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인 캐나다 - 순수한 열정으로 캐나다를 훔쳐버린 당찬 20인의 이야기
임선일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캐나다하면 가장 먼저 붉은 단풍잎이 생각난다. 어릴 때 부터 세계 여러나라의 국기들 중 캐나다의 것이 가장 이쁘다고 생각해 왔었는데, 하얀 바탕에 양 옆선은 대성양과 태평양을 상징하며 그 가운데 붉은 단풍잎은 캐나다의 국목으로 심플하면서도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상징성이 있다. 캐나다는 얼마전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나라이기도 하다. 당시 개,폐회식을 시청하면서 VIP석에 인디언 복장을 한 사람들이 유난히 눈에 띄었었다. 북아메리카라는 이유로 단순히 백인의 나라일 것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캐나다는 다양한 민족과 인종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그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나라이다.    

 

 <20인 캐나다> 이 책은 지금까지 읽어왔던 여행서와는 조금 다르다. 저자가 캐나다를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캐나다에서 만난 인연을 중심으로 캐나다를 직접 경험한 20인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책이다. 그들 중 대부분은 한국인으로 캐나다에 이민와서 수년동안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6개월 혹은 1년 정도의 단기 어학연수 차원에서 들린 사람들도 있다. 거기다가 일본, 이란, 베트남, 홍콩, 케냐 등에서 캐나다로 날아온 사람들까지...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고 다른 꿈,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캐나다를 이야기를 하고 있어 확실히 진지하면서도 흥미로웠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이 우리를 얼마나 많이 변화시키는지 아마 상상도 못할걸? (p.234)" 

 

  인터뷰어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다섯 번째로 소개된 전서연 님이다. 전 강원랜드 F&B 매니저, 호텔경력 15년의 경력직으로 남부럽지 않게 돈도 많이 벌었지만 가정 형편과 기타 여러가지 이유로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고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캐나다로 왔다고 했다. 살다보면 아무리 달려도 제자리인것 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최근들어 문득문득 그런 기분이 밀려들곤 하는데 그녀를 통해 많이 공감하고 힘을 얻었다. 

 

 또 한 사람은 어학연수를 온 대학생 고성은 님이다. 대학에서까지 친구들과 경쟁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싫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젊은이들의 취업문제가 참 심각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선생님이 될 그녀를 통해 캐나다와 너무나 비교되는 우리의 교육 현실에 씁쓸해하면서 읽었다. 거리화가 프랭크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 바닥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린다. 하루만 지나면 사라져버릴 파스텔화를 그리면서도 '지워지니까 다시 그릴 이유가 생긴다.' 고 말하는 여유라니. 날마다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자신에게 감탄하는 사람들로인해 힘을 얻는다는 그가 신기하기까지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를 비롯한 20인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꿈과 열정,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평범하고 당연한 것이 '답'인 경우가 많지 않은가! 그들은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캐나다를 택했고, 열정이 있었기에 어려움을 감수하고 헤쳐나갈 수 있었다. 책 한 권을 읽어도,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나서도 친구들과 수다떨 거리가 얼마나 많은데,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은 이야기는 그 어떤 소설보다 재미있기 마련이다. '20인 캐나다'는 단순히 여행자의 눈을 통해 바라본 캐나다가 아닌, 캐나다를 제대로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현실성과 실용성을 고루 갖춘, '사람 냄새 나는 여행서'여서 더욱 훈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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