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치유 식당 - 당신, 문제는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 심야 치유 식당 1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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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에세이이자, 픽션이다. 그래서 에세이만으로는 결코 말할 수 없는 내용과 픽션만으로는 결코 말할 수 없는 내용이 함께 담겨져 있다. 만약 『심야 치유 식당』이 에세이였다면 문제의 핵심을 파고들지 못하고 그 주위만 뱅뱅 도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했을 것이다. 하지만 '노사이드'라는 식당과 그 주인 '철주(아마 저자일 것이다)'의 가볍고도 진지한 인생 상담을 책 안에 집어넣은 것은 상당히 성공적이고 참신했다.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사례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철주의 인생상담을 듣고 삶의 교훈으로 삼을 수 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덟 가지 사례의 주인공들은 각각 성별도, 나이도, 신분도 다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나는 노사이드를 찾아왔다는 것, 둘째는 '너무 열심히 살았다'는 것. 다시 말해, 개인의 욕구가 끝없는만큼, 사회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것도 많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점점 쌓이게 되었고, 결국 눈에 드러나는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두 번째 사례의 주인공은 업무에 쫓기다 못해 폭식증에 걸리게 되었고, 네 번째 사례의 주인공은 징크스에 빠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노사이드의 철주의 문제해결법을 권고받고 실천하여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한다는 것이다.

 

 책머리에서 저자 하지현은 '정신과 의사'로서가 아니라 '친구'이자 '인간'으로서 사람과 만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심야 치유 식당인 '노사이드'가 바로 그러한 공간이다. 골목길 사이에 숨어 있어 단골들만 안다는 이 식당 속에서 치유의 기적이 일어난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나도 노사이드를 찾아가 인간 '철주'와 진지하게 인생 상담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이것이 첫 번째 이야기라니, 두 번째 이야기도 기대한다. 노사이드가 이렇게 끝날 수는 없으니까.

 

 나는 『심야 치유 식당』을 읽고 교훈을 얻었다. 그것은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살라는 것이다. 세상에 전혀 기죽지 말고, 내 의견을 떳떳하게 알리라. 부끄러워할 것 없다. 문제점은, 오직 내가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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