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 Avata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하 모든 이미지는 '네이버 영화'에서 가져온 것임>
 

아바타 관객이 천만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말이지 대작은 대작인가 보다. ^^
뭐가 그리 바쁜지 솔직히 영화 보러갈 시간도 없고, 가끔씩 가더라도 실망이든 좋은 감정이든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었는데 이번에 아바타의 경우는 꼭 리뷰를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뭐랄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희미해지는 감동을 조금이나마 붙들어 두고 싶은 이유에서 말이다. 
 
 지난주 목요일은 울 아들의 여덟번째 생일이었다. 생일 선물로 쌍안경을 안겨주고는 주위에서 강추하는 '아바타'를 보기위해 극장엘 갔다. 아바타를 제대로 볼려면 3D를 보라고, 그리고 이왕이면 IMAX 영화관에서 보라고 하더라만 CGV에 들어가서 예매할려고 하니 완전 매진매진매진...  난리도 아니더라. 그날을 위해 우리 부부 둘 다 휴가를 냈고 무려 2주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서 조조로 가게된 것이었다. 
 
 대구CGV IMAX관의 경우 D, E열이 중앙이 명당이래서 어렵사리 E열 중앙쯤에 자리를 예매했다. 다른 영화 예고편 나오고 광고 나올때만 해도 화면이 너무 가까운 것 같아 우울하더니만 막상 영화가 시작하고 3D 전용 안경을 통해서 관람하니 소문대로 명당이 맞구나 싶어 어찌나 흐뭇하던지. ^^ 작년 연말에 상영중단 사태가 생기는 등 화질에 문제가 있었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화질도 선명하고, 우려했던 어지럼증 전혀없이 2시간 40분이라는 상영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빠져들어서 봤다.
 
 내용을 상세하게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만 대략 언론에 공개된 범위안에서 말하자면 이렇다. 때는 멀지 않은 미래다. 사람들은 지구의 자원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판도라 행성의 나비족과 협상하기를 바라지만 진전이 없다. 나비족은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떠날 생각이 전혀없을 뿐더러 지구인들에게 원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가의 자원을 포기할 수 없었던 사람들은 무력으로 나비족을 몰아내고자 용병들을 모집하여 나비족을 침략한다.   
  


 
  
 주인공 제이크는 죽은 형을 대신해서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는데 나비족과 똑같이 생긴 아바타를 통해 나비족의 일원이 되는데 성공한다. 그는 판도라 행성과 나비족에 대해 알면 알수록 깊이 공감하고 그들에게 동화된다. 특히 자신을 구해준 추장의 딸 네이티리와 사랑에 빠지면서 '나비족에 대한 정보 수집'이라는 본연의 임무와 나비족을 보호해야 한다는 두 가지 생각으로 인해 갈등하게 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가 가지고 있으면 적으로 간주하고 빼앗으면 된다?"  
아바타의 전쟁 장면이 리틀 빅혼 전투를 재현했다는 말이 있는데 맞는 것 같다. 자연과 교감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나비족에 비해 무조건 빼앗으려고만 하는 지구인들이 원망스러웠다. ㅠ.ㅠ <늑대와 춤을>에서 캐빈 코스트너가 맡았던 역할처럼 혹은 서부 개척사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인 키트 카슨처럼 나비족을 사랑하지만 결국은 침략자들을 나비족에게로 인도하는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제이크의 안타까운 운명이 마음아팠다. 
  


 
네이티리, 영화 속 캐릭터 중에서 가장 맘에 든다. 솔직히 그녀가 맨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인상이 무척 강해서 이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하지만 나비족 나비족 추장의 딸로서 부족에 대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 용기와 여전사로의 이미지, 제이크에 대한 사랑... 하여간 영화에 정신없이 빠져든 어느 순간 그녀가 정말 이쁘다는 생각이 드는 때가 온다. ^^ 그녀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소리치며 우는 모습까지도 정말 이쁘다.  


  


 
  
 나비족의 전사가 되기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인 이크란과의 비행이다. 이크란은 고대 생명체중에서 하늘을 하는 익룡과 닮은 새다. 평생 한 명의 전사만 태운며 교감하는데 영화의 장면중에서도 굉장히 극적으로 묘사된다. 거의 목숨걸고 해내야만 하는 성인식인 것이다.   
  
 
 


 

  '에일리언'의 여전사 시고니 위버 특히 반가웠고 헬기 조정했던 여군도 기억에 남는다. 악역인 대령의 경우도 제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에 영화가 더 빛난던 것이리라. 무엇보다 어리버리했던 제이크가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외적으로, 내적으로 점차 강해짐에따라 포스도 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나... 이 영화에 너무 빠져 버린 것인지 제이크의 깃털 장식이 조금씩 바뀌는 것 까지도 멋지더라. ^^;; 
 
 이처럼 누가 뭐라해도 아바타의 강점은 볼거리다. 감독과 그래픽팀이 '반짝이는 것'에 대해 애착이 있는지 초록빛 숲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생명체들을 보고 있으려니 황홀하다는 표현말고는 적절한 단어를 찾을 수가 없다. 나비족과 그들의 보금자리, 영혼의 나무, 공중에 떠 있는 산, 힘차게 날아가는 이크란...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상상해 내고 또 시각화 했는지 인간의 상상력과 과학기술이 조합이 정말 환상이다!! 
 
 영화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은 영화였다. 스토리가 뻔하고 단순하다며 아쉬워하는 분들 많더라만은 개인적으로는 머릿 속이 복잡할 만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자연보호나 인간의 열정, 의지 그런 것부터 생명의 신비와 우주의 심오함까지... 원래 단순한 것이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 법이다. 나에게 가장 와닿는 굵직한 메세지 하나만 가슴에 새기더라도 충분히 의미있는 시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도저도 싫은 사람은 그냥 화면에만 집중해도 최소한 비용대비, 시간대비 절대 아깝지 않은 영화다.
 
 아직도 못 보신분들 있다면 꼭 보시기를~  다운 받지 말고 꼭! 극장에서, 이왕이면 3D로 강추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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