다 이어지고, 실패 경험조차도 자신의 인생을 지탱하고 만들어준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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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 박범신 논산일기
박범신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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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는 박범신 작가가 2011년 7월 논산으로 떠난후 페이스북에 쓴 일기를 모은 것이다. 그가 논산 조정리집으로 떠나온 겨울 꼭 해보자 생각한 것이 바로 기본적인 고전읽기와 일기쓰기였다.

 

그는 순례자는 순례하는 동안이라도 죄를 짓지 않기 때문에 길을 떠나고, 작가는 책상 앞에 앉아 있을 때 비로소 머물 수 있어 글을 쓴다고 말한다. 글을 쓰는 작가로서, 인간과 자신에 대한 내면적 고독과 우울감을 안고 있는 그의 모습을 일기에서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요즘, 나를 끌고 어디로 가려고 길을 나선 것일까. 길 끝은 아스라하고 어둑신해 여전히 분간할 수 없다. 너무 성급히 떠나왔는지도 모른다. 고백건대, 우울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어린애가 되거나 백 살이 되면 좋으련만. 계속 나 자신에게 자비심을 발휘할 수는 없다. 삶에 대한 어떤, 인식의 깊고도 혁명적인 전환을 갈망한다. 너무도, 너무도. 그런데 내게 그런 축복이 부여되겠는가."

"톨스토이는 말년에 자신의 작품을 다 불태우고 싶다면서 먼 변방의 간이역에서 죽었는데, 이제 그 마음 알 것 같다. 삶의 족적을 깊이 남기고 싶은 것도 욕망이고 그 흔적을 물새처럼, 아무것도 없이 다 지우고 싶은 것도 욕망이다. 이 저녁, 혼자 앉아서, 내 몸은 왜 새처럼 가볍지 않을까를 생각한다. 나는 무슨 꿈을 좇아 여기 왔을까."

 

그의 일기에서는 욕망이라는 다양한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인간이기에 욕망은 사그러들수 없는 존재의 이유가 아닐까.

"끝없이 사람 사이로 가고 싶은 욕망과 끝없이 사람을 등지고 가고 싶은 욕망의 간극 사이에 내가 서 있다. 그 두 가지 욕망은 마치 찰나의 영광과 불멸의 꿈처럼 멀다. 하나의 길은 현실에 있고 다른 하나의 길은 초월에 닿아 있다. 이 근원적 모순을 극복하려는 지난한 도정인지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박범신 작가의 작가로서의 고민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종교적 이상을 좇아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면 더 쓸 일도 이유도 없다는 그의 생각에 공감이 간다.

"아내는 오수에 잠기고 나는 <티베트의 지혜>를 읽는다. 최고의 수행 방법으로 제시되는 전통적 방법의 세 가지는 첫째 정견, 둘째 명상, 셋째 행위라고 이 책은 가르친다. 존재의 근원을 똑바로 꿰뚫어보는 정견도 어렵지만, 정견을 다져 끊임없이 체험으로 만드는 명상은 더 어렵고, 그것들을 삶의 일상에서 더불어 합일시키는 행위는 더더욱 어렵다. 그러나 나의 입장에서 일상과 글쓰기와 종교적 이상을 합치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일 터이다. 종교적 이상을 좇아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면 더 쓸 일도 이유도 없을테니까."

 

박범신 작가는 인간은 생애 전 과정을 통해 늙기 때문에 어떻게 시간과 맞부딪쳐 나갈 것인가 하는 명제에서 진실로 자유로운 존재는 없다고 말한다. 그가 말한것처럼, 내 안의 내적분열은 생생한 삶과 자기억제 사이를 선택해야 한다. 박범신 작가는 자신 안에 수많은 자신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아마도 다양한 자신을 만들어내고 억제해가는 것은 쉽지 않을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이기에 그 선택의 몫은 자기에게 있을 것이다.

