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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의 조건 1
이지환 지음 / 현대문화센터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는 4사람이 나옵니다.
보통 2명의 주인공과 2명의 조연이 나오는 책이 많은데, 제 생각에 이 책에는 1명의 여주인공과 3명의 조연이 나오는 듯 합니다.
지헌은 첫사랑 그녀에게 목메이는 남자입니다. 2년의 약혼, 2년의 결혼생활을 한 아내가 자신의 첫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했다고 생각하고 그녀를 증오하고 미워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진현씨의'해적의 여자'의 남주 경휘가 제가 아는 남자주인공 중에서 가장 여주인공에게 잔인한 행동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경휘는 그녀에게 집착해서 육체적으로 괴롭힌거지만, 지헌은 여주인공 현수를 정신적으로 학대합니다. 정말 나쁜 사람이죠...
책은 지헌이 첫사랑 영혜를 찾았고, 현수에게 이혼을 요구했고, 현수가 이혼의 조건(읽어 보시면 알겠지만 아주 재미있고 현명한 조건입니다. )을 내걸면서 시작됩니다.
제가 제목에서 전형적인 내용이라고 한 이유는 지헌이 우리의 현수와 독자의 생각처럼 영혜와의 생활에서 그녀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현수의 소중함을 깨닫는 부분입니다.
또 전형적이지 않는 결말이라고 한 이유는, 기존의 로맨스 소설과는 다르게 이 책에는 반전이 있습니다.
어쩌면 책을 읽으신 여러분은 무슨 반전이냐...예상했던 데로 됬는데...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많은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을 릭은 저로서는 결말이 제 예상과는 다르더라구요.
이혼을 원했고 이혼을 이룬 지헌은 점점 생기를 잃어갑니다. 이혼을 원하지 않았던 현수는 점점 생기를 되찾고 사랑도 하고 인생을 되찾습니다. 그녀가 얼마나 아름답게 변하는지...그녀가 얼마나 행복해지는지....그런 점에서 이 책의 주인공은 현수 한사람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나머지 사람의 그녀의 행복을 위한 조연이었던 거죠.
그런데 저는 왠일일까요? 천하의 악독한 지헌이 점점 불쌍해지는 마음이 드는 이유는.....본인이 자초하기 했어도 그 역시 피해자가 아니었을까요?
"이혼의 조건"
책의 제목이 딱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조건"을 이 2권의 긴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결말을 이루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