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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혼
이진현 지음 / 신영미디어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이진현씨는 "해적의 여자"라는 책을 쓴 작가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더 유명한 해적의 여자보다 이 책이 더 나은것 같습니다.
누군가 리뷰에서 이진현 작가가 "시대에 뒤떨어진 여성상"을 제시한다고 비판했는데, 이렇게 그녀의 책들은 수동적인 여성이 나옵니다.
하지만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남자! 그 남자를 움직이는 것은 여자!"라고 하지 않습니까? 로맨스 소설은 원래 특성상 너무너무 강한 남자가 나오고 책을 읽는 저는 그런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별로 흠이 되지는 않더군요.
또 이 책은 시대가 철기 시대이고 그 시절은 가부장제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설정은 어쩌면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내용은 정략결혼하게 된 연교와 백하의 이야기인데요, 오만한 그는 연교가 이런저런 이유로 자신을 속였다고 생각하고 그녀를 멀리합니다. 그러다가 그는 그녀가 연교인지 모르고 빠져들게 됩니다. 그 이후에도 그는 그녀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그녀를 괴롭히게 되는데요....역시나 서서히 그녀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의 마음을 엿볼까요?
"....그녀가 곁에 없으면 사는 것이 즐겁지 않았다. 그는 분명하게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 비수를 들려주고 싶지 않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는 오래도록 그녀와 함께 살고 싶었다. 그것이 자신이 그녀에게 바라는 바였다....."
그녀가 곁에 없으면 사는것이 즐겁지 않다니.....사랑이란 그런건가 봅니다.
책의 하부분에서 백하는 우연히 타국의 힘없고 약한 백성을 돌보는 일을 하게되는데, 그것을 성실히 수행하고 마칩니다. 그리고 그것이 앞으로 자신이 할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그동안 정복자로서의 자신과는 다르게....
이런점이 남주인공 백하의 또다른 매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