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잡학상식
손영란, 조규미 지음, 김영진 일러스트 / 삼양미디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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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삼양미디어의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 상당히 좋아합니다. 초기에 출간된 종교, 신화를 시작으로 명화, 명작, 영화, 성서, 과학자, 서양음악, 미국역사, 클래식, 악녀, 몬스터 등 10권이 넘는 책을 읽었는데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답니다. 사실상 상식의 범위란 것이 너무나 광범위하다 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될 때가 많은데 이렇게 시리즈로 나와주면 참 좋지요. 그런데 최근에 발행된 책에서 약간 실망스러웠던 평가도 있었어요. 굵직 굵직한 분야들이 다 나온터라 조금 억지스런 주제도 있었거든요. 이쯤에서 상식시리즈가 거의 마감되려나 싶었지요. 
 
 이번에는 '잡학상식' 입니다. ^^ 지금까지는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책 한권이 나왔었기 때문에 '잡학상식'이라는 제목으로 책이 나올줄은 미처 몰랐어요. 내용을 살펴보면 인체, 문화, 유래, 생활습관, 과학, 동식물 등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거의 모든 분야를 짚고 있네요. 울 아들이 좋아하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혹은 '너 그거 아니?' 라는 제목의 책과 같은 구성처럼  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져 있고 두 페이에 걸쳐 2-3 가지의 문항을 설명하고 있을 만큼 간결하게 짚고 넘어갑니다.   
 
 테니스 경기에서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한 첫번째 공을 '서비스'라고 사는 것은 원래 테니스가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치기 쉽게 공을 보내는 경기이기 때문이라고 해요. 상대가 치기 어려운 공을 보내는 사람이 오히려 벌점을 받았다고 하니 신기하지요. 결혼식에서 신부의 들러리는 신부를 보호해 주는 경호원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랍니다. 결혼식날 식을 망치거나하는 나쁜 기운을 쫓는 의미도 있지만 이따금씩 벌어지는 불상사, 예를 들면 신부를 흠모하던 사람이 신부를 납치하던 사건을 막기 위한 역할도 했답니다.  
 
 '자매결연', '모교', '모국' 처럼 특별한 관계를 맺은 양측을 가리키는 말은 여성명사를 사용합니다. 이는 사람과 관련된 명사는 남성명사를 쓰고 사물과 관련된 것은 여성명사를 사용하는 한자의 특성 때문이라고 해요. 지구상에 조사된 전체 동식물의 종은 약 200만종 정도 된다고 해요. 정말 엄청난 숫자지요. 그런데 이들중 하루에도 100여종의 동식물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답니다. 이런 현상이 자연적인 멸종이라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인간에 의한 인위적인 이유때문이라니 심각한 일이지요. 
 
 진귀한 기록으로 유명한 기네스북은 영국의 맥주회사인 기네스사에서 술자리 이야깃감으로 만들기 시작했고 권투 경기장을 링(ring) 이라고 하는 것은 초기의 경기장 모양이 둥근 원형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투신을 하려던 사람이 교각의 색깔에 영향을 받아 생각을 바꾸었다는 설명도 무척 흥미로웠어요. 인간의 '생각하는 동물'인 만큼 섬세하고도 감성적인 면에 좌우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답니다. 색깔과 관련된 것은 실제로 심리치료나 인테리어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기도 하지요.
 
 생뚱맞은 이야기 한번 해볼까요? 2010년도 새해가 밝으면서 김혜수, 유해진 커플이 공식적으로 교재사실을 인정하자 연예계가 술렁이고 있지요. 울 삼실에 어떤 분은 "김혜수가 미ㅊ거 아냐?" 라는 격한 반응을 보일 정도로 못 미더워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는 것은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는 매력이 있다는 말이거든요. 최근에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보니 유해진 씨가 상식이 굉장히 풍부한데 특히 그림이나 클래식 부분에 상당한 깊이가 있어 두 사람이 통하는 면이 있다고 하네요. 상식이 곧 힘인거죠. 상식 만쉐이~!!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잡학상식> 이 책은 한 마디로 재미있어요. 인문학적인 딱딱한 상식이 아니라 코믹하고 기발하며 재미있는 질문과 답이 넘쳐납니다. 물론 흥미위주로 편집된 점이 없지 않지만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정보입니다. 이런 책 읽다보면 비슷하게 느끼는 것이지만 옆에 있는 사람을 자꾸 귀찮게 만듭니다. 아는 것 자랑하고 싶어서, 신기한 이야기 잊어먹기 전에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말이지요. 무엇보다 가장 반가웠던 것은 기출간된 상식시리즈 중에서 가장 낮은 연령층의 독자들까지 흡수할 수 있는 책이 라는 점에서 울 아들한테 들려줄 이야기가 많아서 반가웠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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