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령-
오 너 가련한 햄릿의 영혼이여
어리석은 폴로니어스는 너를 원망하지 않으나
아름다운 오필리어는 너를 원망하고 있다.
너 지금 누구와 함께 있느냐.
가련한 햄릿의 망령이 말을 받아 대답하되,
"나 지금 부왕과 함께 있으니,
내 기분 썩 좋지 않으니 물러가라!"
오 너 가련한 햄릿의 망령이여
너의 부왕이 그곳에 있더냐
그렇다면 대답하라
전왕은 어디에 있느냐
가련한 햄릿의 망령이 잠시 주저하다가 큰 소리로 대답하되,
"죽은 후에도 죽은 전왕의 망령의 망령은
죽은 자의 망령의 세계로 갔도다.
이곳은 죽은 망령의 사회, 그러니
그를 찾을 생각 말거라."
이제 일어나라 어리석은 부왕의 아내여
너 어리석은 망령아
이제 내 말에 대답하거라.
"오 여긴 덴마크가 아니군요.
난 그저 목말라 마셨을 뿐이죠."
이 어리석은 혼령은 내가 다 말하기도 전에
재빨리 나의 말을 가로채니,
나는 기분이 상하여 어리석은 부왕의 영혼으로 향했다.
어리석은 부왕의 망령은 내가 다가오자
검은 물에 빠진 듯 두려움에 떤 듯 했다.
오 너 어리석은 부왕의 망령이여
내가 예전에 당신을 죽였더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오.
어리석은 부왕이 잠자코 있자
나 가련한 햄릿의 망령으로 영혼을 돌렸다.
오 너 가련한 햄릿의 망령이여
내가 자네를 한 번에 찔렀더라면.
가련한 햄릿의 망령이 대답하되,
"다 지나간 일이니 이제 눈을 감으라.
이제 림보 아닌 이 곳에서
고통받으며 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