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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사랑보다 달콤하다
메리 벌로그 지음, 김선영 옮김 / 신영미디어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저는 이 책을 전적으로 리뷰에 의존해서 구입했습니다.
요즘 저는 한국형 로맨스에 빠져서 외국 작가의 로맨스 소설은 전혀 읽지 않았는데, 알라딘에서 꽤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리뷰에서 많은 분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별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구입했답니다.
결론은 참 재미있는 책입니다.
외국 작가들은 과거에서 소재를 구하는 책을 쓸때, 대부분 작위가 있는 귀족시대를 선호하는 듯 합니다.
특히 남주는 공통적으로 최고의 작위인 공작이고, 엄청난 바람둥이에 엄청난 부를 소유한 사람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역시 그런 사람이고, 책소개를 보면 "성격 : 성질 사납고 무모함." 까지 겸비한 사람인 듯 합니다.
또 이런경우 여주는 귀족의 딸이지만 비교적 가난하고, 명랑하고 품위가 있으며 용기있는, 어찌보면 현대적인 여성입니다. 이책의 주인공 역시 그런 사람입니다.
여주인공 제인은 어떤 사건으로 잠시 신분을 속이고, 남주인공 트레샴의 하녀이자 간호사가 됩니다.
책의 전반부에서 트레샴은 다리를 다쳐서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간호사인 그녀에게 시중을 들게 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두사람의 대화가 아주 맛깔나게 그려집니다.
하녀가 감히 주인에게 일언반구 할 수 없던 시절인지라, 사사건건 말대꾸를 하는 제인은 그에게 아주 흥미로운 존재입니다. 더구나 구구절절 옳은소리를 하는 우아하고 기품있는 행동을 하는 아름다운 그녀이기에.......어찌보면 지루할지 모르는 그들의 대화는 아주 재미있게 진행됩니다.
때문에 그는 그녀에게 점점 빠져듭니다. 결국 그녀를 자신의 정부로까지 삼는데요...이제부터 후반부입니다.
제가 제목에 서정적인 그들이라고 표현한 까닭은 이제 함께하는 그들의 모습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직접 읽어보고 느끼시길 바라며 여기에 쓰지는 않겠지만, 저는 책소개에서 나오던 남주 트레샴의 다른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 책에서 주인공 두사람은 매우 매력적입니다. 여주인공은 전통적으로 아름답고, 현명한 여자입니다. 남주인공은 강한면과 아름다운 면을 동시에 가진 사람입니다. 제가 여태까지 읽었던 어떤 로맨스 소설에도 이렇게 예술적인 남자를 본적이 없었답니다.
결말부분에서 두사람은(특히 여주인공) 자존심 때문에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지 못해서 제 애를 태우는데요.....
어째든 오랫만에 읽은 외국 로설중에서 제일 재미있던 작품으로 기억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