"나이든 사람들이 '점잖게 앉아 있는 모습은 내가 보기엔 가짜 모습이다. 그는 일상적인 추락과 상승을 거듭하는 불연속선에 항시적으로 걸쳐져 있다. 내가 그러하니 내 안의 그들도 그러하리라고 나는 상상한다. 화석화 과정을 겪는 것은 바깥의 얼굴뿐이다. 나의 문학적 에너지도 알고 보면 그 위험한 내부 분열에서 나온다. 삶의 유한성이 주는 슬픔을 지혜롭게 넘으려면 창조적인 작업에 열중하는 게 좋다. 전문가가 꼭 될 필요는 없다. 중년에 준비하고 시작해야 할 일의 하나로, 늙어가면서 어떤 창조적인 작업을 연마할 것인가, 어떻게 창조적인 자아를 위로할 것인가가 중요한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딜레마가 있다. 창조적인 작업은 내 안의 나를 더 극적으로 분리해서 저희끼리 싸움을 시키는 게 좋은데, 내 안에서 그런 내적 분열이 상시로 일어나면 개인적 일상은 매우 위태롭고 불안한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것. 내적 분열은 방부제와 같아 우리 삶을 매순간 생생하게 만들지만, 대신 일상을 가지런히 유지하려면 자기억제의 고단함을 견디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이 들면서, 정신과 육체의 일체화된 화석화를 통해 가지런하고 심심한 일상을 살 것인가, 아니면 내적으로 조금 위험해지더라고 그 분열을 수고롭게 감당하며 생생히 살 것인가. 선택은 전적으로 자기 몫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이 문제의 본질은 구태여 나이 먹은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것도 아니다."

 

박범신 작가가 논산 조정리집에서 고향으로 떠나온 이유를 설명한다. 오직 고향이라는 이유 때문에 떠나온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작가, 하지만 그가 고향을 사랑하는 것임에는 틀림없는듯하다.

"나는 왜 이곳으로 왔는가. 설명할 수 있는 이유는 '이곳이 고향'이라는 것이지만, 그러나 오직 고향이기 때문에 이곳으로 온것만은 아닐 것이다. 설명할 수 없는, 주술적인 다른 이유가 있다고 느낀다. 아직은 어스레한 길을 흘러다니는 기분이다. 조정리 이곳은 그런 점에서 잠시 신틀메를 고쳐 신으려고 들른 빈 주막 같다. 가득 찬듯하면서 동시에 텅 빈 곳. 저 홀로 가득 차고, 수시로 따뜻이 비어 있는 집. 여기, 그리고 이 시간."

 

책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는 박범신 작가의 내면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한 책이여서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고, 작가라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에세이이다. 영원한 청년작가로 불리우는 박범신 작가의 깊은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있는 듯한 책이라고나 할까.  

"어떻게 해도, 나 자신을 변화시켜 보다 높은 지점으로 삶을 계속해서 들어 올릴 수 없다면, 왜 살아야 하는가, 라는 고통스러운 문제와 다시 직면한다. 고향을 떠날 때로부터 얼마나 멀리, 혹은 높이 걸어 나왔는지를 따져보니 잠이 더 안 온다. 나는 본래 참을성이 부족한데다 엄살이 많았고, 곧잘 뗴를 쓰거나 이퉁을 부려 나의 이기적인 욕망을 채우려 들었으며, 사랑의 중심에서 밀려나면 항상 분노를 느꼈다.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 깊은 밤, 곰곰 들여다본바 나는 그 자리 그대로 있다. 껍데기는 늙었는데 알맹이는 아직도 무명 속, 비명만 지르면서 누가 달려오기를 바라고 있다. 놀빛 서리는 걸 보면서도 여전히 내겐 확고한 영적 전망이 없다. 자신이 허울뿐인 거울 속 그림자 같다. 두렵다. 인생은 정말 '속이 빈 것처럼' 애당초 본질이라고 부를만한 그 무엇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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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의 박범신 작가님의 에세이라고 하니 기대된다. 박범신 작가의 문학에 대한 사랑과 순정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싶다.

 

 

 

 

 

 

 

 

 

 

 

 문학작품으로 치유를 해주던 작가 김형경의 에세이. 따스한 위로의 손길을 느껴보고 싶다. 좋은 이별은 과연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를 뜻깊게 읽어서 이 책도 무척 기대된다. 김제동이 만난 사회 각계 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일  년에 100권이 넘는 책을 읽는 다독가 카피라이터의 독서 이야기를 통해서 책읽기에 대한 상념을 느껴보고 싶다.  

