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개의 사다리 - 사라가 만난 세계 5대 종교 이야기
빅토리아 크라베 지음, 콘스탄체 구르 그림, 김지선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초등 1학년인 아이가 4세때 시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당시에 할머니 어디 가셨느냐고 묻는 아이에게 할머니는 구름 위 하늘 나라에 계시면서 우리를 지켜본다고 설명했더니 구름 위에서 새들과 함께 사시느냐고 되물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가 아이가 취학 직전에 다닌 유치원이 불교재단이고, 친정엄마는 카톨릭이다보니 아이가 사후세계에 대해 조금 혼란스러워 했던 적도 있어요.  

 

 요즘은 아이가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설명하려고 노력해요.  "불교를 믿는 사람은 이렇게 믿고, 카톨릭인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또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아무도 죽은 후의 삶을 모르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믿음대로 믿는 것이다. " 라구요. 그러면 궁금증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 질문을 하거나 스스로 받아 들일 수 있는 만큼만 이해하는 것 같아요.

 

 사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도 설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걱정스럽긴 했죠. 삶과 죽음이 이어져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어리기만 한 아이에게 죽음을 설명한다는 것도 그렇고 어른들 사이에서도 종교는 너무나 민감한 주제이기에 말입니다. 세상을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하는 저 자신도 종교란 무엇이고 믿음은 무엇인지 생각만 가지고 있을 뿐 누구에겐가 설명해주기엔 부족함을 많이 느낀답니다.  

 

 <다섯 개의 사다리>는 주인공 사라가 할머니의 죽음을 겪으면서 힘들어 하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쓰신 편지를 전해 받게 되는데, 할머니는 사라에게 할머니와 친했던 다섯 명의 지인을 만나줄것과 '지붕 위에 계신 하느님'을 찾으라는 유언을 남기셨어요. 처음엔 어리둥절 하기만 했던 사라는 할머니의 뜻을 따르기로 합니다.

 

 사라는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유태교, 흰두교 등 세계 5대 종교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신도들이 지켜야 할 율법과 그들이 말하는 신, 사후 세계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메세지는 할머니와 친구분들이 삶을 통해 실천했던 믿음이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종교를 앞세워 사랑과 평화를 부르짖으면서도 정작 행동해야 할 때에는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또한 모든 종교는 신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어요. 하지만 인류 역사상 끊이지 않았던 전쟁이 종교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모순적인 이야기처럼 들리지요. 

 

 인도의 성자 라마크리슈나는 신께 나아가는 길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다고 말했어요. 책의 제목인 '다섯 개의 사다리'는 성자가 말한 '다양한 길'을 뜻한답니다. 사람들의 모습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것처럼 신에 대한 믿음과 방식도 저마다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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