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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대화법 - 할 말 다하며 제대로 이기는
이정숙 지음 / 더난출판사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930/pimg_755907195901569.jpg)
우리가 흔히 접하는 대화법 책들은 주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법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책 <실속 대화법>은 적을 만들지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의 공격에서 자신을 지켜내는 방법의 대화법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다른 대화법을 알려주는 책들과 차별화가 느껴진다. 이 책은 일상 생활 속의 크고 작은 갈등 상황에서 싸우지 않고 상처도 주지 않지만 단호하게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대화법들을 소개한다. 다양한 사례와 해결책을 통해 타인에게 상처받는 말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대화법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실속 대화법 역시 다른 사람을 무조건 짓누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심중을 파악하고 내 의견을 올바르게 제시해서 상대방과 내가 서로 상처를 남겨 관계를 깨지 않는 것이다. 억울하거나 불이익을 당해 스스로가 의기소침해 지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자기 방어 대화의 기술인 셈이다."
이 책은 가슴이 아닌 머리로 생각하라, 너무 친절하지 마라, 옳고 그름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상대방에 대한 기대를 버려라라는 4가지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상대방의 태도와 말에 분노, 갈등, 억울함, 불평등, 억압 등을 느낄때일수록 논쟁을 벌여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하는 말은 절대적으로 옳다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 내가 믿지 못하는 나의 말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자기 주장에 확신이 있으면 소리를 높이고 노골적으로 화를 내지 않아도 말에 힘이 실려 논쟁으로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저자는 자기 주장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감정에 치우쳐 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하는 방법 등의 방법으로 논쟁을 벌이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를 거두기 쉽다고 이야기한다. 단순한 화풀이와 확신에 찬 말은 다르기 때문이다.
"강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을 상대할 때는 논쟁거리를 무조건 피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에 확신을 가지고 분명하게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저자는 자기 방어를 잘하려면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 때도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친절의 수위를 조절해 갈등 상황을 예방하려면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하자. 진심이 담기지 않은 친절은 호감을 얻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계심을 촉발해서 마음의 벽을 만들 수 있다. 내가 주고 싶은 친절이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친절을 베풀어야 호감이 생긴다.
"첫째, 친절을 내가 베풀고 싶은 정도가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정도에 맞춰야 한다. 둘째, 첫 만남에서 과한 친절은 금물이다. 처음부터 지나치게 친절하면 상대방의 기대치를 높여 점차 더 많은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셋째, 여럿이 모인 곳에서 특정인 한 사람에게 지나친 친절을 베풀지 않도록 조심한다. 넷째, 모든 대화에서 상대방의 눈을 맞추며 웃어줄 필요는 없다. "
저자는 '미안하다' '죄송하다' '귀찮겠지만' 등의 저자세를 느끼게 하는 말로 약자의 이미지를 내보이면 상대방의 공격성은 강화시키고 나의 자기 방어 의지는 약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능력의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다고 해서 미안하다고 말할 필요는 없다.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말의 남발은 상대방에게 겸손하다는 이미지를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약자로 만들 뿐이다. 정말로 잘못한 일이 있을 때에 한해서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말하고 전혀 미안해할 일이 아닌 경우에는 절대로 그런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첫째,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입혔다면 즉각 미안하다고 말한다. 둘째, 진심으로 미안하면 화끈하게 미안하다고 말하다."
저자는 자신의 까다로운 부분은 널리 광고하는 것은 자신의 불편을 덜고 상대방고 내가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침해하지 않도록 해서 갈등의 소지를 최소화할 수 있는 슬기로운 자기 방어 기술 중 하나라고 말한다. 자신이 수용할 수 없는 일들을 널리 광고해 갈등 상황을 예방하고 더 나아가 실속을 차리려면 다음과 같은 상황에 유의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면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직설적으로 말하면 된다.
"첫째, 자신의 취향과 성격의 까다로운 부분 등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당신이 어느 분야에 특히 까다로운 사람이라는 정보가 퍼지면 주변 사람들도 웬만하면 그 부분은 침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더불어 고민거리가 있다면 널리 광고하라. 자신의 고민거리를 널리 광고하면 도움을 주는 사람도 쉽게 나타난다. 둘째, 상대방의 권위에 굴하지 말고 상대방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를 분명히 말한다."
저자는 기대를 반전시켜 논쟁에서 이기려면 다음과 같은 것들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을 생각을 말아야 한다. 대체로 논쟁에 약한 사람들은 상대방이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답변을 해야 한다는 오류에 빠지기 쉽다. 둘째, 길고 넓은 안목을 가져야 한다. 논쟁에서 항상 이기는 사람은 평소에 누구하고 어떤 주제의 논쟁을 하든지 이길 수 있는 정보와 지식 그리고 안목을 길러둔다."
저자는 다른 사람의 언어 공격에서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서 하루에 단 몇 분씩이라도 자기 생각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말하는 훈련을 해두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나를 지킬 수 있는 대화법을 아는 것은 나의 행복을 찾고 나를 치유하는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