 

 

 

 

 

 

 

 

 

 

 

 

반려견을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 눈길이 가는 책이다. 안내견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따뜻함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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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거짓말쟁이들 - 누가 왜 어떻게 거짓말을 하는가
이언 레슬리 지음, 김옥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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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에서 저자는 에덴동산에서 뱀을 탓하는 하와의 말을 인용한다. 하지만 그 이야기에서 속인 이는 누구인가? 뱀이 아니다. 뱀은 멋지고 젊은 두 남녀에게 열매를 따 먹으라고 용기를 붇돋아주었을 뿐이다. 실제로 거짓말을 한 이가 있다면 그는 바로 신이다. 신은 아담과 하와에게 열매를 먹는 바로 그날, 그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그들은 먹었지만 갑자기 죽어버리니는 않았다. 신은 솔직하지 않았다. 신이 속이지 않고는 해낼 수 없다면, 과연 우리 중 누가 그럴 수 있겠는가?

 

"성경은 그것 때문에 인류가 타락했다고 말한다. 칸트부터 오프라에 이르기까지 철학자들은 그것을 비난했다. 어른은 아이에게 절대로 그것을 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그것은 왜곡이고, 탈선이며, 재앙이다.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 우리가 더 증오하는 것은 별로 없다.

희한한 것은 도둑질이나 성적 학대, 살인과 달리 거짓말은 우리 모두가 저지르는, 그것도 정기적으로 저지르는 도덕적 범죄라는 것이다." 

 

책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의 저자는 거짓말을 하는 것은 우리 본성의 왜곡이 아니라 그 핵심이라고 말한다. 속이는 능력과 속임을 알아채는 능력은 인간에게만 있으며, 우리의 모든 관계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속임에 대해 먼저 이해하지 않고서는 인간사회를 이해하거나 심지어 우리 자신을 이해할 수 없다.

 

거짓말의 일반적인 정의는 속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하는 그릇된 말이다. 거짓말은 다루기 힘든 문제고, 끝도 없이 다양하다. 책에서 속임과 거짓말에 대한 단어가 자주 쓰이는데, 두 단어에는 차이가 있다. 속이는 것은 오해하게끔 만들려는 모든 시도를 수반한다. 그것은 어조나 미소, 위조서명이나 흰 깃발이 될 수도 있다. 거짓말에는 말이 수반된다. 이것은 구체적으로 말로 하는 형태의 속임이다. 우리는 진실이 아닌 것을 꾸며낼 수 있는 자신에게 섬뜩함을 느끼는 동시에 창의성에 깊은 인상을 받으며, 거짓에 편함을 느끼는 것에 불편해하면서도 어떤 종류의 거짓말은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아이들은 세살에서 네살정도가 되면 심리학자들이 이야기하는 마음의 이론을 갖게 된다. 좀 더 일상적인 말로 표현하자면 이때 아이들은 마음을 읽는 법을 배운다. 그 누구도 완벽하게 마음을 읽지는 못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마음을 더 잘 읽으며, 마음을 더 잘 읽을수록 더 능숙한 거짓말쟁이가 될 것이다. 거짓말을 하기로 작정만 한다면 말이다. 만일 당신이 루마니아의 마리라는 사실을 나에게 믿게 하려면, 당신은 내가 마리 왕비는 어떻게 행동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알아야만 한다. 15세 소녀가 부모에게 자신이 마약을 하지 않는다고 믿게 하려면, 무엇이 부모의 마음을 안심시키는지 잘 알아야 한다. 형편없는 거짓말쟁이의 정의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무슨일이 있는지 제대로 추측하지도 못하면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다. 거짓말을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거짓말을 잘 하는 아이는 진실을 인식할 수 있고, 틀리지만 조리 있는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거짓말을 할까말까에 대한 대부분의 결정은 그 사람이 천사인가 악마인가와는 거의 상관이 없다. 우리는 진실이 우리에게 맞으면 진실을 말하고, 거짓이 맞으면 거짓말을 한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거짓말이라는 내용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알아두어야할 거짓말에 대한 내용이 나와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아이가 왜 거짓말을 하게 되는지, 거짓말을 할 때에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를 배울 수 있었다.

