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아이 주니어랜덤 세계 걸작 그림책
에즈라 잭 키츠 지음, 공경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잠자리에 들려던 아이가 그러더군요. "엄마, 눈을 감으면 세상이 깜깜할 것 같지만 사실은 빨갛기도 하고 까맣기도 해." 라구요. 그 말을 듣고는 확실히 아이들의 호기심이랄까 뭔가 이상한 것을 느끼고 입으로 표현하는 것이 어른 보다 정확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실제로 눈을 감으면 울긋불긋하고 소용돌이치는 것이 보이는데 어른들은 그냥 '깜깜하다'라는 말로 표현해 버리잖아요. 제 말이 이상하다구요?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살짝 눈을 감아보세요~ ^^
 

 어느날 저녁 로베르토는 친구인 에이미에게 학교에서 만든 종이 생쥐를 자랑했어요. 하지만 에이미는 종이 쥐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냐고 묻고 로베르토는 의기소침해집니다. 잠자리에 든 로베르토는 꿈 속에서 아치네 고양이가 개에게 쫓기는 것을 발견하고 이 때, 창틀에 올려둔 로베르토의 종이 쥐가 고양이를 구하게 된 것이죠. 

 

 사람들은 꿈의 내용을 듣고 좋은 꿈, 나쁜 꿈을 구분하기도 하고 태몽 처럼 길몽으로 여기거나 개꿈이라고 무시하기도 합니다. 꿈은 현실과 반대라고 하는가 하면,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면 꿈에 나타나기도 한다지요. 이처럼 로베르토의 종이 쥐가 꿈 속에서 고양이를 구할 수 있었던 것도 잠들기 직전 로베르토의 소망(종이 쥐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던)이 꿈이 되어 나타난 것일 수도 있어요. 

 

 그러고 보니 우리 아이의 경우, 작년 까지만 해도 무서운 꿈을 참 많이 꾸었어요. 주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공룡에게 쫓기는 꿈, 날개가 있는데 30센티 정도밖에 날 수 없다든지 하는 그런 꿈 말이에요. 잠에서 깰 때마다 키가 크는 꿈이라고 말해주면서도 은근히 걱정되곤 했는데 올 들어서는 꿈을 아예 꾸지 않거나 기억하지 못하더군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성장통처럼 자연스럽게 겪는 과정인가 봐요. 

 

 <꿈꾸는 아이>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아이가 말한 '눈을 감았을 때의 세상'이 그림으로 표현되었구나, 하는 것을 바로 느꼈답니다. 작가가 표현한 하늘빛은 어찌보면 고흐의 그림처럼 강열하기도 하고, 어찌보면 몽환적인 것이 꿈의 신비스러움을 잘 표현하고 있어요. 특히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시작하면서 창틀의 색을 통해 '꿈'을 표현한 점이 돋보이네요. 전체적인 내용도 흥미롭지만 색감이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 그림책입니다. ^^ 

 

 모두가 잠 든 밤에 벌어지는 신기하고도 놀라운 이야기~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한 꿈을 꾸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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