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록흔 1
한수영 지음 / 현대문화센터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앞서 리뷰를 쓰신분 처럼 저 역시 전적으로 리뷰에 의존해서 이 책을 구입했습니다. 책을 읽은 결론은 감탄! 감명! 재미! 다시 한번 우리나라 작가들에 대한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저는 로맨스 소설은 반드시 몇가지 법칙에 맞아야 그 장르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좀 유치할 지 모르지만 넘치도록 돈많고, 끝내주게 잘생기고, 큰 키와 쫘악 빠진 몸매의 소유자인 남주가 여주를 미치게 사랑하는 것, 그리고 반드시 해피앤딩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로설의 작가들은 많은 지면을 남주의 부와 외양을 설명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제가 본 남주 중에서 가장 멋진 사람입니다. 그러기 위해 작가는 황룡국이란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 냈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황룡국의 천자 가륜은 신적인 경지의 내공과 외공, 그리고 독심술까지 갖고 있는 완벽한 사람입니다. 그 외양은 더 말할 필요가 없겠죠. 사실 이점이 제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답니다.

게다가 이 책에는 기존의 소설들에는 없는 2가지 재미가 더 있는데 그중 하나는 여주인공 연록흔이 또한 엄청난 무공의 소유자로 남장을 하긴 하지만 뛰어난 활약을 한다는 점. (황룡국조차도 남자가 세상을 이끌고 여자는 수동적이랍니다. 그 많은 여자 등장인물 중에 록흔만이 세상을 이끈다는게 좀 슬픕니다.) 두번째는 이 책의 절반이 무협이라는 점입니다. 여자들이 무협소설을 안좋아 할지 모르지만 사실 읽어보면 매우 재미있답니다.

이 책은 남녀주인공의 억지 갈등구조(오해, 싸움, 화해등)를 만들어내려 하지 않고 1권부터 3권까지 아귀가 딱 맞게 기승전결을 전개합니다.

꼭 읽어보세요... 아주 색다르고 3권이지만 순식간에 읽을 수 있을겁니다. 사실 전 3권을 읽으면서 좀 길었으면 하고 바랄 정도 였답니다. 끝나는게 아쉬울 정도로요...

만약 제 리뷰를 작가인 한수영씨가 읽으셨다면 '한수영씨 당신으로 하여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

넘 찬사를 했나요? 한번 읽고 평가를 내려보세요. 참, 무협에 관심이 없으시면 그 재미가 좀 반감 될 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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