 

대부분의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조종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난처함을 피하거나 곤란해지지 않기 위해서며, 이런 회피를 너무 심하게 벌하면 아이를 부정직의 순환 속에 갇히게 할 수 있다. 당신이 방에 들어갔을 때 다섯 살짜리 아이가 있고, 우유가 사방에 뿌려진 것을 발견하고는 '네가 그랬니?'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라고 권하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어머, 네가 우유를 엎질렀구나. 우리 같이 청소하자.'라고 말한다면 그 아이가 거짓말을 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아이가 자신의 인격이 계속 공격받는다고 느낀다면 아이는 재빨리 속임수의 보호막으로 자신을 감쌀 것이다. 거짓말을 하면 엄한 벌을 받게 되리라는 위협 속에서 사는 아이는 그저 더 능숙한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상상 가능한 최악의 행위를 하면서도 스스로에게 자신이 착하다고 믿게 할 수 있다. 자살폭탄 공격자들은 수많은 무고한 사람을 죽이지만 자신이 천국에 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심지어 아우슈비츠에서 가스실을 감독했던 의사들도 자신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충실했으며, 유태인 근절을 도움으로써 민중의 혹을 치유했다고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보기 좋게 포장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우리가 종종 자신의 동기에 대한 낙관적인 생각과, 자신을 실제보다 약간 더 능력 있게 보는 경향을 결합시킨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것을 때로는 위비건 호수 효과라고도 부른다. 연애 중인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연애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낫다고 믿으며, 대부분의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더 똑똑하고 착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자신을 속이는 능력이 없으면 우리는 도전에 응하거나 맞서기를 꺼려하는 더 슬프고, 더 기운 없고, 덜 역동적인 생물이 될 것이다. 셸리 테일러의 표현대로, 긍정적인 착각은 "창의성,동기,높은 포부를 움직이는 연료"다. 자기기만과 성취 간의 밀접한 관련은 운동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자신을 속이는 재주가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학교나 사업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거짓말을 하는 신호에는 두가지 관점이 있는데, 하나는 거짓말쟁이의 얼굴에 초점을 두고, 또 하나는 말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이 밖에도 책 속에서는 거짓말탐지기, 뇌의 거짓말, 속임의 의학, 이야기의 힘 등에 관한 내용이 등장하여 한다. 거짓말이 우리의 생존에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면 정직하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인간은 흠이 있는 동물이다. 하지만 그를 정직하게 만드는 것은 추상적인 도덕률이라기보다는 사회적 의무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계몽되고 자유로운 사회제도를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한 하는 이유다.

 

다양한 방면에서 거짓말에 대해 연구한 책이라는 점에서 무척 흥미로웠다. 우리는 하루에 의도하지 않게 수많은 거짓말을 한다. 책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은 거짓말의 역사, 심리, 철학, 뇌과학 등 거짓말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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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은 그의 혀끝에서 시작됐다 - 심리학자와 언어전문가가 알기 쉽게 풀어낸 말의 심리
박소진 지음 / 학지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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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드보이>의 주인공 오대수가 15년동안 독방에 감금되어야 했던 이유는? 부주위하게 내뱉은 말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책 제목인 <비극은 그의 혀끝에서 시작했다>처럼 말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사람들은 언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효과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이 책은 심리학과 언어치료학을 전공한 두 명의 저자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말과 관련된 심리를 알기 쉽게 풀어쓴 심리학 책이다.

 

책 <비극은 그의 혀끝에서 시작했다>는 영화 <가문의 영광>, <올드보이>, <뷰티풀 마인드>, <인생은 아름다워>, <데드맨 워킹>, <말아톤>, <레인맨>, <냉정과 열정사이>, <킹스 스피치>, <공공의 적>, <샤인> 등 영화를 통해 알기 쉽게 심리학의 내용을 설명했다는 점이 좋았다. 자칫 잘못하면 딱딱하기 쉬운 심리학의 용어나 관점을 영화를 예를 들어 공감하기 쉬웠다.

 

책을 읽으면서 자기개방은 친밀해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에게 가장 부족한 면이 있다면 바로 자기개방을 하는 일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를 자신있게 표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정말 중요하지 않을까....

