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타임 - 당신의 두뇌 에너지가 가장 충만한 시간
베레나 슈타이너 지음, 김시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아침형 인간' 이라는 말이 언제부터 쓰이기 시작했는지는 몰라도 어느 때 부턴가 유행처럼 번져나갔던 것 같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많이 잡는다.' 라는 속담 부터 학창시절 공부를 하더라도 저녁 늦게까지 하는 것 보다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말도 있었고 말이다. 그런데 나처럼 아침잠이 많은 사람에겐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말들이 그렇게 솔깃하게 들리지만은 않았다. 해야만 한다는 것은 알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을 때, 결국은 또다른 부담이 되고 의기소침해 지는 악순환이 될 뿐이었으니 말이다.

 

요즘처럼 시간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하고 사는 경우에는 아침 시간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가하며 더욱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프라임타임>에서는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억지로 애쓰지는 말라고 말하고 있다. 굳지 그러지 않아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고 말이다. 최근들어 자기계발서는 거의 읽지 않았었는데 표지는 보는 순간 나한테 꼭 필요한 책인 것 같아 만사를 제치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프라임타임>의 요지는 한 마디로 업무 능률이 최고점인 시간대에 맞춰 '계획'을 세우고 '계획한 시간(프라임타임)'에 일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는 세 가지 내용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지키지 못할 계획표에 집착하기 보다는 '오전 시간'에 집중하라는 조언이 마음에 들었다. 전에는 출근과 동시에 업무에 파묻혀 하루 일과의 2/3 이상을 오전 시간에 처리하곤 했는데 최근에는 습관처럼 메일, 쪽지부터 확인하는등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인터넷이란 것이 기사 한 두개만 클릭해도 멈추지 못하고 연관된 검색을 하게 되니 완전 시간 잡아먹는 도둑이나 마찬가지다. 그렇게 되면 점심시간까지 쫓기듯이 일을 마무리해야 하고 오전에 처리하지 못한 일이 오후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 '무엇이 내 인생에서 제일 큰 돌인가?' 바로 그 돌을 인생이라는 여러분의 항아리에 최우선으로 채워 넣으십시오! (p.94)" 

 

 노교수가 항아리에 테니스 공만한 크기의 돌을 차곡차곡 넣고는 항아리가 가득 찼느냐고 묻는다. 사람들이 가득찼다고 대답하자 노교수는 조약돌 크기의 돌을 항아리에 집어 넣어 흔든다. 다시 항아리가 가득 찼느냐고 묻자 이번에 사람들은 가득차지 않았다고 대답하고 노교수는 항아리에 모래를 넣는 장면을 보여준다. 실험의 참가자는 이 실험을 통해 아무리 시간이 없는 것 처럼 보여도 계획과 계획 사이에 짧은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음을 배웠다고 말한다. 하지만 노교수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가장 큰 돌을 먼저 채워넣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사실임을 지적해 준다.

 

 지난 금요일 책을 읽다가 생긴 일이다. 자정을 넘기자 적당한 때에 그만 읽어야 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결말을 봐야 겠다는 욕심에, 더구나 다음날이 쉬는 날이라 새벽 늦게까지 계속 책을 읽다가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날(엄밀히 말해 당일) 눈을 뜨니 거의 정오가 아닌가! 남편한테 왜 깨우지 않았느냐하니 며칠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했던 말을 꺼내며 더 자라고 하는 것이었다. ^^;; 아이가 학교가는 토요일 이었는데 챙겨주지도 못하고 컨디션은 더 엉망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주말 내내 다른 책도 못 읽는 등 그 다음날까지 죽~~ 영향을 받게 되었다. 전날 저녁 나의 우선 순위는 '건강'이 되었어야 했고 '휴식'을 실행에 옮겼어야 했다. 아무리 좋은 계획을 많이 가지고 있더라도 건강이 따라 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그토록 평범한 진리를 몸으로 직접 깨달은 것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세상이 불공평하게 돌아간다고 느낄 때, '시간' 만큼은 공평하게 주어지니 얼마나 다행인가, 라고 말이다. 부자나 가난한 자나 높은 직위를 가진 자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이 아닌가. 스스로가 얼마나 바쁜 사람인지 하루 스케줄을 늘어 놓을 필요는 없다. 저자의 말처럼 꼼꼼히 살펴보면 헛되이 보내는 시간이 없다고는 말 못할테니 말이다. 너무 바빠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핑계만 대기 보다는 가진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프라임타임'을 이용한 계획표 대로 실천해 보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끝으로 "불행의 근원은, 실명이 아니라 실명을 참아낼 수 없는 데 있다. - 밀턴 (p.176)" 라는 말과 "바보들은 언제나 핑계만 댄다. 일단 해보라. 의심하지 말고 도전하라. (p.172)"는 말로 맺음말을 대신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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