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님 싸부님 1 - 이외수 우화상자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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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은 과학이 극도로 발달했다고 말하지만 아직 멀었지. 정말로 과학이 발달했다면 옷 따위는 전혀 필요가 없어야 해.우리처럼 장소에 따라 보호색을 가질 수가 있어야지. 옷에 대한 유행은 보호색을 가질 수 없는 인간들의 열등감에서 비롯되어진 것이지.가죽을 보호한다는 구실도 이차적인 문제야. 비늘이 없으니까 해보는 소리라구.-150-152쪽

깊은 눈을 가지고 세상을 보라. 어이해서 물 속에 있는 돌이 둥그러지며 모래톱 속에도 쇳가루가 있느냐? 꺽어지는 것보다는 휘어지는 것이 낫고 휘어지는 것보다는 흐르는 것이 나은 법이니. 처음에는 힘세고 단단한 것이 약하고 부드러운 것을 누르는 것 같으나 알고 보면 그 반대이니라. 우주 안에서 가장 강한 것은 바로 고요함 그것이니라.-185-188쪽

퇴폐주의가 퇴보를 초래한다고 말했는데 과연 그런가? 그렇다면 보를레르나 랭보나 오스카 와일드는 인간의 무엇을 퇴보시켰는가?
훌륭한 식탁이란 설탕과 참기름과 미원만으로 만드러지는 것은 아니다. 쓰고 맵고 짜고 신맛을 내는 것들도 섞여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빛과 웃음만의 인생이란 그 누구에게도 존재할 수가 없다. 어둠과 눈물도 항시 곁에 붙어 다닌다.
진실로 인간을 퇴보시키는 것은 퇴폐주의가 아니라 이기주의다.-298쪽

그런데 싸부님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요?
물로 가장 소중한 것이지.
그럼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무엇입니까?
물론 가장 쓸모없는 것이지.
어째 가르치심이
네 이놈 게 섰거라.내 가르침이 신통치 않은 것이 아니라 가름침을 받을 네 그릇이 부족한 줄은 모르느냐.
너는 지금 맞는 말이라고 반드시 정답은 아니라는 걸 배웠느니라.-316-321쪽

역시 바다로 가고 있다는 것은 희망이요 긍지였어.
그 희망이나 긍지조차 없다면 내게는 현실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일는지도 몰라. 하긴 그래. 올챙이로 태어나 겨우 개구리가 된다는 것은 희망이나 긍지는 될 수가 없겠지.
인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인간으로 태어나 겨우 늙은이가 되고 틀니나 해넣는 것을 희망이나 긍지라고 생각할까?-402-4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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