 

"낯선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자신을 내보여야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기개방'이라고 부른다. 상대를 이해하고 수용하기 위해 서로의 지나간 과거 이야기, 현재의 상황, 고민거리 등을 꺼내 놓고 공유하게 되는 과정이다.  이러한 자기개방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자신을 수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보다 깊이 있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심리학에서는 '통찰'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아무에게나 자기개방을 할 수는 없다. 자기개방에는 분명한 경계가 있어야 한다. 자기개방의 경우에서도 나는 내 얘기를 했는데 상대방이 그에 상응하는 개방이나 보상을 주지 않을 경우 당연히 불만감이 들고 대화가 단절될 수 밖에 없다. 인본주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우리가 친밀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데 공감적 이해, 긍정적 존중 그리고 솔직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서로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마음에 손상을 입지 않을 정도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한다면 건강한 관계가 유지될 것이다."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시간이 지난 뒤에 돌이켜 생각해보면, 사건 내용은 기억나지만 그 당시의 생생했던 감정들은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사건에 대한 정보가 기억에 저장될 때 사고와 정서라는 두 가지 과제가 통합되어 저장되는데, 만약 부정적인 정서가 있었다면 방어기제의 일종인 '해리'가 작용해 사고와 정서 간의 연결을 끊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해리작용에 의해 자아는 불쾌한 정서가 되살아나는 일을 회피할 수 있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게 된다."

 

책에서 사랑은 친밀감 + 열정 + 책임감이라고 말한다. 친밀감과 열정이 있더라도 책임감이 없다면 사랑은 유지되기 힘들 것이다.

 

"심리학자 스턴버그는 사랑을 세 가지의 요소로 나눈다. 그 세 구성 요소는 친밀감, 열정, 그리고 책임이다. 친밀감은 연결감, 유대감, 따뜻한 느낌이고, 열정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합하고자 하는 뜨거운 느낌이다. 연인 사이에서는 이러한 열정이 대개 성적인 욕구로 표출된다. 마지막으로 책임은 차가운 느낌으로,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책임을 지려는 마음가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때로는 칭찬보다는 격려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칭찬이 늘 긍정적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겠다. 칭찬에는 다른 사람을 조종하려는 의도가 숨어있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의 칭찬대로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아동 중심 놀이 치료에서는 칭찬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으며, 칭찬보다는 '격려'를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칭찬과 격려는 비슷한 것 같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칭찬은 결과에 초첨을 두는 반면 격려는 과정에 초점을 둔다. 그래서 격려에는 가치 판단이 배제될 수 있고, 언어적 비언어적인 격려가 모두 가능하다. 예를 들면, 인형 머리를 예쁘게 빗어 주는 아이를 보고 "와~예쁘다. 잘하는구나"라고 한다면 칭찬이고, "인형 머리를 어떻게 빗기는지를 잘 알고 있구나."라고 하는 말은 격려에 해당한다. 칭찬을 들은 아이들은 호감을 사려고 같은 활동을 더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격려는 결과에 대해 판단하기보다 아이의 능력을 반영하는 대화법이다."

 

특히 여자들은 분석이 아니라 공감을 필요로 할 때가 많다. 여자는 보통 자신의 하소연이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를 바란다.

 

"공감은 동정과 다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느끼는 것을 그 사람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능력이 바로 공감이다. 동정은 단지 상대를 불쌍하고 가엽게 여기는 마음이다."

 

책에서는 언어유희의 즐거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언어를 갖고 놀수록 표현도 풍부해진다. 특히 유머가 성숙한 방어기제라는 사실은 꼭 알아두어야겠다. 유머를 포함한 언어유희는 불안이나 긴장 등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유머는 승화와 같은 성숙한 방어기제로, 유머를 통해 인간은 자아를 위협하는 상황을 거부하고 현실적 요구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유머는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한편 충동을 억제하고 제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인지적 관점에서는 유머를 '불일치를 이해하는 능력'으로 보고 있다. 유머나 농담을 이해하려면 사물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그 사물의 의미를 다른 새로운 관계로 재구성할 때 발생하는 반전의 즐거움을 알아차릴 수 있다. 유머를 이해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사회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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